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모니터링 자료는 10월 7일자 평화신문 939호와 가톨릭신문 2568호이다.
 


‣ 풍성하다. 하지만 언젠가 보았다.
군인주일 맞아 교회신문들의 관심을 대변하듯 풍성한 기사양이다.

평화신문은 2면엔 사설 ‘제40회 군인주일을 맞으며’, 3면엔 일반기사로 ‘군 선교, 젊은이들의 눈높이로’와 군종교구장의 담화문 요약기사, 7면 엔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와의 인터뷰와 4면엔 관련기사로서 서울 포이동 성당의 미사참례 군인들에 대한 점심 제공 소식이 있다.

이에 가톨릭신문은 1면엔 사고(社告)와 덧붙여 군종교구와 가톨릭신문사의 ‘군 복음화를 위한 협약식’, 2면엔 사설 ‘군 선교에 교회 미래가 달렸다’, 11면엔 군종교구장 이기헌주교 특별인터뷰, 12면엔 군인주일 특별기고로 군인신자와 군종신부, 군종병의 글과 르포 ‘신부님이 바다로 간 까닭은?’이 실렸다.
 


‣ 평화신문 사설의 재활용(?)은 심하다.

해마다 군종교구의 현황이나 재정에 대한 고민은 여전할 지라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언론은 다른 방향의 대안을 제시하거나 걱정과 격려의 형태를 달리해야 한다. 장가 못 간 노총각에게 장가가라는 소리는 염려가 아니라 스트레스 쌓기에 불과하다. 가난한 단체들이 현수막 올해 사용한 것을 같은 내용이기에 연도만 바꾸어 쓰는 것과 사설은 같은 위치에 있지 않다.

‣ 무엇을 다룰 것인가?
기자들이 기사 ‘깜’을 찾는 데는 일반인이 따라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신문의 기자는 애써 그것을 피해 나간다. 절묘할 정도이다.

군종교구장의 군인주일 담화문 전문 안에는 ‘깜’ 이 있다. 오죽하면 그것을 일반신문인 조선일보가 9월 27일자에 ‘군인들을 위한 칭찬과 박수가 필요’란 제목으로 기사화 했겠는가?

담화문에서 군종교구장은 첫 번째 단락인 ‘강군으로 거듭 태어나는 우리 군인들에게 박수를’에서 군부대나 군 시설의 이전과 신설때 어려움을 토로하며 군의 위상과 존재가 참되고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다고 말했다. 순간 국방부에서 나온 보도 자료인줄 착각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조국수호와 국토방위의 의무에서 면제 될 수는 없다는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두 신문 모두 전면을 할애한 주교와의 인터뷰에서는 역시 이런 것에 대한 질문은 있을 리 없다. 군인주일을 맞아 격려하고 후원하는 마음으로 작성되는 기사이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깜’과 ‘깡’을 먹고 산다.

언론은 군을 일컫는 ‘황금어장’이나, ‘군의 복음화’란 용어를 비롯하여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에 관한 군종교구의 입장과 이미 군종교구가 경험한 바 있는 동티모르와 이라크등의 파병에 따른 군종신부의 파견에 대해서도 심도 있고 용감하게 다루어야 보다 성숙한 군인사목에 대한 예언자직의 소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전‘MISSON’이란 영화에서처럼 선교사들과 토착민에게 성호 긋고 총을 쏴야하는 복음화(?)된 군인에 대한 가련함이 군 사목의 출발점이자 영원한 숙제이다.



/김유철 200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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