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교 시노드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 공개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제16차 세계 주교 시노드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를 공개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개별 교회 단계에서 시노드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한국 교회 교구와 수도회들도 교회 내부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 구성원의 의견을 들었고, 그 내용이 종합의견서로 정리됐다. 

시노드는 대륙별 단계를 거쳐 보편 교회 단계로 나아갈 예정이다. 현재 대륙별 단계에 있는 가운데 바티칸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가 한국 교회를 포함 개별 교회 의견서를 종합한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를 발표했고, 한국 주교회의가 한국어판을 공개했다.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는 “시노드는 계속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개별 교회 단계는 마무리됐지만, 시노드 여정과 상관없이 교회는 ‘경청과 만남, 대화, 식별’의 과정에 있어야 하고, 함께 걸어야 한다. 시노드 단계에서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를 주목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전 세계 교회에서 보낸 종합 의견서는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 희망, 고통, 상처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 15항)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는 114개 주교회의 가운데 112개 주교회의와 전체 15개 동방 가톨릭교회, 교황청 23개 부 가운데 17개 부, 수도회, 평신도 단체 그리고 소셜 미디어를 통한 개인과 그룹의 의견서들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간간이 각 의견서를 그대로 인용한 부분은 개별 교회의 의견을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문서에서는 인용문을 “특정 지역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시키며, 또한 “결론적 성격의 문서가 아님”을 강조한다.

방향이나 결론은 아니어도 이 문서는 전 세계 개별 교회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으며, 시노드 여정에 함께 걷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개별 교회의 시노드 경험을 나누고, 시노드에 관한 긍정이든 부정이든 다양한 의견을 소개하며, 세계 교회 공동체가 공통으로 제기한 문제들, 즉 성직주의, 여성의 참여,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 등을 다루고 있다.

세계 주교 시노드 과정. (이미지 출처= 한국 천주교주교회의)<br>
세계 주교 시노드 과정. (이미지 출처=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공동체나 단체의 모든 구성원이 개방적으로 그리고 정직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말할 수 있었던 시노드 방법론의 정신 안에서 모임, 그리고 교회 밖의 다양한 그룹과의 만남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런 형태의 협동은 교회 문화의 ‘불문법’ 중의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고, 이는 교회의 구성원들과 사회의 그룹들이 서로 가까워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며, 그래서 사람들이 더욱 깊은 대화에 기꺼이 참여하게 할 것이다.”(라트비아 주교회의)(17항)

“나는 시노드를 신뢰하지 않는다. 나는 시노드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어떤 변화를 가져와서 그분의 교회에 또 다른 상처를 주려고 소집되었다고 생각한다.”(영국의 개인 의견)(18항)

이어 시노드적인 교회를 위한 열망, 구조와 제도에 관한 내용, 전례 등 다양한 주제가 나오며, 다음 단계인 회심과 개혁에 관한 내용들도 담고 있다.

"경청과 대화는 오직 하나인 교회가 갖는 여러 형태의 다양성을 통하여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들, 곧 은사, 부르심, 재능, 능력, 언어와 문화, 영적 신학적 전통들, 다양한 형태의 감사와 전례 거행에 다가가기 위한 길이다. 종합 의견서들은 획일성이 아니라, 진실한 조화 안에서 성장하는 법을 배울 것을 요청하는 것이며, 이러한 조화는 신자들이 기쁘게 함께 걷는 데에 필요한 유대를 형성하면서 세상 안에서 자신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102항)

"시노드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곧 우리는 함께 걷는 법 그리고 하나의 빵을 쪼개기 위해 함께 앉는 법을 배우고 있으며, 그렇게 하여 각자가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든 사람은 이 여정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았으며 그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다. 모든 백성에게 주님의 복음을 믿을 만한 것으로 선포할 수 있기 위하여 우리는 이것에 부름받았다. 이것이 우리가 대륙별 단계에서도 계속해서 가고자 하는 길이다."(103항)

이후 내년 1-3월 7개 대륙별 시노드 회의가 열리는데, 각 지역 상황에 맞게 ‘대륙별 단계 작업 문서’의 내용을 식별하고 그 과정을 설명하는 문서를 작성한다. 7개 대륙별 회의에서 나온 이 문서들은 2023년 6월까지 작성될 ‘의안집’을 위한 기초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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