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출처 = NCR)

현재 자신이 속한 교구가 발행하는 정기간행물을 구독하는 미국 신자 5명 가운데 1명은 <페이스 가톨릭>(FAITH Catholic)을 받아 보며 미시간에 본부를 둔 이 비영리 매체를 보는 것을 자랑한다. 이 매체는 미국 가톨릭 잡지 가운데 가장 발행 부수가 많다고 선전하고 있다.

교구 발행 신문들은 지역 뉴스와 (미국 주교회의가 운영하는 통신사인) <CNS>(Catholic News Service)를 받아쓰는 전국 기사, 해외 기사를 섞어서 내지만, 편집이 화려한 <페이스 가톨릭>은 영성 함양이나, 유명한 성인들, 신앙경험담에 관한 교리교육적 기사, 요리 비결, 상담 코너와 같은 내용들을 더 많이 채운다.

<CNS>의 전 편집장과 사장을 맡았던 토니 스펜스는 “<페이스 가톨릭>은 교회의 집과 정원이랄 수 있다”고 말한다. “디자인이 좋다. 밝다. 블루베리 머핀을 만드는 요리법 등을 얻을 수 있는 느낌 좋은 지면이 많다. 가톨릭 학교들에 관한 기분 좋은 이야기 같은 것들도 있다.”

이 매체는 한 작은 교구 잡지로 출발해 공격적 판매전략을 펴 이제는 여러 교구와 가톨릭 기관들을 위해 60여 개가 넘는 간행물을 내는 것을 자랑하는 큰 회사가 됐고 상당히 널리 알려졌다. 

<페이스 가톨릭>의 사세가 커지는 가운데, <CNS>는 상당히 기울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5월 4일, 미국 주교회의는 통신사로 100년이 넘게 활동해 오면서 전국 각지의 교구 신문들에 기사를 제공해 오던 <CNS>가 올해 말로 국내 활동을 그만둔다고 발표했다. 로마 지국은 남아 교황청과 해외 기사를 계속 보도한다.

이 결정은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가 내렸다. 이 위원회의 공식 자문위원들 중에는 <페이스 가톨릭>의 엘리자베스 솔스버그 사장도 있다. 또 <페이스 가톨릭>은 매스컴위 위원 3명을 고객으로 두고 이들의 잡지를 (위탁 받아) 내 주고 있다. 한 예로, 보스턴 교구의 로버트 리드 보좌주교가 있는데, 그는 현재 <가톨릭TV>의 사장 겸 회장이며, <페이스 가톨릭>은 <가톨릭 TV>의 월간지를 내 주고 있다.

추가로, <페이스 가톨릭>은 디트로이트 대교구의 계간지를 내 주고 있는데, 디트로이트 교구는 예전에 내던 인쇄물 신문을 계승해 만든 <디트로이트 가톨릭>이라는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는 <CNS> 기사를 쓰고 있다. 디트로이트 대교구의 앨런 비그너론 대주교는 주교회의 부의장을 맡고 있다.

<CNS>의 국내 사업 중단 결정은 <페이스 가톨릭>의 인쇄매체와 경쟁하는 교구 신문들의 활동을 저해하므로 <페이스 가톨릭>에 간접 이익이 될 수 있다. 이들 교구 신문들은 <CNS> 기사에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가톨릭 미디어 관측통들은 <NCR>을 통해 이런 관계 때문에 적어도 겉보기에는 이해충돌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수십 년 동안 주교회의 취재를 담당했으며, <아메리카>의 편집장을 맡았던 예수회의 톰 리스 신부는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분명히 이해충돌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NCR>에 매스컴 위원들이 위원회의 결정과 관련해 재무적 이해관계가 있는 자문위원들에게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원 주교들이 하고 있는 바는 로비스트를 회의실에 불러들여 놓고 그들을 자문위원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것”이라면서, 미디어, 언론과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주교이 독립적 전문가들에게 자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덧붙였다.

