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출처 = Catholic News Service)

교황청은 7월 21일 “독일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동합의적 길’은 주교와 신자들에게 통치의 새 양식이나 교의와 윤리에 관한 새 접근법을 취하도록 강제할 권한이 없음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선언했다.

이날 교황청 공보실은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로 된 “성좌의 선언”을 배포했다. 문서에는 아무런 서명이 없었다.

교황청은 이 선언문에서 독일의 가톨릭교회는 “보편 교회 수준에서 합의된 이해가 있기에 앞서 (독일) 교구들 안에서 새로운 공식적 구조 또는 교의를 시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그리하면, “교회적 친교에 상처를 낼 것이며 교회의 일치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교황청은 경고했다.

독일 교회가 진행 중인 ‘공동합의적 길’ 제4차 총회가 오는 9월 8-10일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릴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는 공동합의적 길이 내놓을 잠정 결의안 개정안이 제출, 표결될 예정이다.

총회는 독일 주교회의 회원들, 즉 주교들과, 평신도 대표단체인 독일가톨릭인 중앙위원회 대표 69명, 그리고 여러 영적 직무와 교회 주요 기구, 청년 대표들, 그리고 약간의 개인을 포함해 모두 230명으로 구성돼 있다.

총회는 지난 2월 모임에서는 교회 의사결정에 평신도의 역할과 발언권을 더 크게 보장하고 교구 참사회에 평신도를 참여시킬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교구 참사회는 교황에게 제출될 주교 후보자 명단을 만드는 데 상당한 발언권이 있다.

2월 총회에서는 또한 현재 라틴 전례 사제들 대부분에게 적용되는 의무적 사제 독신제의 완화를 고무할 몇몇 조치를 고려했으며, 여성의 부제 서품에 호의를 보였다. 동성 결합의 축복도 폭넓게 토의됐지만 공식 채택되지는 않았다.

공동합의적 길 프로그램에서 독일 가톨릭교회가 따를 결정을 내릴 권한이 총회에 주어져 있느냐는 점은 그간 폭넓게, 그리고 여러 차례 토의돼 왔다. 주교회의 의장인 게오르크 베칭 주교는 지난 4월 독일교회의 공동합의적 길을 비판하는 다른 나라 주교들의 의견에 응답하는 편지에서 보편교회 수준에서만 실행될 수 있는 개혁을 촉구하는 (공동합의적 길의) 결의안이 있을 경우,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2023년의 공동합의성에 관한 주교시노드를 준비하면서 시작한 전 세계 차원의 공동합의적 절차에 따라 제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1년 9월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찍은 제2회 '공동합의적 길' 총회 지도자들 모습. 지난 7월 21일 교황청 공보실은 서명되지 않은 “성좌의 선언”에서 독일 교회는 “새로운 공식적 구조 또는 교의를 시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CNS)
2021년 9월 3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찍은 제2회 '공동합의적 길' 총회 지도자들 모습. 지난 7월 21일 교황청 공보실은 서명되지 않은 “성좌의 선언”에서 독일 교회는 “새로운 공식적 구조 또는 교의를 시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CNS)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9년 독일 신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동합의성은 인내심을 가지고 성령에 의해 인도되어야만 하는 절차이며 “빠르고 즉각적 결과를 낼 즉각적 결론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서한은 이번 선언에서도 인용됐다. 교황은 변모(transformation)는 “사목적 전환을 촉구한다”고 말했었다.

“형제자매 여러분, 서로가 서로를 돌보며, 우리로 하여금 주어진 상황에 대응책을 찾거나 명백한 선익을 추구하도록 밀어붙이는 가운데 실상은 성스럽고 충실한 하느님 백성의 몸을 산산조각 내고 마는 분리의 대가인 거짓말과 분열의 아비의 유혹에 주의하도록 합시다.”

교황청은 이번 선언에서 독일 신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9년에 그들에게 지역 교회들과 보편 교회는 더불어 살고 더불어 번성한다고 했던 말을 상기시켰다.

만약 지역 교회들이 전체로부터 분리된다면, “지역 교회들은 쇠약해지고, 썩어서 죽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전체 몸과 친교를 유지할 필요는 늘 생생하며 실제적입니다.”

교황청은 선언문에서 “독일에 있는 개별 교회들이 내놓는 (공동합의적) 길의 제안들이 보편 교회에 의해 취해진 공동합의적 길 안으로 흘러들어 서로 풍요로워지고, 교회의 몸이 주님이신 그리스도에게 자신의 충성을 드러내는 일치의 증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독일 가톨릭교회는 2019년 12월 1일 공동합의적 길을 시작해 성직자 성 학대 추문으로 잃은 신뢰를 복구할 방안들을 찾기 시작했다. 오는 2023년 2월에 작업이 끝날 예정으로, 교회 안의 여성의 역할, 권력, 성 윤리, 사제의 존재 등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기사 원문: https://catholicnews.com/german-synodal-path-must-not-create-new-structures-doctrines-vatican-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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