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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부터 한미군사훈련이 또 시작된답니다. 무언가 해야하지 않을까요?[독자통문]

주말 아침에 불쑥 메일을 드립니다. 천주교인권위원회에서 일하는 김덕진입니다.

연평도에서 민간인을 포함한 4분이 돌아가시고, 북에서도 몇분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겠지요. 북한이 무어라고 주장하던 민간인들이 사는 곳을 포탄을 날린 북의 행위는 규탄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셨는지와 상관없이 이 문제의 해법은 한결같아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지금 이해할 수 없는 기운이 퍼지고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이후 군에서는 온갖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2010년인데도 경질하지 않았던 김태영 국방장관을 즉각 경질하고 후임을 임명했습니다. 확전 방지라는 정부의 방침을 누설했기 때문이라지요. 신임 국방장관의 공식 첫마디가 "군대가 빠졌어" 였습니다. 그가 앞으로 우리 군인들을 군기강확립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핍박할지 상상이 갑니다.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자꾸 왜 포탄을 그렇게 조금 날렸느냐?",  "전투기는 왜 안 띄웠느냐?" 고 군을 닥달합니다. 이것은 마치 "왜 더 많은 북한사람들을 죽이지 못했느냐?",  "우리 민간인도 죽었는데 북한 민간인은 더 많이 죽여하지 않냐? "고 말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분단된 이 한반도의 현실이 절망스럽지만 그래도 이 일의 해법이 '더 강력한 응징', '몇배의 복수'는 아닐 것입니다. 북한의 군사행동을 실날하게 비판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규탄한다고 해도 포탄을 쏘고 전투기를 날리자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도대체 왜 국민들보다 더 흥분하고, 국민들보다 더 우매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언론인으로 일하고 있는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은 라면이나 생수 사재기도 안하고, 여전히 점심에는 김치찌개를 끓일까, 귀찮은데 짜장면을 시켜 먹을까 고민합니다. 오랫만에 늦잠도 자고 밀린 빨래도 합니다. 애인과 주말 데이트를 위해 영화표를 예매하고 오랫만에 만나기로 한 선배에게 삼겹살을 사달라고 할까, 찜닭을 먹자고 할까 생각이 왔다갔다 합니다. 그런데 언론과 정치인들은 물을 만난 고기들처럼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경쟁이나 하듯이 응징과 복수를 떠들고, '더 죽여라', '더 퍼부어라' 만 외치고 있습니다. 아무도 한반도의 하늘에 포탄이 날아 다니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언론은 일부 극소수의 광기어린 전쟁도발 구호들을 과대포장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이런 와중에 미국과 한국은 연합으로 서해에서 군사 훈련을 시작한답니다. 내일부터 12월 1일까지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한미서해 연합훈련을 기어이 하겠답니다. 국민들은 4대강 반대 범국민대회도 고인들에 대한 추모의 뜻으로 12월 5일로 일정을 미루었는데 기어이 사건이 발생한 서해에서 또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하겠다고 합니다. 중국은 강력한 반대를 천명했습니다.  중국의 눈치보느라 바쁜 미국과 한국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하기에 빠쁩니다. 군사적인 지식은 별로 없지만 지금 서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겠다는 것은 억지이고 오기일 뿐입니다. 내일부터 시작한다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해야합니다. 이런식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어 도움에 되는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서해상의 한미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인 대화로 연평도 폭격문제를 해결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논의하길 바랍니다. 군사적 대응은 물론, 공격은 절대 안됩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가 공멸하는 길입니다. 한미서해군사훈련을 중단시키기 위해 단체들은 긴급성명을 내고 종교인들은 기도를 하고 시민들은 국방부나 청와대 홈페이지에 평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하겠습니다. 뽀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이럴 때일 수록 가장 쉬운 것부터 마음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먼저 행동해 주십시요. 우리 힘과 마음을 모아 한반도 평화를 지켜냅시다. 인류의 인권과 생명을 유린하는 전쟁이 이 땅에서 다신 일어나선 안됩니다. 많은 생각과 의견을 나누며 함께 할 수 있는 행동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명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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