리스 신부는 <페이스 가톨릭>의 “마케팅 문건을 보면 스스로 다른  교구 신문들보다 더 좋은 대안이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매스컴위원회에 조언하는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예수회의 톰 리스 신부. (사진 출처 = CNS)<br>
예수회의 톰 리스 신부. (사진 출처 = CNS)

“그런데 매스컴위원회에 (자문하는) 반대편 의견이 있는가? 다른 편의 의견을 위원회에 말해 주는 교구신문 편집장들이 자문위원으로 있는가?”

리드 보좌주교와 비그너론 대주교는 이번 <CNS> 폐간 결정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NCR>의 연락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미국가톨릭대학의 언론학 교수인 앨릭스 루소는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가 <CNS>의 국내 보도활동을 폐지하기로 한 결정의 근거를 자세히 공개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나는 <페이스 가톨릭> 관계자들에게 그들이 적어도 기사 작성 부문에서라도 보도 준칙들을 어떻게 잘 실행하는지 말하는 것을 좀 듣고 싶다.” “그들이 겉보기에 좋아 보이는 생산물을 확실히 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리고 이런 식의 폐간이 진행돼야 한다면, 나는 그러한 폐간 작업의 일부로 그들이 (이 결정과 관련된) 투명하고 독립적으로 보도하는 기사를 내는 것이 분명 의무일 것이며 교회에 궁극적으로 선익이라 생각한다.”

<NCR>은 <페이스 가톨릭>의 솔스버그 사장에게 그녀가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에서 자문위원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들으려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자 <페이스 가톨릭>의 한 책임자가 한 가지 준비된 참고 문건을 전달했다. 이 문건은 6월 초에 <페이스 가톨릭>의 홈페이지에 솔스버그 사장의 이름으로 게시된 것이었다. 이 문건에서 솔스버그는 자신이 사전에 (결정은커녕) 주교들이 <CNS> 폐간을 “검토하는 것조차”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5월 4일에 주교들이 페간 결정을 발표했을 때 “무척 놀랐다”고 했다.

“실상, 지난해 12월 나는 (<CNS> 사장이자 편집장인) 그레그 얼랜드슨에게 전화해서 <CNS>를 우리 <페이스 가톨릭>의 고객들 모두에게 더 매력적으로 만들 방법들을 의논했다. 우리가 <CNS> 구독자를 늘릴 수 있게 말이다.”

매스컴위원회의 홍보 주무관인 제임스 로저스는 <NCR>과 인터뷰에서 솔스버그는 이번 결정과 관련된 그 어떤 논의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는 폐간과 관련된 의사결정 과정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솔스버그는 주교회의가 그 결정을 발표한 뒤에 한 위원회 토의에 처음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쪽이든 저쪽이든 그녀는 (그 결정에) 영향을 끼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주교회의가 <CNS> 폐간을 발표하자 가톨릭 미디어계에서 일하는 많은 이들은 충격을 받았다. <CNS>에서 일하는 기자들은 지난 5월 <NCR>에 자신들은 그 계획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 공식 발표에는 세부 내용과 설명이 부족했다.

<NCR>은 교구 주교 1명과 주교회의 홍보부서의 한 직원을 포함한 여러 소식통과 대화를 통해 미국 주교들이 지난 2021년 11월에 볼티모어에서 열린 주교회의 총회에서 연간 250만 달러의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5가지 구조조정 제안서를 제출 받았음을 확인했다. 주교들은 한 비공개 회의 시간에 주교회의의 사회홍보 사업들을 구조조정하기로 의결했다. 주교들이 승인한 계획에 따라, 매스컴위원회는 <CNS>를 포함한 주교회의 사회홍보 사업 부문을 어떻게 축소할지 결정권을 받았다.

