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기도는 분별력에 필수적인 도움입니다”

교종, 9월28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28일 오전 성 베드로 광장에서 행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을 통해 식별에 관한 교육을 계속하면서 우리가 하느님과의 영적 친밀함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도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했다. 가르침 내용.

영적 분별력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될 도움이 ‘기도’입니다. 특히 주님과의 밀접한 애정이 관련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인간 생각을 초월해 애정 어린 자발성으로 주님께 친밀하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신자들 삶의 비결은 하느님과의 친숙함과 확신에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들 안에서 자라나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더욱 쉽게 분별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분별하기 위해서는 ‘온전한 자아’가 필요합니다. 분별력은 삶의 일부이지만 항상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성 바오로 사도도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면서도 항상 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인간은 단순히 추론하는 기계 이상이기 때문에 우리의 감정과 애정은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고 행하는 데 중요한 부분입니다. 

마르코 복음(1,21-34)에는 예수님께서 더러운 악령에 들린 사람에게 귀신을 쫓아내는 일을 행함으로써 ‘사탄이 처음부터 제안한, 곧 하느님은 우리의 행복을 원하지 않으신다는 거짓된 하느님 형상에서 한 사람을 해방시켰습니다. 귀신 들린 사람은 자신 안에 있는 마귀 때문에 예수님을 영접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마태오 복음에 나오는 부자 청년은 예수님이 자신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라고 제안하셨을 때 슬퍼하며 돌아갔습니다.(마태 19,16-23) 이같이 슬픔이나 두려움은 하느님과 멀어지는 표시입니다. 부자 청년의 세속적인 것에 대한 집착은 그의 소원을 이루기 없게 만들었습니다. 반면에 기쁨은 예수님과의 진정한 만남의 표시입니다. 

외모는 종종 기만적이기 때문에 식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를 통해 우리는 성 요한 헨리 뉴먼의 아름다운 표현처럼 우리의 삶이 그분의 '부드러운 빛'을 더 받아들이게 하여 부드러운 방법으로 의심에 대처할 수 있고 하느님과 친숙해질 수 있습니다. 성인들은 반사된 빛으로 빛나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느님 사랑의 임재를 그 시대의 단순한 몸짓으로 보여 줍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하면 서로 닮아가는 배우자들처럼 진정한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을 닮아가도록 하고 우리 삶에서 하느님의 뜻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친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주님과의 우정의 관계 안에서 은총으로 성장하게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우크라이나와 바티칸 헌병대를 위해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을 마치면서 신자들에게 7개월간 계속되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말씀 내용.

지난 2월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7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순교한’ 우크라이나가 너무나 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특히 잔인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 네 번째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친 사랑의 봉사를 위한 부서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저에게 그곳의 ‘끔찍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우리 모두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를 기억하고 이 시대의 순교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또한 내일 29일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특히 대천사들은 이곳 바티칸의 치안을 유지하고 순례자들을 보호하는 헌병대의 주보 성인들이십니다. 바티칸 헌병대가 항상 거룩한 대천사들의 모범을 따르고 주님께서 그들이 하는 모든 선한 행동을 축복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부디 내일 우리가 기념하게 될 대천사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의 축일에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계획에 진지하게 고착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교종, 11월3일부터 6일까지 바레인 순방

바티칸 공보실은 9월28일 발표한 성명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이 오는 11월3일부터 6일까지 중동 페르시아만의 섬나라 바레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공보실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바레인 왕국과 시민 및 교회 당국의 초청을 수락했으며, 순방 기간 바레인 기념일에 마나마와 아왈리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순방 일정과 프로그램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교종은 2014년5월 바레인 국왕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를 바티칸에서 접견한 바 있으며 방문이 성사될 경우 바레인을 방문하는 최초의 교종이 된다. 바티칸 공보실 성명에 따르면, 바레인 국왕과 교종은 중동 평화의 증진과 안정을 위한 약속과 다양한 공통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어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명은 프란치스코 교종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바레인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긍정적인 기여와 함께 특히 가톨릭 공동체에 대한 국왕의 개인적인 관심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강조했다.

