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환위, 올초부터 국가 습지보호 지역 지정 위해 매주 미사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가 17일 대전 갑천에서 주일학교 학생들과 줍깅(걷거나 조깅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9월 1일-10월 4일(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까지 이어진 ‘창조 시기’를 맞아 단지 쓰레기를 줍는 것이 아닌 창조질서보전과 생태 보호, 탄소흡수 역할을 해내는 습지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번 줍깅에는 대전교구의 8개 성당인 내동, 대사동, 대흥동, 도안동, 만년동, 복수동, 원신흥동, 전민동 성당에서 사제, 초중고 학생, 교리교사,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줍깅은 우리의 지구를 위한 기도와 갑천 자연하천 구간의 생태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줍깅이 진행된 곳은 월평동 갑천변에서 도안대교까지 약 4킬로미터 구간에 해당한다.

이곳은 갑천이 대전 지역을 경유하는 지점으로 대전에서 유일하게 남은 갑천의 자연하천 구간이기도 하다. 갑천은 대둔산에서 시작돼 금강으로 흘러가는 중류 강폭 약 172미터 하천으로, 대전 지역의 다른 갑천 경유 구간은 하천정비 등이 돼 있다.

줍깅을 하는 주일학교 학생들 모습. (사진 제공 =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nbsp;<br>
줍깅을 하는 주일학교 학생들 모습. (사진 제공 =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갑천에 EM흙공을 던져 넣는 참가자들. (사진 제공 =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nbsp;<br>
갑천에 EM흙공을 던져 넣는 참가자들. (사진 제공 =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대전 생환위는 이 자연하천 구간이 ‘갑천 대전2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으로 인해 파괴될 위기에 놓이자 지난 1월 1일부터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연대하며 매주 토요일 이곳을 국가 습지보호 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며 미사와 줍깅을 계속해 왔다. 대전 생환위와 지역 환경단체, 시민들이 촉구한 결과 현재는 대전광역시가 국가 습지보호 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갑천이 지금대로 지켜지길 빌며 EM(유용 미생물)흙공 120개를 하천에 던졌다. EM흙공은 둥글게 뭉친 황토 속에 EM을 넣어 발효시킨 것으로 물속에 들어가 서서히 풀어지면서 물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신성수 신부(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총무)는 인근의 아파트와 다리 건설 현장을 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파트나 다리 건설이 아니라 갑천과 같은 자연을 보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대전 생환위는 “우리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는 시간이 됐다”면서, “2021년 시작한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이 잘 뿌리내리고,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 및 활동을 지속해서 펼치겠다”고 밝혔다.

대전교구는 오는 26일 대전교구 2040 탄소중립선언 미사를 시작으로 기후위기 시대 창조질서보전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물을 생태적으로 정화시키는 EM흙공. (사진 제공 =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nbsp;<br>
물을 생태적으로 정화시키는 EM흙공. (사진 제공 =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이날 갑천 줍깅에는 대전교구의 8개 성당에서 온 주일학교 학생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사진 제공 =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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