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의 폴 헨리는 최근 로만 가톨릭 교회가 일련의 아동 아동 성추행 추문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제 독신의 전통이 아동 성추행을 부추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에 대해 질문을 제기했다. 

  

 이 일이 아니었더라면 교황 베네딕트 16세의 고국인 독일에서 가톨릭 교회는 일반 국민들과 더 좋은 분위기 속에서 부활절을 맞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슈테른>(Stern 誌)에 실린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일 가톨릭 신자들의 거의 1/5이 성추행 스캔들 때문에 교회를 떠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독일인들 중 단지 17%만이 교회를 권위 있는 기관으로 신뢰한다고 한다. 이 문제는 가톨릭 지도자들이 아마도 가장 직면하고 싶지 않았던 비난을 낳았다. 

‘변태적인 성’

이 문제를 다룬 ZDF TV의 토론 프로그램에는 교회 내부의 고위층 인물들이 참여했는데, “변태적 성욕을 지니고 있어서 성을 일상적인 생활로 통합할 수 없는 사람들은 독신 생활로 이끌린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오랜 동안 사제 독신제에 대한 토론을 요구해온 저명한 가톨릭 내부의 비판자들조차도 아동 성애와 사제의 순결 서원을 연결하려는 시도로부터는 한 발 물러선다. 그들 중에는 한스 큉 신부도 있는데 그는 교황과 동갑내기이며 바티칸의 입장에서는 괴로운 가시와 같은 존재이다.

또 다른 신학자 만프레드 뤼츠는 사제 독신과 아동성애를 연결시키는 것에 반대하면서 교회의 입장을 옹호하여 왔다. 그는 2003년 아동학대에 관한 바티칸 연차대회에 참가하였던 정신의학자이자, 저술가이며, 조직가였다.

“나는 바티칸이 사제 독신제에 대한 토론을 막으려고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톨릭은 그 주제에 대하여 자유롭게 말할 수 있습니다. 사제 독신제는 믿을 교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 추행에 대하여 토론할 때에 사제 독신을 거론하는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가해자들과 같은 사고방식을 공유하는 것이 됩니다.
“가해자들은 늘 말합니다. ‘우리는 잘못이 없다. 사회가 잘못이고, 교회가 잘못이며, 사제 독신이 문제이지 우리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


현대화?

▲ 뤼츠 박사는 가해자들이 "우리는 잘못이 없다. 사회가 잘못이고, 교회가 잘못이며, 사제 독신이 문제이지 우리가 문제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뤼츠 박사는 사제 독신과 성추행 사이에 과학적 연관성이 있다는 어떠한 주장도 배척했다. 

“한 가족의 아버지는 독신 사제와 비교하여 성추행을 일으킬 가능성이 36배나 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맥락에서 사제독신을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그 대신에 우리는 다른 종류의 성추행을 어떻게 방지해야할 지를 논의해야 합니다. 우리는 희생자들에 대하여 말해야 하며, 우리가 이러한 주제들에 접근하는 방법에 관하여 투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뤼츠 박사에 따르면 교회는 이미 6년 동안 이러한 일을 해왔으며, 해결방안들이 제시되어 독일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대책들이 마련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 마당에 뤼츠 박사는 물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사제 독신제를 개혁하는 것을 현대화로 여긴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무엇이 현대화입니까?”
“개신교회는 독신제가 없지만 성직을 떠나는 사람들의 수는 우리보다 훨씬 많습니다.”


전 세계적인 경험

그러나 부활절 주간 동안에 콜로뉴의 유명한 성당을 방문한 많은 독일인들은 사제 독신이 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일으키는 큰 원인들 중의 하나라고 여기는 것 같다. 20대의 한 여인은 사제가 결혼하는 것이 건전한 교회를 향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사제 독신제 때문에 사제직을 떠났다고 하는 전직 예수회 사제는 이렇게 말하였다. “제 생각에는, 만일 결혼을 허용한다면 많은 문제들이 없어지고 그들이 지켜야할 많은 비밀들도 없어질 것입니다.”

다른 여성 신자는 사제들에게는 세상일에 대한 경험이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녀는 말하였다. “그들은 가족과 자녀들의 일처럼 그들이 말하고 있는 주제들을 직접 경험해야 합니다.”

아내와 딸들과 함게 성당을 방문한 한 남자도 그녀의 말에 동의하면서 말했다.

“사제들도 결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교회의 이미지를 개선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교회가 더 현대적이고 더 현실적으로 되는 첫걸음을 떼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다미안 새신은 10년동안 예수회 사제로 있다가 사제직을 버리고 결혼하였는데, 그 또한 개혁을 지지하는 편에 있다.

“사제 독신제는 현재 교회가 처한 위기에 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사제 독신제가 위기의 유일한 부분은 아닐지라도 위기에 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동안의 고민 끝에 이런 식으로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극소수의 사제들 또한 분명히 그렇게 살 수 없으면서도 계속 그런 삶을 유지합니다. 그러니 그들은 점점 더 이상한 사람들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번역/ 남충희

[BBC NEWS, 2010.4.6. 폴 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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