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진정한 위로는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행하고 있다는 확인”

교종, 11월30일 수요 일반 교리교육 식별의 진정한 위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30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을 통해 식별의 주제를 계속하면서 ‘식별의 진정한 위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을 하고 있다는 일종의 확인이라고 설명했다. 가르침 내용.

“우리는 진정한 위로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습니까? 예수회 설립자이신 성 이냐시오는 영성 수련에 눈을 돌리셨습니다. 모든 사람이 선한 것을 지향하고 있다면 ‘그것은 선한 천사의 표징’입니다. 반면에 우리의 생각과 의도가 나쁜 것을 제안하거나 우리의 영혼을 약화시키거나 산만하게 한다면 그러한 것들은 ‘우리의 이익과 영원한 구원의 원수인 악령’에게서 나온다는 표시입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기도와 같은 행위는 그것이 우리를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향하게 한다면 처음부터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의무나 형식적으로 행해지는 것은 나쁜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기도가 나를 교만과 경멸로 이끈다면 좋은 행동도 중간에는 나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각이나 행동의 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내가 해야 할 다른 선한 일들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거나, 공격적이고 화를 내거나,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잃을 정도로 나 자신에게 집중한다면 그 행동은 결과가 나쁠 수 있습니다.

인간 영혼의 적은 교활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타락시키기 위해 우리 마음속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생각의 뿌리와 진실에 대한 참을성 있는 성찰이 ‘필수적’입니다. 이것이 매일 양심성찰을 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양심성찰은 진정한 관점에서 경험을 다시 읽는 소중한 노력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은 하느님 은총이 우리 안에서 일하고 계시다는 신호이며, 우리가 자유와 자각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진정한 위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을 하고 있다’,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일종의 확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분별력은 단순히 좋은 것이나 가능한 선에 관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것입니다. 또한 분별력은 이 순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볼 수 있게 도와주며, 참된 선을 추구하는 여러 가능성 중에서 선택하도록 도와줍니다.

 

성 안드레아 축일과 우크라이나 평화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후 베드로광장에 모인 순례객들에게 오늘 콘스탄티노플 동방교회 수호성인이자 성 베드로 사도의 형제 성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임을 상기시키면서 동방교회 세계 총대주교에 대한 애정과 교회일치와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기도했다. 바티칸 대표단은 이날 연례적으로 성 베드로 축일과 성 안드레아 축일에 행해지는 상호 방문을 위해 콘스탄티노플에 파견되었다. 교종은 순례객들을 향해 “거룩한 형제들인 성 베드로 사도와 성 안드레아의 전구는 우리의 마음과 기도입니다. 성 안드레아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 메시아를 찾고 기쁨으로 그를 선포하도록 가르쳐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성인들의 전구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멈추고 평화가 회복되기를 기도했다.

 

"평화 증진은 가톨릭과 정교회의 중요한 협력 분야"

바티칸 동방교회성 장관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이 이끄는 대표단은 11월30일 사도 성 안드레아 축일에 이스탄불을 방문하여 콘스탄티노폴리스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에게 프란치스코 교종의 ‘형제적 애정’의 확신과 인사를 전했다. 교종은 메시지에서 총대주교청과 바티칸 사이의 가장 유익한 협력 분야 중 하나는 평화 증진을 위한 종교간 대화라고 강조했다. 메시지 내용.

