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인사관리 개혁 목적

(기사 출처 = RNS)

프란치스코 교황은 22일 국제카리타스의 지도부를 일괄 해임하고 대신에 이 조직을 (임시) 관리할 감독관을 임명했다. 교황은 내년에 있을 새 지도부 선거에 앞서 카리타스의 회칙 개정 필요성도 지적했다.  

국제카리타스는 각 지역 가톨릭교회의 자선 활동을 맡고 있는 카리타스들의 전 세계 네트워크로, 교황청 차원에서는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가 감독한다. 현재 200개 나라에서 162개 카리타스 조직이 가난한 이들과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이번에 해임된 임원들은 카리타스 의장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사무총장인 알루아시위스 존이 포함됐다. 부의장, 회계, 성직자 보조자를 비롯해 집행위원회, 이사회도 모두 퇴진했다. 존 사무총장은 인도 출신의 프랑스 시민권자로 평신도다.

국제카리타스의 알루아시위스 존 사무총장이 2020년 교황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2년 11월 22일 한 독립위원회가 카리타스 본부에서 운영과 직원 사기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한 뒤 그를 비롯한 지도부를 일괄 해임하고 임시 지도부를 임명했다. (사진 출처 = RNS)

이번 결정을 발표한 교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피에르 프란체스코 피넬리를 임시 책임자로 임명하고, 전에 카리타스에서 일했던  마리아 에스코바르와 예수회 포르투갈 관구장인 마누엘 모루장 신부를 그의 수석 보조관으로 임명했다.

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는 성명을 내고 한 독립위원회가 국제카리타스의 노동 환경을 조사했으며 이 결과 그 어떠한 재무 비리나 성적 부적절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긴급한 주의가 필요한 다른 중요한 주제들과 영역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조직 운영과 절차에 (필요한 요소들이) 진짜로 결여된 문제들이 두드러졌고, 특히 팀 정신과 직원 사기를 손상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피넬리 감독관은 카리타스 자문위원이었는데, 이 심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인간발전촉진부는 성명에서 피넬리 감독관과 그의 보좌진이 국제카리타스에 “공감하는 지도부와 안정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현 지도부의 갑작스런 사퇴로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선 활동이 중지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오히려, 그러한 활동이 강화되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파넬리 감독관은 타글레 추기경, 그리고 인간발전촉진부 장관인 마이클 체르니 추기경과 협력하면서 오는 2023년 5월 열릴 다음번 카리타스 총회를 준비한다. 이 자리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된다. 현 지도부는 지난 2019년 제21차 총회에서 선출됐다.

이탈리아인인 피넬리 감독관은 자신을 두고 “행복한 결혼을 한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묘사하는데, 공학 학위를 딴 뒤 산업경영과 컨설팅 분야에서 30년간 경험을 쌓았다. 예수회의 이냐시오 영성 안에서 자랐으며, 예수회 재단, 기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때마침 지난 11월 21-22일에는 로마에서 100여 명의 카리타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함께, 사랑으로 봉사하기 – 우리의 형제적 협력 강화하기”를 주제로 하는 회의가 있었다. 이에 앞서 19일에 나온 한 성명에 따르면, 회의의 목적은 “지역 지도부를 연합 안에서 강화하고 회원 조직들 사이에 형제적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을 성찰”하는 것이었다.

국제 카리타스는 이어 이 성명에서 수많은 카리타스의 연합단체인 국제카리타스가 코로나19를 비롯해 세상 안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갈등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있을 성찰과 토론은 가난에 맞서 싸우고 생명을 구하기 위한 협동작업에 필요한 새로운 전략을 성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또한 이번 회의는 다가오는 총회를 위한 기초를 제공할 것이다.

한편, <로이터>는 이번 일에 대해, (지도부에 의한) 직원 왕따, 언어폭력, 편애 등의 문제가 있었으며 인사관리 자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로마에 있는 카리타스 본부에서 그만두는 직원들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2017년 9월 27일 국제카리타스 회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바티칸 프레스 센터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RNS)

<로이터>는 필리핀 출신인 루이스 타글레 추기경은 카리타스 의장으로서 명목상 수장이지만 일상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장래 교황감으로 자주 지목되곤 하는 타글레 추기경의 주된 직무는 올해 개편된 교황청의 선교 부서장이라고 밝혔다.

타글레 추기경은 개편된 교황청에서 신앙교리부서에 앞선 제1 선임부가 된 복음화부 첫복음화부서 담당 장관 직무대행이다. 복음화부는 교황 직속으로서 교황이 직접 장관을 맡으며 산하 '세계복음화부서'와 '첫복음화와 신설개별교회부서' 두 부서를 각기 장관 직무대행이 책임진다.

<로이터>는 두 명의 카리타스 내부자와 한 전직 직원이 익명으로 밝힌 바를 토대로, 이번 인사조치는 사무총장과 이사회가 그간 해 온바 운영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 원문: https://religionnews.com/2022/11/22/pope-francis-fires-leadership-of-catholic-charity-network-car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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