 

“예수님 성가정에서 배우고 실천하십시오”

교종, 성가정의 카푸친 수녀회 총회 참석자들에게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26일 오전 성가정의 카푸친 3회 수녀들을 접견하고 성가정에서 배우고, 작은 것을 포용하고, 조용히 하느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강력한 개인 기도 생활을 유지하면서 공동 합의를 실천함으로써 세상에 큰 ​​영향을 미치라고 강조했다. 카푸친 수녀회는 1885년 스페인 발렌시아의 베나과실 몬티엘 성모 성지에서 설립되었으며 1902년 레오 13세 교종의 승인을 받았다. 작은 자매 가족으로 출발한 이들은 현재 4개 대륙의 한국을 비롯한 34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부르심에 기뻐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수녀들로 구성되어 있다. 수녀들은 로마에서 제23차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연설 내용.

성가정의 카푸친 수도자 자매들은 하느님께 겸손하게 경청하는 강력한 선지자의 능력을 요청하여 하느님의 음성을 들음으로써 시대의 조류와 '소음'을 거스르며 차별 없이 하느님 사랑을 모든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23차 총회를 거행하는 수녀님들을 환영하게 되어 기쁩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수녀님들은 여러분이 '성가정'과의 특별한 관계에 따라 환영과 보편적 형제애 정신을 실제로 살고 있음을 보여 주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성가정의 전형인 이러한 모습은 ‘겸손한 경청’과 ‘공동 합의’라는 두 가지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하는 이번 총회 주제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종교생활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영감을 주는 말입니다. 하느님의 음성은 우리를 끊임없는 사랑으로 이끕니다. 하느님 음성의 경청은 무엇보다 깊은 ‘내면의 침묵’이 요구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예언은 바로 세상의 소음에 역행하는 침묵을 추구하고 세상과 소음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분리하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하느님의 음성을 듣고 영감을 받으십시오. 차별 없이 모든 것을 사랑하고, 창조물을 당신의 선물로 사랑하면서 성 프란치스코가 ‘태양의 찬가’에서 우리에게 가르친 것처럼 모든 위대함을 보도록 당신을 부르시는 하느님 음성을 들음으로써 경청의 예언자가 되십시오. 이 찬가의 선율은 만물의 본질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자체를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는 고통과 어둠, 죽음의 의미, 그리고 어려움을 겪거나 두 번째 기회가 필요한 형제자매들에 대한 배려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인류의 소리를 조용히 듣는 것은 소음을 '교향곡'으로 바뀌어 우리를 움직입니다. 

또한 공동체 필수 조건인 공동합의성은 작은 것을 포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함께 걷고, 서로 다른 시대에 있더라도, 한 마음과 한 영혼으로 합창단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자체가 유토피아는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예수님이 자신의 길을 인도하신다는 것을 인정할 때 모든 것이 적절하게 통합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십자가의 길, 겸손, 가난, 섬김‘입니다. 그것은 또한 성 프란치스코와 존경하는 여러분 수도회 설립자 루이스 아미고 페레르 주교님이 매일 수난을 묵상하면서 여러분을 작은 것과 고행의 스타일을 받아들이도록 초대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길입니다. 이 수난의 ’천둥 같은 침묵‘이 있기에 세상은 빌라도처럼 도전을 받고, 순수한 진리 앞에 놓이게 됩니다. 성 바오로 6세의 희망, 즉 성가정이 길러낸 나자렛의 침묵을 수도자들이 특별한 소명에 따라 배울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저는 카푸친 제3회 수녀님들이 가르침으로 세상을 풍요롭게 하고, 하느님만이 볼 수 있는 침묵 속의 강한 개인기도 생활을 유지하며, 복음을 전파하여 세상의 구원을 앞당길 수 있도록 기쁜 마음으로 격려를 드립니다.

 

“'샬롬' 공동체 젊은이들은 '계속 창의적이 되십시오'”

