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우리농, 인천교구 그린존 선언 논의

AI(조류인플루엔자), 유전자 조작(GMO) 옥수수와 광우병 파동으로 식탁에 둘러앉을 시민들의 걱정이 크다. 그런 가운데 삼양제넥스, 신동방CP와 두산CPK가 사용할 GMO 옥수수 2차 물량 5만7천톤이 지난 7일 인천항을 통해 수입됐다. 환경단체들을 포함한 시민사회단체들은 GMO 옥수수의 수입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8일 오전 인천항 제3부두 입구에서 진행했다.

이번에 들여온 GMO 옥수수는 올 3월 대상, 신동방CP, 삼양제넥스, 두산CPK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가 소속된 한국전분당협회가 전분과 당의 원료로 GMO 옥수수를 수입키로 결정한 후 5월 1일 울산항에 이어 두 번째다. 전분과 물엿, 과당, 포도당 등 전분당은 과자, 빵, 음료, 빙과류와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널리 쓰이는 원료다.

참여단체 관계자들은 “즉각적으로 우려의 뜻을 담아 식품업체에게 수입결정 철회를 요구했지만 이들 기업은 국민의 요구를 묵살한 채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체결을 강행했다.”며 “기업의 이윤을 위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무시되어 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들은 “식품업체들의 GMO 옥수수 수입은 원료수입의 어려움과 원가상승 등 경제적인 이유만을 내세우며 안전한 식품을 생산해야하는 기업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면서 “또한 정부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공유와 non-GMO 원료수급계획, 소비자 안전대책 마련 등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들은 관련기업의 GMO 옥수수 수입 즉각 중단, 농수산물유통공사의 non-GM 원료수급 계획 수립, 유럽 수준으로 강화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유전자조작 식품의 안전성 대책 보완,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유전자옥수수 프리선언 등 4가지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참고로 이날 기자회견 참가단체들은 가톨릭환경연대, 생명평화기독연대,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천주교인천교구본부, 인천녹색소비자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생활협동조합협의회,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YMCA, 희망을만드는마을사람들 등 14개다.

가톨릭환경연대 권창식 사무국장은 “최근 먹거리 문제는 주권의 문제이자 국민의 생명이 연관된 중대 사안”이라며 “특히 미국의 경우 자국의 안전을 위해 자체기준을 별도로 만들고 이를 지키도록 요구하지만 상대국(수입국)에 대해서는 국민 안전이나 주권을 무시하는 이중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권 국장은 아울러 “GMO 옥수수나 광우병 사태는 자연의 질서, 특히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벗어난 인위적 개입과 조작의 비참한 결과”라며 “프랑스는 유해성을 우려해 GMO 옥수수의 상업적 재배를 금지하고 있을 만큼 현재 전 세계적으로 GMO 식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믿을 수 있는 지역의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천주교인천교구본부는 13일 도시성당활동가로 이뤄진 생활공동체위원회에서 미국소, 유전자조작, 조류독감 등으로 야기된 최근의 먹을거리 위기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역에서 진행되는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고 각 성당에서는 서명운동과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인천교구로는 그린존(green zone)을 선언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지영일 200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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