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한국 천주교회 의견서 방향 논의

1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세계 주교시노드(이하 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교구 단계 성과를 결산, 종합하고 교황청에 제출할 ‘한국 천주교회 의견서’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국 16개 각 교구는 2021년 10월 15-17일 시노드 개막 미사를 봉헌한 뒤, 9달간 교황청이 제공한 예비문서와 편람을 바탕으로 본당, 단체, 사목 분야별 모임을 진행해 교회 각 현장과 신자들의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가 담긴 ‘교구 시노드 문서’는 지난달 한국 천주교주교회의(이하 주교회의)에 제출됐다.

각 교구가 제출한 내용은 6월 28-29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진행된 제3차 교구 책임자 전체 모임에서 종합적으로 다뤄졌다. 이 자리에서 교구 단계의 성과 공유와 이에 대한 교구 책임자, 수도자, 평신도 대표들의 의견, 주제별 토의 등이 이뤄졌고 '한국 천주교회 의견서’ 방향이 수립됐다.

이 자리에는 옥현진 주교(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대표, 광주대교구 보좌주교), 신우식 신부(교황청과 주교회의 간 연락 책임자, 주교회의 사무국장), 곽용승 신부(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장), 양주열 신부(서울대교구), 전국 교구 단계 책임자, 김태완 신부(한국 천주교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사무국장, 예수의꽃동네형제회), 나현오 수녀(한국 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회장, 영원한도움의성모수도회), 이병욱 회장(한국천주교 평신도단체협의회), 배미자 회장(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 등 26명이 참석했다.

교구 책임자 전체 모임의 첫 모임은 교구 단계의 실무 방안 논의를 위해 지난 2021년 10월, 두 번째 모임은 11월에 열렸으며, 그간 온라인 협업 도구를 통해 교구 간 소통을 이어 왔다.

제3차 교구 책임자 전체 모임. (사진 제공 = 한국천주교주교회의)&nbsp;<br>
제3차 교구 책임자 전체 모임. (사진 제공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 구성원의 신원과 상호관계, 사목평의회의 실제화
시노드 정신의 토착화 등 담길 것

이번 모임에서 옥현진 주교는 “시노드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서는 안 되고 교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겠다는 교구들의 공통된 결심을 느낄 수 있었다. (참석자들이) 평신도와 사제 사이, 교구, 국가 간 벽을 허물고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는 교회, 살아 있는 소통의 교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의지를 모았다”면서,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들이 현장에서 답을 찾고 열매 맺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우식 신부는 “시노드 모임을 통해 보편교회가 지역교회와 함께하고 있음을 느꼈다”는 교구 대표들의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 천주교회 의견서의 방향에 대해 “전국 16개 교구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하되 이번 모임에서 숙고된 주제, 곧 하느님 백성들인 교회 구성원들의 신원과 상호 관계, 사목평의회의 실제화, 주변부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노드 정신의 토착화 등을 반영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주교회의는 교구 종합 의견서와 교구 책임자 모임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작성하게 될 한국 천주교회 의견서(안)를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의 확인을 거친 뒤 교구 문서들과 함께 교황청 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으로 시노드 일정은 전 세계 주교회의들과 국제단체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제1차 ‘의안집’ 작성 및 발송 → 이에 대한 대륙별 주교회의 모임들의 식별과 교황청에 최종 문서 발송 → 대륙별 회의와 국제단체들의 의견을 종합한 제2차 ‘의안집’의 작성과 발송 → 2023년 10월 바티칸에서 교황을 의장으로 한 세계 주교시노드 총회 개최 → 최종 보고서 발표 → 세계 주교시노드 후속 교황 권고 발표 순서로 진행된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의 대륙별 회의는 2023년 초에 열릴 예정이다.

이번 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는 지역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모임도 정기총회의 과정에 포함된다는 점에서 과거의 여느 시노드와는 다르다. 2021년 5월 21일 세계 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계획에 따르면, 이번 시노드는 “세례 받은 모든 이에게 귀 기울임”으로써, “모든 이의 참여가 보장되고”, “평신도와 사목자와 로마의 주교가 함께 걸어가는” 여정을 지향하고 있다.

2022년 5월 28일 세계 주교시노드 의정부교구 경청 모임. (사진 제공 = 천주교 의정부교구)
2022년 5월 28일 세계 주교시노드 의정부교구 경청 모임. (사진 제공 = 천주교 의정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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