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평화의 강 모심 대회 열려

불교, 원불교, 천주교, 개신교의 4대 종단 종교인들이 참여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단장 이필완목사)의 도보순례가 출발한지 103일째인 5월24일 잠수교 북단을 출발하여 녹사평역, 남산, 숭례문을 거쳐 종로 보신각에 도착하여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무리행사를 갖고 순례단을 해산하였다.

지난 2월12일 김포 애기봉을 출발하여 서울을 거쳐 남한강, 문경새재를 넘어 낙동강을 따라 부산 을숙도까지 50여일, 다시 영산강 하구언을 출발하여 새만금 유역과 금강을 순례하고 다시 남한강을 거쳐 103일 만에 서울에 도착한 것이다.

이날 발표된 4대 종단 선언문에서 “순례를 통해 확인한 생명평화의 마음을 4대 종단의 환경연대와 종교환경회의, 운하백지화국민행동 등 전국의 모든 종교·문화·시민·사회단체들과 국내외의 학계와 연구단체, 그리고 온 국민과 더불어 범국민적이고도 범지구적인 운동으로 확산시켜나갈 것”이며, 운하 백지화 촉구 천만인 서명운동에 나서고, 생명의 강을 지키고 가꾸는 ‘60만 명의 인간 띠 잇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생명평화 탁발순례단은 5월31일부터 남한강을 따라 다시 순례의 길에 나서게 될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김병상 몬시뇰(인천교구)이 참석하여 “현 정부가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을 내걸고 집권하였지만 국민을 섬기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대운하 사업 등 밀어붙이기식 태도를 보여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 지적하며, “위정자가 국민을 가르치려는 오만한 태도로 국민을 이기려고 한다면 국가공동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으며, 소수의 건설업자들에게나 이익을 주고 국민을 갈라놓는 대운하 건설은 백지화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날 집회에는 정의구현사제단의 문정현, 안승길, 최종수 신부 등이 참석하였으며, 많은 수도자들이 합류하였다. 4대종단 합동기도문 낭독을 맡은 천주교 김규봉 신부는 “소박한 옷차림, 조촐한 밥상, 아담한 집에 진정한 행복과 평화가 깃들어 있음을 알게 하시고 그리 살아가게 하소서.”하는 기도로 마무리하였다. 박남준 시인은 이 자리에서 “시인들로 하여금 서정시를 쓰지 못하게 만드는” 현실을 개탄하면서 대운하 이후에 벌어질 상황을 시를 적어 읽어주었다. 집회를 마친뒤 순례단들은 참석한 다른 시민들과 함께 청계천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촛불집회에 참석하였다.

/한상봉 2008-05-26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