성 베드로와 안드레아 축일에 바티칸과 콘스탄티노플이 서로 방문하는 전통은 가톨릭과 코스탄티노플 정교회를 하나로 묶는 ‘깊은 유대의 표현’이며 더욱 깊은 친교에 대한 소중한 희망의 ‘눈에 보이는 표징’입니다.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을 위한 돌이킬 수 없는 헌신은 오늘날 세계의 긴급한 우선순위입니다. 오늘날의 세계는 화해, 형제애, 일치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논쟁이 아닌 진정한 대화와 상호 개방으로 특징지어지는 정신으로 두 교회 사이에 계속되는 분열의 근원에서 역사적, 신학적 이유를 계속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분열은 신자들을 정당한 다양성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인도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방해하는 죄악의 행동과 태도의 결과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단순히 서명된 합의를 통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에 충실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분별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 사이의 일치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우리 교회가 과거와 현재의 분열 경험에 체념하지 않고 오히려 기도와 형제적 사랑을 통해 언젠가는 ‘하느님의 때’에 우리를 같은 성찬의 식탁에 함께 모이는 것이 가능하게 할 완전한 친교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에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과정에서 가톨릭교회와 동방 정교회는 이미 피조물보호, 모든 사람의 존엄성 수호, 현대적 형태의 노예제도를 폐지하고 평화를 증진하기 위한 투쟁 등 여러 분야에서 인류 가족의 공동선을 위해 함께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협력의 가장 유익한 영역 중 하나는 종교간 대화입니다. 대화와 만남만이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저는 특히 대화를 위한 포럼 ‘인간 공존을 위한 동양과 서양’ 행사를 위해 바레인을 사도적 순방했던 자리에서 대화와 만남이 갈등과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하게 가능한 길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저는 지난 11월12일 이스탄불에서 일어난 무자비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을 기억하면서 그들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그러한 악행을 저지르거나 지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회개시키기를 기도드립니다. 거룩한 형제 사도 베드로와 안드레아의 전구로 교회가 곧 전 세계,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마음과 기도에서 항상 사랑하고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일치와 평화를 온전히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 안드레아는 우리가 삶의 모든 순간에 메시아를 찾고 기쁨으로 주변의 모든 이에게 메시아를 선포하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한편 이날 프란치스코 교종의 메시지는 튀르키예(터키)의 파나르에 있는 성 조지(St. George) 총대주교 교회에서 바르톨로메오 세계 총대주교가 집전한 미사 전례 마지막에 교종 특사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이 낭독했다.

 

"성 요한 23세와 마틴 루터 킹처럼 꿈을 크게 가지라"

교종, 이탈리아 평화학교 네트워크 교사, 학생, 지도자들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28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이탈리아 전국평화학교네트워크(National Network of Schools for Peace)가 ‘평화를 위한 보살핌’(For Peace. With Care)을 주제로 개최한 회의에 참석한 6000명의 학생, 교사, 학교 지도자들에게 ‘현대의 예언자’들인 성 요한 23세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발자취를 모범으로 따르라고 촉구했다. 연설 내용.

우리는 종종 직접적인 위협을 느낄 때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핵전쟁 가능성이 있거나 우리 앞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경우 등입니다. 이는 우리가 이민 온 친척이나 친구가 있을 때 이주민의 권리에 관심을 갖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 우리는 항상 평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가 항상 다른 사람, 형제자매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돌봐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평화는 언제나 시급합니다. 우리 자신이 전쟁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때만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근 세기 평화에 대한 두 명의 저명한 증인의 모범을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이분들은 우리 시대의 예언자들입니다. 첫 번째는 성 요한 23세 교종이십니다. 그분은 ‘선한 교종’이자 ‘평화의 교종’으로 불리었습니다. 성 요한 23세는 냉전과 핵 위협에 맞서 유명하고 예언적인 회칙 ‘지상의 평화’(Pacem in Terris)를 발표했습니다. 그것은 가톨릭 공동체를 훨씬 뛰어넘어 세계에서 큰 관심을 받은 요청이었습니다.

또한 우리 시대 또 다른 예언자는 마틴 루터 킹 목사입니다. 그분은 당시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에서 모든 사람이 정의, 자유, 평등의 세계를 꿈꾸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나는 나의 자녀 4명이 언젠가는 그들의 피부색으로 판단되지 않고 그들의 인품에 의해 판단되는 나라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고 연설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 모인 소년, 소녀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오늘날의 세계에 대한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 세계와 내일을 위한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 여러분도 제가 지금 말씀드린 요한 23세와 마틴 루터 킹처럼 큰 꿈을 꾸시기 바랍니다. 또한 제가 몇 년 전 교육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 on Education)에 대한 저의 호소에 대한 응답으로 소집된 이 행사의 주최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행사에서 학생들과 교사들이 수행한 풍부한 활동프로그램과 훈련에 대해서도 축하드립니다. 가톨릭학교, 대학, 단체만이 이 부름에 응답한 것이 아닙니다. 함께하신 공공, 세속 및 다른 종교기관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모든 종류의 성직주의와 영적 세속성을 피하십시오”

