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만 열사 20주기 및 천주교열사합동추모미사’가 봉헌

지난 5월 26일 오후 7시에 명동 가톨릭회관 3층 강당에서 ‘조성만 열사 20주기 및 천주교열사합동추모미사’가 봉헌되었다. 이날 미사에는 안승길 신부 등 정의구현사제단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회원단체들과 18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하였으며, 골롬반외방전교회의 오기백 신부가 주례를 맡았다.

최종수 신부(전주교구)는 강론을 통해 25일 오후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이명박정권 타도'를 주장하는 유인물을 뿌리며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한 이병렬 씨에 대한 소식을 전하며 가슴 아파했다. 현재 이병렬 씨는 3도 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이며 서울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중이다.

미사 내내 권운상 요셉 등 19명 열사의 삶을 묵상하였으며, 이처럼 열사를 양산하는 현실을 가슴 아파하며 미사 중에 ‘열사와 함께 걷는 십자가의 길’을 슬라이드를 보면서 바쳤다. 영성체 후 묵상에서는 임동확 시인의 글이 낭독되어 분위기를 더욱 숙연하게 하였다.

“내 영혼이 그대를 밤하늘의 별처럼 우러르나니
모두들 폭정에 저항하지 못하고 침묵할 때
광야에서 의로써 소리쳐 잠들어가는 병든 양심을 일깨우고
행여 그 무섭고 참담한 죽음의 세월 속에서도
저 어두운 밤이 다하도록, 진리와 사랑의 등불을 켜든 채
바다에서 바다, 강물에서 땅끝까지 헤매이며
진실로 구름 속의 비처럼 정의를 내리게 했던 자들을
마땅히 기억하리라...”(부분)

한편 미사를 마무리하면서 유가족들이 앞에 나와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드렸으며, 천정연 상임대표인 박순희 선생은 조성만 열사 20주기를 즈음하여 명동성당에 조성만 열사의 표석을 건립할 수 있도록 참석자들이 기도해 줄 것을 부탁드렸다.


/한상봉 200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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