루소 교수는 주교회의와 매스컴위원회가 이 계획을 대중에게 투명하게 밝히지 않았으며, 100년이 넘게 많은 이가 존경해 온 통신사를 폐간해야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역자 주: <CNS>는 20세기에, 그리고 이번 세기 초까지 세계 최대의 가톨릭 언론으로 한때 직원 수가 400명이었다. 세계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미국의 <AP>통신의 활동 방식과 엄격한 취재, 보도를 모범으로 삼았다. 21세기 들어 미국의 안젤리카 수녀가 설립한 극우 가톨릭 매체 <EWTN>에 밀리기 시작했다. 안젤리카 수녀는 교황 요한바오로 2세와 친밀했고 그 영향력은 바티칸에까지 떨쳤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EWTN>이 “악마의 똥”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루소 교수는 “미국 주교들은 분명 자신들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 주교들의 활동을 보도하는 데 헌신해 온 한 독립적 뉴스 조직을 없애는 것은 분명 (앞으로의 교회 보도와 관련해) 주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NCR>에 말했다.

주교회의의 로저스는 <CNS>와 관련된 주교회의의 의사결정 절차에 대해 자세히 말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NCR>에 주교회의는 “여러 선택지와 문제들의 모든 범위”를 다 검토했으며 <CNS>에 대한 “가치 판단”이 아닌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실행에 대한 근본적 문제는 우리가 쓸 수 있는 자원을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는 게 최선이냐 하는 것이었다.” “간단히 말해 우리는 자원이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고, 따라서 많은 아주 고통스러운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

로저스는 주교들은 뉴스 보도는 교황의 직무를 우선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CNS>의 로마 지국은 “지금까지 늘 해 오던 방향대로 신문을 편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나이브하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그게 교회를 위해 큰 일치의 지점이 되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나는 <CNS> 로마 지국에 있는 기자들이 이제 더욱 아주 중요한 일을 앞으로 할 것이라 생각한다.”

2021년 2월 1일 &lt;CNS&gt; 10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가톨릭 뉴스 서비스 로마 지국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lt;CNS&gt; 1920년 4월 11일 사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출처 = 바티칸미디어)<br>
2021년 2월 1일 <CNS> 100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가톨릭 뉴스 서비스 로마 지국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CNS> 1920년 4월 11일 사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출처 = 바티칸미디어)

<CNS>의 공백 채우기

가톨릭의 미디어 관측통들은 <CNS>의 국내 보도활동이 중지되면 공백이 생겨나고 이 공간을 이념을 따라가는 매체들이 채우고 들어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장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이는 것이 <CNA>다. 이 매체는 보수 가톨릭 미디어 대기업인 EWTN(Eternal Word Television Network)이 무료로 제공하는 통신사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인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의 호세 고메즈 대주교가 EWTN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이다.

산타클라라 대학의 마르쿨라 응용윤리학 센터에서 종교와 가톨릭 윤리 학과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더코시는 “고메즈 대주교는 EWTN 이사 자리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문제와 관련해 이념적 이해관계와 재무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S> 자리에 <CNA>를 대신하면 EWTN에 재무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나는 본다”고 말했다.

고메즈 대주교는 <CNS> 폐간과 관련해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NCR>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CNS>의 국내 보도 중단은 또한 <페이스 가톨릭>에게도 기회가 된다. <페이스 가톨릭>이 내는 잡지들은 (영향이 큰 사건을 다루는) 하드뉴스에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가톨릭 교구들이 내는 인쇄매체 미디어들의 미래의 표본이 될 수 있다.

<페이스 가톨릭>은 홈페이지에서 각 교구 정기간행물을 발전시키기 위해 <페이스 가톨릭>을 이용하는 교구들은 그 매체들에 대해 온전한 통제권을 갖고 있으며 각 호를 계획할 때 페이스 가톨릭과 논의한다고 밝히고 있다. 교구 매체들의 편집진은 <페이스 가톨릭>이 제공하는 칼럼, 특집 기사 등을 쓰면서도 (일부) 독자적인 지역 기사와 사진을 쓸 수 있다. 또한 교구 매체 편집진은 교열 작업과 광고 판매, 우송료 지불 등을 직접 진행한다. 페이스 가톨릭 측은 디자인과 인쇄, 우편발송을 맡고 각 호의 온라인판도 만든다.