교종, ‘샬롬’ 가톨릭 공동체 40주년 축하 젊은이들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9월26일 오전 바오로 6세 홀에서 ‘샬롬’ 가톨릭 공동체 1000여 명 젊은이들을 접견하고 40년 전 브라질에서 젊은이들의 복음화를 목표로 탄생한 샬롬 운동 40주년을 축하하면서 이들에게 선교사적 카리스마를 유지하도록 격려했다. 샬롬 가톨릭 공동체는 1982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모이세스 로루 데 아제베두 필류와 마리아 임미르 오쿠엔두 노게이라에 의해 설립되어 젊은이들이 예수님 모범을 따라 세상에 참여해 변화의 씨앗이 되고 평화를 건설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샬롬 공동체는 이후 전 세계 다른 국가로 확장되었으며 2007년에는 바티칸 평신도평의회에서 국제 평신도 단체로 승인되었다. 샬롬 공동체의 카리스마는 교회와 사회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이 되는 것을 목표로 젊은이에 의한 젊은이를 위한 복음화 운동이다. 공동체는 현재 33개국에 존재하며 샬롬 사역 구성원을 제외하고 1500명의 생명 공동체 선교사와 약 1만 명의 언약 공동체 선교사가 있다. 회원들은 베드로의 후계자에게 자신들의 서약을 갱신하기 위해 5년마다 바티칸을 순례하는 전통이 있다. 교종 연설 내용.

여러분 샬롬 공동체의 창의적이고 용감한 선교활동을 환영합니다. 특히 창립자들의 이상과 포르탈레자에서 성체 거행을 하는 동안 ‘샬롬' 가톨릭 운동이 탄생한 상황을 기억하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샬롬 공동체 탄생은 ’교회를 살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시는 분은 성령이시다‘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오늘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청소년 5명의 간증을 들으면서 저는 '바쁜 세상'에서 어떻게 하느님과 우정을 유지하고 우리 환경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 메시지를 '전파'할 수 있는지에 대해 숙고했습니다. 특히 교회에서 젊은이들 역할에 관하여, 그리고 가난한 이들과의 우정의 중요성, 또한 현재와 미래의 '샬롬 공동체'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방금 파비올라라는 젊은 여성이 제시한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저는 ’예수 안에 거할 필요성‘과 우리가 어디에 있든지 모든 환경에서 사람들 마음을 감동시키는 그분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성령이 하신 일'입니다. 교회에서 젊은이들의 지도력의 중요성과 관련해서 저는 '젊은이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과 그들과 이야기하고 경험을 나누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육신의 젊음이 아니라 영의 젊음이 중요하다는 성 요한바오로 2세 말씀처럼 젊은이들에 대한 '가부장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교회의 젊음의 주인공과 거룩함의 예로서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 성 피에르 조르지오 프라사티, 슬픔에 잠긴 동정녀의 성 가브리엘, 어린 예수의 성 테레사, 성 프란치스코와 아시시의 성 글라라를 들 수 있습니다. 가난한 형제자매들과의 우정에 대한 질문에는 버림받은 사람들 앞에서 주 예수를 찾으러 나간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를 주목해야 합니다.   

샬롬 공동체 미래를 위해서는 여러분들이 그동안 간직해 온 교회 현실에 생명을 불어넣은 선교적 열정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젊은이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선교에 헌신한 독신자와 사제들도 포함됩니다. 저는 그들에게 ‘박물관’과 같은 믿음을 지키지 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평화가 당신에게’라는 ‘샬롬(Shalom)’ 운동의 이름은 여러분의 카리스마를 강조합니다. 저는 또한 이 운동의 가톨릭적 성격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성체거행, 조배, 고해를 중심에 두었습니다. 또한 강론, 음악, 개인과 공동체의 관상기도를 가치 있게 여겼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가톨릭'이며 교회에서 찾을 수 있고 우리가 항상 끌어내야 하는 무궁무진한 부(富)입니다. 샬롬 공동체가 설립된 후 당시 포르탈레자 대교구장인 고 알로이시오 로르샤이더 추기경님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여러분들은 계속 성령의 활동에 유순함을 유지하고 상호 경청과 여행을 계속하는 방법을 잘 분별하기 위한 교회의 지침을 따르십시오. 성령에 대한 순명, 경험과 어머니 교회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은 개인의 양심에 어떤 형태의 간섭도 항상 피하도록 가르칠 것입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예수의 성녀 테레사가 여러분의 여정에 동행하기를 바랍니다. 주님께 드리는 모든 헌신의 모범이신 동정마리아께서 여러분 안에 아버지께 대한 신뢰와 포기의 정신을 간직하고 당신이 선택한 것에 인내할 수 있도록 도우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생명이라는 선물을 환영하시고 당신의 은혜로 여러분을 붙들어 주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복하며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날 모임에는 바티칸 평신도 가정 생명부 장관 케빈 조셉 파렐 추기경과 브라질 상파울루 대교구장 오질루 페드루 셰레르 추기경이 자리를 함께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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