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 천막, 대학생들 대학 강사 교원지위회복 촉구 문화제 열어

대학생들이 '대학생 학습권' 문제를 제기하며 대학 강사 교원지위 회복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5월1일 저녁7시 서울 국회 앞, 농성중인 김영곤, 김동애 교수 천막 앞에는 약 1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들었다.

'120주년 메이데이 참가단 스펙 뚫고 하이킥'이란 이름으로 모인 학생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며 중간 중간 숨 막히는 대학교육 현실을 이야기 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김영곤, 김동애 교수는 대학 강사 교원지위 회복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968일째 천막 농성중이다. 13만5천여 명의 대학 강사 중에 약 7만 명이 한 달 평균 80여만 원의 봉급으로 생활하는 현실은 KBS 추적60분에 방영되기도 했다.

▲부산 동아대 배성민(25세)

허름하고 생기 없던 농성천막 주변은 대학생들의 노랫소리와 박수소리, 웃음소리로 분위기가 한껏 밝아졌다. 문화제에 참가한 부산 동아대 배성민 씨는 '대학이 미래가 없는 불안감을 조성하며, 무한경쟁을 강요한다.'고 말했다.

대학교육이 자기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창의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경험과 조건을 쌓은 자리로 변질되었다는 것이 배성민 씨의 지적이다. 더구나 인문학 강의 시간에 영어토익 시험 준비 강의가 이뤄지는 등,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학문탐구 역할이 없어 졌으며 대학이 더 이상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수준에 왔다고 설명했다.

대학교에 처음 들어온 새내기들은 대학을 어떻게 생각할까?

서강대 영어영문학과 서경덕
서강대 영어영문학과 서경덕 씨는 사회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직접 느껴보고 싶어 참가했다고 한다. 대학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은 것을 알지 못한다는 그는 “대학이 세상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 공대에서는 30년 된 교과서를 사용하는 것을 봤다. 비싼 수업료를 학교에 내고도 취업을 위해 학원을 다니는 모습이 안타깝다.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대학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자신이 느낀 대학교를 설명했다.

이날 행사를 실무 담당한 신혜진 씨는 "대학교 안에 학생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이 될 것 같다. 대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대학 강사 교원지위 회복이 필요하다. 오늘 참가한 100여명은 많은 수가 아니지만 앞으로 매달 <대학생사람연대 신문>을 내고, 포럼 등 학술공동체들과 연대하면서 학생들에게 대학교육문제를 알려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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