스펜스는 <NCR>에 페이스 가톨릭에 대해 “한 달에 한 번 집으로 잡지가 온다”면서 “기분 좋은 내용들로 채워져 있지만, 우리가 자신의 신앙을 어떻게 보는가에 관한 것이나 교회가 지금 당면한 문제들을 더 깊이 생각하게 해 주는, 도전적인 내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루소는 <페이스 가톨릭>이 “가톨릭 신앙의 여러 측면과 여러 활동들, 다른 교구의 일부인 유명인물에 대해 흥미 있는 설명들을 제공할 수 있는데, 이 모두가 당연히 그 자체로는 아주 훌륭하고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것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언론 활동을 한다는 것과 같은 것은 아니다. 그런 언론 활동은 여러 주교들의 취향에 따라 그랬다가 아니었다가 하는 것이 아니고, 내 생각에 그것은 제도 교회가 작동하는 절차들 안에서 신뢰를 유지하는 데 긴요하다.”

하지만 지금 미국 가톨릭교회의 언론 지형의 변동은, 그러잖아도 갈수록 더 많은 젊은이들이 디지털 미디어를 소비하고 많은 교구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신문의 광고 수입이 구멍 나온 상황에서, 갈수독 더 많은 주교가 저널리즘의 가치와 가톨릭 언론의 역할을 재고하게끔 만들고 있다.

샘 루서로는 그린베이 교구가 내는 신문 <컴패스>의 편집장으로 거의 15년을 일한 끝에 오는 7월에 은퇴할 예정이다. 그는 “<페이스 가톨릭>은 여러 해 동안 교구신문 편집장, 주교들과 접촉해 왔다. 반지르르한 잡지가 더 많은 사람을 교회로 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교들에게 믿음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린베이 교구는 5월 17일 지금까지 주간으로 발행하던 <컴패스>가 “곧” 격주간으로 바뀔 것이라고 발표했다. 루서로는 <NCR>에 “<컴패스>가 머지않아 (월간) 잡지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것이 그가 은퇴하기로 결정한 한 요인이었다고 했다.

“내 느낌에 이것은 인터넷이라는 새 문화의 한 부분일 뿐이고, 우리에게는 이제 더 이상 주교들과 정보, 양성, 감화를 제공하는 신문과 같은 출판사업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지도자들이 없다.” “내 느낌에 <페이스>는 오로지 감화를 주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논란거리가 될 만한 것은 전혀 싣지 않는데, 이는 저널리즘의 투명성 부분에 구름을 드리울 수 있다.”

<페이스 가톨릭>은 2000년에 미시건 주 랜싱 교구를 위한 잡지를 내면서 출발해 이제는 240만 가구가 넘는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출판계의 거인으로 성장했다. 최근 공개된 연방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6년 7월 1일-2017년 6월 30일의 1년간 810만 달러(약 100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페이스 가톨릭>이 교구에 자리 잡은 한 방식은 주교와 교회 지도자들에게 자신들에게 교구 출판사업을 맡겨 주면 인쇄비와 발송비를 줄일 수 있고 대신에 복음화 관점에서 더 효율적이며 독자들에게 돋보이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설득하는 것이었다. <페이스 가톨릭>은 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들이 내는 월간지 형태가 기존의 주간 교구지보다 더 오래 “책상 위에 놓”이며, 독자들이 본당과 교구에 시간과 돈을 내도록 더 독려한다고 주장한다. 

<페이스 가톨릭>의 영업 활동 배후에 있는 시장 호소력은 근래 더 많은 주교들이 교구 출판 신문을 폐간하도록 만들었는데, 그간 교구 신문들은 통신사인 <CNS>의 전통적인 주요 구독자였다. 5월 19일, 뉴욕 대교구는 교구 직원들에게 그간 교구가 내던 격주간 신문 <가톨릭 뉴욕>이 오는 11월 17일에 종간호를 낼 것이라고 통지했다.

교구 신문을 폐간한 일부 교구는 뉴스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옮겼다. 아직 인쇄 출판물을 내는 교구 중에도 일부는 페이스 가톨릭이 내는 잡지를 택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페이스 가톨릭>은 월간, 격월간, 계간 등을 다 발행한다. 

