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북공동선언과 6.25 한국전쟁을 즈음하여, 6월 22일 ‘민족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앞두고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17일부터 25일까지 갈라진 겨레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9일 기도를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세상의 생명을 위하여 하느님께서 주신 성체’라는 주제로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제49차 세계성체대회에 북한 천주교회 측에서 줄곧 참여 의사를 밝혀온 사실이 밝혀졌다. 1989년에 요한바오로2세 교황이 방한하여 서울에서 제44차 세계성체대회가 열린 바 있다.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천주교계 소식통에 따르면, 조선카톨릭교협회 위원장이며 북한 적십자회 위원장인 장재언(사무엘)은 2007년에 적십자사 차원에서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 상봉 프로그램 중에 이미 남한교회의 관계자에게 캐나다 세계성체대회 참가 의사를 피력한 바 있으며, 금년초에 캐나다 세계성체대회를 앞두고 이 행사의 한국측 참가를 주관하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앞으로 정식 청원서를 보낸 바 있다. 이 서한은 아주 정중하고 간절한 심정으로 성체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을 확인해 준 교계의 관계자에 따르면, 주교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단독으로 처리할 성질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교계제도상 북한교회(평양교구)를 관할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의 결정에 따르기로 하였고, 북한교회는 다시금 서울대교구 앞으로 성체대회 참가를 주선해 달라는 청원서를 보낸 바 있지만 6월 13일 현재까지 서울대교구는 북한교회에 어떤 답신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한교회는 서울대교구의 무응답에 따라서 교황청에도 청원서를 보내고 퀘벡의 성체대회 준비위원회에도 탄원하였으나 결국 세계성체대회 참가가 무산되었다고 한다.


/한상봉 200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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