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4일 오전 11시 가톨릭일꾼운동을 하고 있는 '둘이나 셋' 공동체가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월평공원-갑천 지키기 주민대책위’가 대전시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한다는 기자회견을 갖고 농성을 시작하였다. 주민대책위가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대전시가 월평공원 관통터널을 만들려는 이유가 되었던 서남부권의 개발계획이 대폭 축소가 되었는 데도 관통도로 건설을 강행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월평공원 관통도로는 애초에 대전시가 미래인구계획을 220만으로 추정하고 외부인구 유입을 예상하여 서남부권을 개발하려는 데에서 원도심과의 직통도로를 계획하면서 예정되었다. 하지만 연구결과 외부인구 유입보다는 도시내부의 인구 이동으로 도심 공동화현상만 부추길 뿐이라는 전문가들의 입장이 나왔으며, 대전시도 2,3차 개발의 백지화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드러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1600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관통도로를 건설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민대책위는 납득할만한 이유를 요구하고 있으며, 최소한 2,3차 개발이 확정될 때까지는 관통도로 건설을 유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단식농성은 조세종 주민대책위 대표를 비롯한, 김계숙 , 선창규, 김윤기, 김창근 이렇게 다섯 명의 주민들로 시작되었고 소식을 접한 다른 주민들도 함께 부분 단식을 계획하고 있다. 단식이라는 극단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대전시의 태도는 무관심으로 일관했으며, 시민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려는 최소한의 의지조차 없어보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더구나 단식농성에 들어가기 위해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시청의 청원경찰들 10여명이 천막을 철거하려고 시도하면서 거친 몸싸움이 30여분 진행되었고 대전시는 밀어붙이기식 태도를 청원경찰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시민들은 자신들이 왜 이렇게 저항을 하는 지 대전시가 지금이라도 경청해 주길 기대한다. 주민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하여 “간절한 목소리가 간절한 행동으로 전환되었다. 경각의 위기에 처한 월평공원에 깃든 뭇 생명의 고통을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단식농성을 이어갈 것이다. 미래세대의 것인 월평공원을 온전히 물려주겠다고 아이와 약속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단식농성을 한다. 대전시가 월평공원 관통도로에 대한 행정절차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직접행동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최지연 200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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