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인천 남동구 배진교, 동구 조택상 구청장 후보

 

6월2일 투표참여, 4대강 사업 멈춰! 5월10일 명동성당 시국미사 장면(자료사진)

6월2일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서울, 경기, 인천 등 광역단체장 야당 후보들 단일화가 이루어지며 여권 대 범야권 선거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작지만 눈여겨 볼만한 지역이 있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동구에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진보정당 후보가 야권단일구청장 후보로 선출되었다.

1956년 조봉암의 진보당으로 시작되는 한국 내 진보정당들은 창당되었다가 소멸하기를 반복해 왔다. 과연 이번 선거에서는 수도권에서 진보정당 구청장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1956년 조봉암을 중심으로 창당된 진보당은 남북 평화통일을 내세우며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어 216만 표를 얻는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승만은 1958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조봉암을 체포하고, 1959년 조봉암은 사형 당한다. 진보당도 와해된다. 1960년 4월 혁명 직후 사회대중당, 한국사회당, 사회혁신당, 통일사회당등 주로 평화통일을 주장하는 진보정당들이 출현하지만, 박정희의 5.16쿠데타가 일어나면서 모두 소멸하였다.

30여년 후 90년 11월에는 51개 지구당에 2천여 명의 당원이 참여하는 민중당이 창당되었다. 민중당은 1992년 3월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51명이 출마하여 평균 6.5%의 득표율을 기록하였으나 당선자를 내지 못한 채 법적으로 해산 당했다.

1996~97년 노동법 개악에 맞서 총파업을 벌였던 민주노총은 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진보진영 독자후보 출마를 결정하고 '국민승리21'을 결성한다. '국민승리21'은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이었던 권영길 씨를 대선후보로 선출하여 선거에 참여하는데 30만 6천여 표를 득표한다.

이후 '국민승리 21'은 2000년 1월 30일 민주노동당을 창당하고, 2004년 총선에서 지역구 2석, 비례대표 8석을 획득하여 최초 원내진출을 달성하였다. 하지만 2007년 대선에서 3% 득표하자 책임을 둘러싸고 논쟁이 일어났고, 2008년 3월16일 진보신당이 창당되며, 진보정당은 분열되었다. 현재 민주노동당은 5석, 진보신당은 1석의 국회의원이 있다.

여전히 앞길을 알 수 없는 진보정당, 한국정치사에서 나타났다가 소멸하기를 반복해온 진보정당.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진보정당이 앞으로 더 발전할지, 소멸의 길을 걸어갈지 갈림길 앞에 있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그리고 37개의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단일화’논의가 시작됐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인천시장후보는 9.27%를 득표했다. 결국 민주노동당의 지원 없이는 야권후보가 당선되기 어려운 현실에서 인천은 비교적 야권단일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민주노동당측은 남동구와 동구에 범야권단일 구청장후보를 냈다.

인천시 남동구청장 범야권 단일후보 배진교(민주노동당)후보

 

▲인천시 남동구청장 범야권 단일후보 배진교(민주노동당)후보
인천남동구 지역에서 15년 전부터 시민활동가로 생활해온 배진교 씨 그는 남동구의원 취중 폭력사건, 남동구청 내 성희롱, 성 접대 사건, 부정부패 비리 공직자 사건 등을 확인하고 공직자 소환운동을 했다. '남동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로 활동하며 부정부패 공직자를 사퇴시키고, 인천대공원 입장료를 없애고 무료화 시키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구정을 감시하고 견제해도, 지역 주민들을 여전히 등한시 하는 기존 정치인들을 보며 시민활동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한다.

2003년 6월 인천시에서 인천대공원 입장료 징수 계획을 발표하자 많은 시민이 공원은 돈벌이 수단이 될 수 없다며 분개했다. 이후 인천대공원 무료화 요구 서명과 무기한 노상농성등 3년3개월 동안 싸움이 이어졌다.  이 싸움에서 배진교 씨는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행복했다"고 한다. 많은 시민들의 격려가 이어지면서 사회는 진정 밝은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고 한다.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을 할 때 고생한다며 음료수를 건네던 지역 어르신과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면서 만난 어린이들은 배진교 씨가 잊지 못할 사람들이다. 그리 좋지 않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이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배진교 씨의 옷맵시를 지적해 주기도하고, 항상 관심을 주었다. 배진교 씨는 마음 따뜻한 어르신과 어린이들을 보며 미래 희망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인천시 동구청장 범야권 단일후보 조택상(민주노동당)후보

▲인천시 동구청장 범야권 단일후보 조택상(민주노동당)후보
가난해서 라면으로 끼니를 채우던 고등학생이 뜨거운 쇳물을 녹이는 노동자로 이제는 지역을 바꾸겠다고 구청장 후보로 나섰다. 30년간 인천동구에서 살아온 조택상 씨다.

인천에도 공업지역이 밀집한 노동자 지역이 있다. 바로 동구, 전체 지역 중 52%가 공업지역이고 주민의 대부분이 서민 노동자들이다.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강 등 인천에 많은 세금을 내는 기업들이 모두 동구에 몰려 있으나, 교육이나 주거환경 등은 여전히 낙후된 지역이다.

조택상 씨가 생각하는 동구의 미래상은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다. 세계적인 여러 기업이 동구에 있지만 기업의 사회 환원은 찾아볼 수 없다. 기업과 지역이 상호 순환 성장하는 모습, 기업과 지역이 서로 상생하는 모습이 조택상 씨가 꿈꾸는 미래상이다.

현대제철 노동조합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조택상 씨는 '끝전 모으기' 운동으로 지역 사회단체를 지원하는 사업을 펼쳤고, 무료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지역복지 개선을 위해 활동해 왔다. 더불어 현대제철 식자재는 관내 재래시장에서 구입하는 협약을 맺어 지역 소상공인 지원사업도 펼쳤다.

가난하지만 따뜻한 노동자의 마음을 잃지 않겠다는 조택상 씨, 쇳물을 녹여 큰 배를 만들던 굳은살 배인 손으로, 이제는 동구를 더욱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인천시 민주노동당측은 남동구와 동구 구청장 선거는 오차범위 안에서 박빙으로 승부가 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연 수도권 인천에서 진보정당 구청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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