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멤버들 내용 제대로 이해했으면 성명서 내지 않았을 것"
"여기서 4대강 공사 중단하면 더 큰 화를 부를 것"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가 4대강 관련 성명서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아무래도 주교회의 멤버들이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를 하셨으면 일괄해서 그런 성명을 낸다든지 하는 게 굉장히 신중해야 될 사안이 아니었는가, 이렇게 생각 하실 걸로 봅니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말이다.

지난 4월 5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양병삼입니다>에서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천주교 주교회의 등 종교계의 반발에 대해 "일반 국민에 대해서 정보를 제공해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영향력 있는 분들에게 충분히 설명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주교회의 멤버들이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를 하셨으면 일괄해서 그런 성명을 낸다든지 하는 게 굉장히 신중해야 될 사안이 아니었는가, 이렇게 생각 하실 걸로 본다"며 종교계에 "충분히 알려드리지 못한 책임"이 환경부에 있다고 전했다. 결국 주교회의의 성명 등 종교계 반발은 정보부족이 빚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만의 장관은 향후 4대강 사업이 "환경과 자연의 회복 그리고 생태와 수질에 핵심을 둔 사업이라는 점을 나름대로 저희들이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서 설명을 드리고" "종교계에서 말씀하신 내용들을 반영을 해가지고 지금부터라도 사업을 차질 없이 해나가도록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 단계에서는 국토해양부가 중심이 돼서 물그릇 키우기 공사 위주로 되어 있고, 물그릇을 키워 논 후에 환경부가 나서서 "거기에다가 좋은 물을 담고 또 생태를 회복시키는 프로그램을 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적인 공감대가 얻어질 때까지 공사를 일시 중단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4대강 사업은 '보'시설이 평균 16% 정도, 가장 빠른 곳은 20% 이상의 진척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공사를 착공하기 전 같으면 충분히 좋은 제안이 될 수 있겠지만, "이미 착공을 하고 강바닥을 파서 구조물들을 건설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 여기서 공사를 중단하면 오히려 화를 부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여름 홍수철이 오기 전에 하루 빨리 금년도 공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춘계 정기총회를 시작하면서, 첫날인 3월 8일 오후 4시부터 정부측인 국토해양부의 의견을 청취하고 질의 응답까지 나눈 끝에 신중하게 토론해서 총회 마지막 날인 3월 12일에야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서는 "현재 우리나라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이 나라 전역의 자연 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환경부가 생각하는 4대강 사업이 국토해양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이 다르거나, 국토해양부의 설명이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다. 아니면 정부측이 모두 충분히 공감하고 설명한 것을 천주교 주교들이 잘못 이해했다는 뜻이다. 만약 천주교 주교들이 잘못 이해했다면,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한 국토해양부에 책임이 돌아갈 것이다. 만약 천주교 주교들이 사태를 잘 파악하고 적절하게 응답한 것이라면, 4대강 사업은 정부의 일방적인 독선이 빚은 문제사업이 될 것이다. 

▲ 사진출처/프레시안

지난해 2009년 11월 27일에는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이 1인시위에 나선 적이 있다. 당시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은 "4대강 사업에 22조 이상의 막대한 돈을 퍼붓는데. 이 사업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업이다. 이 예산을 복지나 의료 비정규직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생 예산, 사람 중심 예산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프레시안>과 나눈 인터뷰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4대강 사업은 대운하를 꿈꾸는 이명박 대통령의 소신 밀어붙이기에 불과하다. 누군가 이 사업을 공공의 적이라 표현했는데 정말 적절한 표현이다. 대통령이 국가 미래 사업을 정치적 논리로 해석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 사업이야 말로 일부 토목건설업자에게 퍼주기 위한 사업이니 정치적 논리에 휩싸인 것 아닌가? 국토해양부는 물론 야당 역할을 해야 하는 환경부도 환경의 가치를 포기하는 게 안타깝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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