교종, 라틴 아메리카 사제들의 ‘제자와 선교사’의 활동 격려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28일 오전 로마에서 공부하고 있는 바티칸 라틴아메리카 대학 학생과 교직원들을 만나 그리스도의 ‘제자와 선교사’로서의 사목 활동을 격려했다. 연설 내용.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는 ‘제자-사도직’ 여정을 과달루페 성모님께서 도와 주십사고 기도드립니다. 우리의 여정은 예수님으로부터 출발하여 그런 다음 형제들과 함께 예수님을 만나러 돌아옵니다. 여러분이 대학에서 공동체생활을 하면서 로마에서 보내는 수년간의 양성 연구의 경험은 보편교회의 풍요로움과 다양성을 경험하면서 주님께서 허락하신 ‘은총의 시간’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자신들에게 맡겨진 양 떼를 돌보기 위해 돌아가야 할 라틴아메리카 민족의 특징은 사목적 감수성의 풍요로움과 봉사활동의 다양성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항상 이러한 특성을 지닌 ‘백성의 목자’가 되어야 합니다. 최초의 그리스도교인들도 서로 다른 민족과 문화에서 왔습니다. 성령이 그들 위에 내려와 그들을 ‘한 마음과 한 영혼’(사도 4,32)으로 만들어 같은 언어, 즉 사랑의 언어를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땅 끝까지 예수님의 제자와 선교사가 되는 것입니다.(마태 28,19 참조)

11월30일 축일 전례를 거행할 성 안드레아와 같은 주님의 제자이자 선교사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우리들 제자로서의 역할은 우리가 그분의 사역자이고 ‘나와 함께 있으라’는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우리의 모든 결정에 능동적인 목소리를 내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들은 피곤할 때에도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항상 기도해야 합니다. 특히 휴대전화는 우리에게 중독이 되거나 도피가 되어 주님과 함께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을 기회를 놓치게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하느님 백성에 대한 사목적 봉사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모든 종류의 성직주의와 영적 세속성을 피하십시오. 언제나 하느님 백성의 뿌리를 기억하며 항상 앞과 가운데 그리고 여러분이 봉사하는 사람들이 속한 지역 사회 뒤에서 성 안드레아와 같은 선교적 역할을 다하십시오. 성 안드레아는 예수님의 첫 제자 중 한 사람으로서 주님을 만난 후 그의 삶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졌습니다. 그는 더 이상 전과 같지 않았고, 그가 경험한 것을 모두에게 말해야 했습니다.

성 안드레아는 이런 식으로 선교사로 ‘데뷔’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형제자매들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아직 주님의 사랑과 자비를 경험하지 못한 자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그에게로 인도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밖으로 나가 이동하고 복음의 기쁨을 가져오는 선교사가 되십시오. 이것이 우리 삶의 의미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출발점으로 나갔다가 종착점으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음'과 그분을 선포하기 위해 '나간다'는 것은 또한 가난한 사람, 이민자, 병자, 죄수, 사회에서 가장 작고 잊혀진 이들과 함께 삶을 나누고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선포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예수님은 우리의 가장 연약한 형제자매들 안에 계시고 그곳에서 특별한 방법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교종, 가나 바우오브르 추기경 사망 애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27일 저녁 로마에서 63살을 일기로 사망한 아프리카 가나의 리차드 쿠이아 바우오브르 추기경을 애도했다. 교종은 전문에서 고인이 속해 있던 아프리카 선교사들과 아크라 대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에게 “가나에 있는 교회, 특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너그러운 봉사로 표시되는 복음에 대한 것입니다. 자비로우신 아버지께서 이 현명하고 온유한 목회자에게 수고에 대한 보상을 주시고 그를 하늘의 빛과 평화로 환영해 주시기를 신자들과 함께 간절히 기도합니다”라며 진심 어린 애도를 전했다.

고인은 올해 추기경으로 임명되어 서품식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에 왔으나 갑작스러운 병으로 입원해 서품식에 참석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품되었으며, 최근 두 달여 만에 퇴원한지 며칠 만에 사망했다. 1959년 출생한 바우오브르 추기경은 1981년 아프리카 선교사협회(백인 교부)에 가입했다. 수도자로서 그는 1986년12월5일 런던의 세인트 에드워드 칼리지에서 선교자로 선서했으며 7월18일 가나에서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는 런던 선교연구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성경 주해를 공부하고 성서신학을 전문으로 하는 성서 학사와 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사망으로 전 세계 추기경단은 225명이 되었으며, 그 중 126명은 교종 선거인단이며, 99명은 비선거인이다.

