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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마다 재계약, 일자리 걱정으로 살수 없어'동희오토' 해고 노동자들과 촛불평화미사 봉헌
   
▲이날 미사는 현대-기아 본사 앞을 용역깡패들이 막고 있어 부득이 길 건너편에서 봉헌되었다.(사진/두현진 기자)

9월4일 오후5시 서울 양재동 현대 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촛불평화 미사가 봉헌되었다. 이곳에는 기아자동차 '모닝'을 생산하는 하청기업 동희오토 해고자들이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미사는 박창인, 김정대 신부가 집전했다.

박창인 신부는 미사강론에서 “전두환 군사독재시절 국정 표어는 ‘정의사회 구현’이였다. 가장 정의롭지 못한 정권이 내건 표어다. 왜냐면 정권의 본질이 정의롭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속이고 정권유지를 위해 ‘정의사회 구현’을 내건 것이다. 지금 이명박 정부는 ‘공정한 사회,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사회’를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성숙한 시민과 신앙인은 진실을 올바로 보아야 한다.”며 올바로 사회를 알아보는 시각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이어서 박 신부는 “정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배려하지 않는다. 총리, 장관 내정자 몇 명을 교체하는 것으로 공정한 사회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공정한 사회, 하느님의 참된 상생을 위해 길거리에서, 마당에서 기도하고 연대를 나누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다.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 기도하자.”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노숙 농성중인 해고노동자 이백윤(금속노조 동희오토 사내하청 지회장)씨는 “2003년 기아자동차 모닝을 생산하는 동희오토 공장이 만들어졌다. 우리는 동희오토 공장에서 일하지만 법적으로 동희오토 직원이 아니다. 동희오토 안에는 자동차를 만드는 공정별로 사내하청기업이 수십 개가 있다. 사내하청기업에서는 1년짜리 근로 계약을 한다. 1년이 지나면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늘 고통스럽다. 12시간 주, 야 맞교대 근무에 주말 특근까지 일해야 160만원 임금을 받는다. 우리 싸움은 88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싸움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어깨띠를 두른 용역 깡패들이 현대.기아 자동차 본사 앞길을 채우고 있다.(사진/두현진 기자)


   
▲이백윤 씨는 "힘겹지만 우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후배 청년 학생들을 위한 싸움이라는 자부심으로 견디어 낸다."고 말한다.(사진/두현진 기자)

 [인터뷰] 금속노조 동희오토 사내하청 지회장 이백윤 씨

-동희오토는 어떤 회사인가?

충남 서산에 2003년 공장이 설립되고, 2004년 1월부터 기아 모닝자동차가 생산되었다. 기존 자동차 회사는 공정별로 생산1부, 도색부 등 여러 개 부서가 있지만, 동희오토는 공정별로 각각 다른 사내하청기업이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자본으로 공장이 만들어졌지만 법적으로는 거미줄처럼 여러 회사들이 얽혀 있다. 일하는 공장은 동희오토지만 법적으로 소속된 회사는 다르다. 근로계약도 1년 단위로 재계약한다. 결과적으로 노동자들은 일자리 걱정으로 늘 불안하게 생활하고, 노동환경 어려움을 호소할 수 없다. 법적으로 소속된 사내하청기업은 쉽게 폐업했다가 다른 이름으로 만들어진다. 폐업하면 소속 노동자들은 자연 해고가 된다.

*어떻게 해고 되었는가?

나는 2005년 9월에 입사했다. 자동차 만드는 큰 회사라는 희망을 품었지만, 현실은 정 반대였다. 12시간 주야 맞교대로 일하고, 주말 특근, 야근 수당 모두 합쳐야 160만원을 받았다. 대공장 정규직의 1/3수준이다. 12시간 주야 맞교대로 일은 너무 힘들다. 3달 일하면 10kg 몸무게가 빠진다. 여름 화장실 문이 열려 일하는데 악취가 났다.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철물을 달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사측 답변은 ‘원청(현대-기아 자동차)에 문의를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동희오토 안에는 정규사무직 130명,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930명이 있다. 정규직은 아침밥을 먹을 때 1000원만 내고 먹지만 비정규직은 2700원 내고 먹는다. 여러 가지 차별 때문에 노동조합을 설립하자, 사내하청기업은 폐업했다. 노동조합원이 많은 사내하청기업은 폐업을 한다. 지금까지 4번 폐업이 있었고, 110명이 폐업으로 해고 되었다. 나는 2008년 9월3일 해고 되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면 폐업과 해고로 이어지면서 하내하청기업 사장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원청인 현대-기아자동차 본사에 와서 대화를 요청하며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측은 법적으로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용역깡패 등을 동원해서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낮에 소방호수로 물대포를 쏘고, 천막도 칠 수 없어 노숙중인데, 비가 와서 우산을 펴면 용역들이 모두 빼앗아 가고, 온갖 욕을 한다. 밤에는 우리가 자는 곳에 버스 뒤꽁무니를 대고 엔진 공회전을 시키며 배기가스를 뿜는다. 너무 마음 아프다.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지금껏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노동조합을 처음 만들 때 ‘우리 한번 모여서 이야기 해보자’라며 동료들에게 제안했다. 처음에는 폐업하면 그만인데 어떻게 노동조합을 만드냐며 관심 없어 하다가 시간이 되자 12명이 모였다. 한 사람 한사람 보이는 얼굴이 너무나 반가웠다. 그러나 결국 사내하청기업은 폐업하고 우리들은 해고자가 되었다. 고향으로 돌아간 후배 동료가 생각난다. 나의 제안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했지만 결국 해고되었다. 해고 되던 날 우리 같이 싸우자고 내가 후배에게 머리끈을 묶어 주었다. 한 없이 슬퍼하던 후배 얼굴이 생각난다. 마음 아프다.

공장에서 일할 때는 힘들어 ‘일을 그만 둘까’라는 무수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온전한 인간으로 대우받지 못한다는 현실이 너무 슬프고 화가 난다. 이런 불평등은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후배 학생 청년들을 위해서도 꼭 개선되어야 한다.

*현재 싸움이 갖는 의미가 있다면?

회사를 경영하는 자본가 입장에서는 ‘동희오토’가 새로운 이윤 창출을 하는 선례가 된 것 같다. 노동자들에게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는 사내하청 비정규직 체계가 더 늘어나고 있다. 충남 서산에서는 ‘동희오토’ 처럼 같은 곳에서 일하지만 사내하청기업이 몇 십 개가 되는 공장들이 여러 개 세워지고 있다. 더욱이 근로 계약은 3개월, 4개월 단위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3개월마다 일자리를 걱정해야 한다. 이런 모습으로는 행복하고 인간적인 삶을 살수 없다. 동희오토에서 겪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어려움이 사회에 알려지고, 사람을 차별하는 비정규직은 철폐되어야 한다. 우리들 싸움이 힘겹지만, 우리만을 위한 이기주의 싸움이 아니라 사회를 위하는 싸움이라는 자부심으로 견디어 내고 있다.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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