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정평, "이라크 침공한 부시는 전범이자 불신앙의 대표" ..평화기도회 중단해야
-6월 22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부시 초청 평화기도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다. '한국 전쟁 60주년 평화 기도회'준비위원회는 오는 6월 22일 5시 30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분단을 넘어 평화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평화기도회에 강사로 초청받았으며, 이 준비위원회는 대회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준비위원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총무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기도회 강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조용기 원로목사와 김장환 원로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김삼환 목사 등이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6·25를 경험한 목회자들은 한국 전쟁 경험담을, 부시 전 대통령은 평화통일과 자유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그러나 부시 전 대통령은 2003년 대량 살상 무기가 있다며 이라크 침공을 명령했으며, 이 전쟁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65만 명, 난민이 450만 명이 발생했다. 또한 2001년에는 대 테러 전쟁을 빌미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전력을 지녔다. 따라서 평화기도회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발언할 지격이 있는지 시비가 일고 있다.

이에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상임의장 김성복)는 지난 14일, 오는 6월 22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초청 평화 기도회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목정평은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확실한 근거도 없이 이라크를 침공하여 수십만 명의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 사실상의 전범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그는 이러한 무도하고 불법적인 강자의 폭력을 휘두르는 일에 '하나님'과 '정의'를 운운하며 하느님을 욕되게 한 자"이며, "무엇보다 그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여 한반도 분단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어떠한 평화적 접근도 차단한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시는 자신이 '독실한 신앙인'이자 '복음 전도사'임을 자처하고 있지만, "자신의 배타적 이해를 마치 하느님의 보편적인 뜻인 양 주장하는 신앙이야말로 기독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표적 불신앙"이라고 질타했다. 따라서 "부시의 불신앙은 한국 기독교인과 나누어야 할 신앙의 모범이 결코 될 수 없다"며 평화기도회 준비위원들과 주최 측에 신앙적인 회개를 촉구했다. 

목정평은 마지막으로 "부시의 방한은 깨어 있는 기독교인들과 양식 있는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며, "기도회는 이 땅의 진정한 평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의 비난 속에서 진행될 것"이고, 결국 추문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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