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모니터링 자료는 10월 14일자 가톨릭신문 2569호와 평화신문 940호이다.
 

‣ 질문에 대한 답변의 실천을 지켜보는 것은 언론의 몫이다.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이 때쯤이면 각종 언론매체별로 대선 후보와 인터뷰를 하고 그들의 공약을 전한다. 교회의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는 좀 빠르다 싶을 정도다. 각 당의 대선주자가 정해지기도 전인데, 평화신문은 8월 19일자 933호에서 한나라당 네 명의 경선후보를 대상으로 치고 나왔다. 그러고 거의 두 달이 지난 10월 14일자 940호에 대통합민주신당 세 명의 경선후보를 기사화했다.
기획의 연속성으로 보자면 두 기사의 간격이 시간적으로 너무 벌어져 있는 것을 지적하여 둔다.

5년 전인 2002년 11월 3일, 가톨릭신문과 평화신문은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당시 네 명의 후보(노무현, 이회창, 권영길, 정몽준)에게 보낸 공개 질의 16개 항목에 대해 요약 보도를 한 바 있으며, 이 내용의 전문은 지금은 폐간된 「사목」2002년 12월호에 실리기도 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교회언론은 새로운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듣기 전에 그 당시의 공약들을 살펴봐야 한다.

대통령이 된 분을 포함, 당시 후보자와 해당 정당들이 지난 5년간의 정치활동에서 공약을 얼마나 충실히 실행되고 입법화 하려 했는지 꼼꼼히 되짚어야 한다. 이것이 일반 언론과 다른 교회언론의 참모습이다. 남의 귀에 솔깃한 공약은 누군들 못하겠는가? 냇가 없는 동네에 가서 다리 만들겠다는 헛소리는 공약이 아니다. 5년 전 16개 항목의 질의를 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는 현재 가톨릭신문의 사장신부이다. 가톨릭신문은 아직 대선특집을 하지 않았으니 그것을 먼저 해보라고 제의하고 싶다.

앞에 말한 대로 평화신문은 이미 두 당의 대선 경선후보를 대상으로 ‘가톨릭교회 관심사안’에 대해 서면 질의한 내용을 실었다. 그러나 질문을 보니 문제가 있다. 한나라당에는 6개 항목(933호)이었는데, 대통합민주신당은 7개 항목(940호)이다. 유심히 보니 ‘가정정책’이 하나 더 늘어났다. 대통합민주신당 경선후보자들의 가정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갑자기 가정정책이 긴박한 사항으로 올라온 것인지 알 수 없다. 질문에 차별이 있는 것은 공정성과 형평성에서 문제가 된다.

23면에 실린 기사는 질문에 대한 후보들의 답변 분석과 함께 ‘7가지 질문에 대한 가톨릭교회 입장’이란 정답(?)이 나와 있는데, 놀랍게도 자신들이 물었던 ‘가정정책’에 대한 입장은 ‘없다’. 정말 이해 할 수 없다. 입장도 없는 질문을 물어보는가? 또 하나, 질문을 하면서 조금은 솔직할 필요가 있다. ‘가톨릭교회 관심사안’이란 질문 제목보다는 ‘평화신문의 관심사안’이라고 하는 편이 이해하기 더 쉽다. 신문을 안보는 분들을 위해 질의된 주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사형제 폐지 ②배아세포 연구 ③모자보건법 ④가정정책 ⑤사학법 재개정 ⑥종교인 과세 ⑦제한적 민영광고사 설립.

아마도 맨 마지막 질문의 의도는 방송을 같이 운영하고 있는 평화신문의 관심사안일 것이다. 독자들은 방송광고시장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

명토 박아둔다. 대선은 이제 시작이고 대선에 대한 교회언론 모니터링은 계속 될 것이다.


‣ 문화재 공부 제대로 하자.
8월 26일자「미디어 흘겨보기 4」에서 BONUS를 준 바 있다. 평화신문(933호) 1면에서 평양교구가 메리놀회에 북한 국보 1호인 대동문을 본뜬 ‘선교 감사비’를 전달했다는 보도였다. 이에 북측의 국보 1호는 평양성이며, 대동문은 국보 4호라고 알려주었다. 이번 주에는 두 신문이 모두 그와 관련된 기사를 1면에 실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가톨릭신문은 여전히 대동문이 국보 1호라고 표기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검색에서는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을 출전으로 하여 그렇게 나와 있으나, 국가가 인정하는 국립문화재 연구소 북한문화재 (http://north.nricp.go.kr)의 최신자료에는 평양성이 국보1호로 나와 있다. 북한은 1990년대에 국가유적을 일제히 정비하였다.
무엇보다 필자가 금년 6월에 다녀온 평양성의 표지석 사진을 참조하시라. 공부하세요!
 

 

/김유철 200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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