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평화를 위한 기도회 개최, 범종교인 100명 남짓 참석

4월 16일 저녁 7시, 서울 조계사 극락전에서는 "평화가 폭력을 이길 수 있기를, 자비가 야만을 누를 수 있기를…. 티베트인들에게 (이러한) 우리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티베트 평화를 위한 기도회가 두 시간에 걸쳐 열렸다.

이날 기도회는 4월 10일부터 16일까지 인도 다람살라의 기도주간에 맞추어 삼소회에서 제안한 것으로 한국 티베트공동체센터의 티베트 스님 5명과 종교인평화회의, 티베트평화연대가 주관하였으며, 한국교회인권센터 목사 두 명과 중앙승가대 학인 스님 19명과 일반인 100여 명이 참석하여, 이날의 기도가 티베트 사람들에게는 힘이 되고 중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중국 정부가 학살을 멈추고 티베트에 평화와 자유가 실현되기를 기원하였다.

기도회는 티베트가 중국 정부에 강제 복속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티베트 영상물 상영으로 시작되었는데, 티베트인을 마구 구타하는 중국 군인들, 얻어맞은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한 채 찍힌 사진들, 두들겨 맞아 온몸이 퉁퉁 부은 주검들, 총알이 목 아래를 관통한 시신, 피투성이로 발가벗겨진 주검들은 마치 5.18 다큐멘터리를 보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반만년 문화로 빛나던 티베트가 50여 년의 (중국) 통치로 말도 종교도 문화도 티베트에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습니다. (이제 티베트의 문화 들은) 전 세계로 흩어져 버린 티베트 난민촌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 여전히 유혈사태가 티베트 측의 선동으로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픈 사람이 말없이 서로를 알아보는 법입니다. 지금 우리는 목소리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왜 폭력이 사라져야 하는지, 왜 티베트의 자유를 외치는지를 영상물은 전해 주었다.

 

 

 

 

 

 

 

 

 

 

 

 

영상물 시청에 이어 '티베트 따라보살 찬탄 게송'을 하였는데, 이 게송은 여성의 몸으로 성불하겠다는 원을 세워 성불하신 따라보살의 기도를 전 세계 티베트인들이 최근 벌어진 중국의 학살에 맞서 함께 독송하는 것이다.

이어진 기도에서 한국교회인권센터 최재봉 목사는 "슬픔과 절망의 어두운 그늘 속에서도 (티베트인들이)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기를" 기원하였으며, 삼소회 수도자들과 중앙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은 반야심경을 봉독하며 "더 이상의 폭력이 아니라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와 사랑의 지구촌을 만들어가기를" 기원하였다.

이어 20분 동안 극락전에는 평화가 야만적인 폭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티베트인들을 위하여 하나의 진언 "옴 마니 팟 메훔"이 울려퍼졌다.

계속되는 티베트 스님들의 기도에 이어 다함께 바친 회향기도로 두 시간의 기도회를 마감한 평화를 위한 연대 기도회는, 이날의 기도가 살육과 폭력을 중지시키고, 슬픔과 절망의 어두운 그늘에 갇혔을 티베트인들에게는 위로와 힘을 줄 수 있기를 한 마음으로 기원하였다. 

 

 

 

 

 

 

 

 

 

 

 

 

 

 

 

 

 

 

 

 

 

 

 

 

/ 박오늘 200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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