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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설한에 나는

가톨릭 청년 단체들을 가면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 중에 '말씀사탕'이라는 것이 있다. 성경 말씀 한 구절을 종이에 타이핑해서 예쁜 포장지로 대충 사탕 크기만 하게 돌돌 말아서 펴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청년단체들은 이것을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하나씩 펴볼 수 있도록 테이블 같은 곳에 올려놓는다.

대학 1학년 때 가톨릭학생회 정기모임을 하던 날 처음 말씀사탕을 봤다. 난 사람들이 심심할까봐 선배들이 사탕을 나눠주는 줄 알고 좋아라 뜯어보았다가 엄청 실망했었다. 말씀사탕에는 정작 사탕은 없었다. 그 뒤에는 속은 것이 괘씸해서 그런지 내게는 영 못마땅한 것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친구들이 나처럼 다들 식탐에만 굶주린 건 아니었다. 이 말씀사탕을 좋아하는 친구들은 아침마다 운세 보듯 습관적으로 펴보는 이들이 많았다. 만일에 마태오복음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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