 

“장벽이나 편견 없이 모든 이의 말을 경청하십시오”

교종, 국제 가톨릭행동 포럼 총회 메시지에서 공동합의성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주말 열린 ‘국제 가톨릭행동 포럼’(FIAC) 제8차 총회에 메시지를 보내 새로 선출된 지도부에 대한 축하와 함께 “공동의 정신이 교회에 뿌리내려야 하고, 그래서 우리는 함께 걷는 사람들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메시지와 별도로 주일 성 베드로 광장 삼종기도 가르침이 끝난 후 모든 회원에게 인사하면서 전 세계에서 온 가톨릭행동 코디네이터들이 모인 총회를 치하했다. 메시지 내용.

여러분 국제 가톨릭행동 포럼의 여정은 고 에두아르도 피로니오 추기경(역자 주: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바티칸 평신도평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1998년 로마에서 사망)께서 30여 년 전 평신도들이 새로운 복음화의 도전에 기여하고 각 장소와 문화의 풍요로움을 한 데 모으기 위해 포럼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느껴 시작하셨습니다. 특히 지난 몇 년 전염병으로 국가 간 의사소통과 화해의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러한 직관을 단호하게 따랐으며, 시대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선포하는 데 자신들의 능력과 열망을 공헌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는 일부 지역에 개인주의가 되살아나고 이는 국가와 민족 사이의 폭력의 재앙으로 이어져 보편적 형제애에 대한 희망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어려운 시기는 우리에게 도전과 희망의 시기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공허함이나 죽음의 표시가 아니라 희망을 전하는 빛의 표시입니다. 희망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어려움, 불일치, 십자가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교회가 되는 방식에 정확히 뿌리내려야 할 공동합의 정신이 필요한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공동합의 정신은 우리가 같은 방향으로 함께 걷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우리 모두 ‘세 번째 천년’을 향해 여행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되찾고 함께 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정신으로 다양한 지역 교회의 연합을 격려하기 위해 가톨릭행동의 공헌이 요구됩니다. 공의회 정신으로 서로의 말을 경청하는 법을 배우고, 장벽이나 편견 없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기술을 다시 배워야 합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스타일입니다. 저는 새로운 FIAC 지도부가 법령, 규정, 물려받은 것에 따라 설계하고 조직하는 제도적 구조주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책상, 서류, 줌의 '지도자'가 아닌 '경청하는 남녀'가 될 것을 촉구합니다. 그러한 것들은 과거에는 훌륭하고 유용했지만 오늘날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각자의 장소에서 남자, 여자, 노인, 어린이, 어린이들의 말을 듣고 그들이 표현하지 못하는 소리 없는 외침까지 들어야 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여러분이 새로움에 귀를 열고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는 동시에 시대의 징조의 박자에 귀를 기울일’ 것을 제안합니다.

교회는 시대의 징표에 귀를 기울이고 보아야 하며, 복잡하고 모순적 역사를 구원의 이야기로 만들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교회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조화로운 공존, 인간관계, 일, 사랑, 권력, 봉사를 위한 대안이 있음을 표징과 몸짓으로 보여 주는 생생한 예언적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모든 시대’ 우리에게 새로움을 열어 주십니다. 또한 성령은 교회에 밖으로 나가야 할 필수적인 필요성과 자신에게만 안주하지 말고 선언해야 하는 생리학적 필요성을 가르치십니다. 세속적 정신은 자신의 관심사에만 집중하고 자신이 소속된 집단을 끈질기게 옹호하도록 몰아붙입니다. 그러나 성령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고 고대의 지혜와 새로운 길, 즉 증거, 가난, 선교의 길로 초대하시며 해방시키어 세상으로 보내십니다. 우리가 자신의 일에 리듬을 부여하고 ‘선교생활로 숨 쉬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경청이 요구됩니다. 그것은 성모 마리아께서 ‘듣고, 일어나서 다른 이들을 섬기기 위해 걸으며’ 행한 것입니다. 국제가톨릭행동포럼 회원들이 매일의 증거를 통해 이 시간을 담대하게 경청하고, 분별할 수 있는 평온함과 용기를 가지고 복음 선포의 은총의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