리스 신부는 “재정적 이유 때문에, 갈수록 더 많은 주교들이 교구 신문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려내 보고자 애를 쓰고 있으며, 그 미래는 <CNS>가 없는 미래라고 결정했는데, 내 생각에 그것은 엄청난 실수다.”

<페이스 가톨릭> 사장인 솔스버그는 이번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 회사의 출판 파트너 약 20곳은 (동시에) <CNS>의 구독자라고 밝혔다. 그녀는 <페이스 가톨릭>은 “<CNS>와 그 뛰어난 저널리즘을 오랫동안 높이 평가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CNS>의 폐간은 “큰 손실”이라고 했다.

<NCR>이 페이스 가톨릭의 최근호 출판물 29개를 분석한 결과, 한 잡지, 즉 미네소타의 세인트클라우드 교구에서 나오는 <센트럴 미네소타 가톨릭> 2022년 6월호에는 <CNS>의 기사가 인쇄판에 들어 있었다. 세인트클라우드 교구와 적어도 다른 9개 교구는 페이스 가톨릭과 파트너 관계로 잡지를 내면서도 또한 홈페이지나 별도의 디지털 뉴스 사이트에 <CNS> 기사로 이어지는 링크를 담고 있었다.

<CNS>의 국내 보도가 없어지게 되면 이러한 교구 뉴스 사이트에서도 콘텐츠가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다. 주교회의의 로저스는 <CNS> 로마 지국이 내는 국제 뉴스가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교구들이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수준 있는 저널리즘에는 돈을 내는 것을 “피해 나갈 길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질 좋은 기사를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생각은 (인터넷 혁명이 분) 21세기의 첫 10년간에도 이미 통하지 않는 것이 확실히 드러났다.”

루소는 “내 생각에 우리는 그런 경험을 유념하고, 수준 있는 독립 저널리즘에 투자하면 보상이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수준 있는 독립언론은 대중에게 자신의 교회 안에서, 즉 궁극적으로는 바로 신자 자신의 이름으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림으로써 다양한 당사자들이 각자의 의사결정에 어떤 책임이 있는지 부각시키고 확인해 준다. 그것이 바로 독립언론에 대해 투자함으로써 얻는 보상”이라고 말했다.

솔스버그는 성명에서 “주요 뉴스에 대한 가톨릭적 관점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페이스 가톨릭>의 출판물들은 “현안들에 대한 특집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한 <페이스 가톨릭>은 오늘날 가톨릭 사회홍보의 기본 목적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대면하고 그의 교회와 관여 또는 재관여하도록 돕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녀의 성명은 <페이스 가톨릭>이 홈페이지에 올린 글들에서 가톨릭 언론인을 “콘텐츠 복음전도자”라고 언급한 바와 궤를 같이한다. 페이스 가톨릭의 창립회장이자 사장이었던 패트릭 오브라이언은 2000년에 랜싱 교구를 위해 페이스 지를 창간하는 일을 도왔고 지난 2021년 1월에 회사를 떠났다. 그는 <페이스 가톨릭>의 사이트에 실린 한 칼럼에서 가톨릭 기자들과 편집자들을 복음전도자로 서술하고 주교들에게 “긴요한 (조력자)”라고 했다. 

“달리 말해, 언론인이 되기보다 복음전도자가 되는 것이 더 큰 사명이다.” “복음을 전도하는 제자가 되는 것보다 저널리즘의 이상을 더 우선순위에 두면 교구(신문)에서 일하는 기자들은 자신의 길을 잃을 수 있다.”

가톨릭 언론인을 이렇게 보는 관점은 오랫동안 가톨릭 언론에 종사하는 기자, 편집자들을 불편하게 해 왔다.

리스 신부는 “좋았던 옛날에는, (기자 개인의) 의견과 저널리즘 사이에 명확한 구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그 선이 아주 희미해졌다.”

그린베이 교구 <컴패스>의 루서로 편집장은 전문성에 중점을 두는 대다수 가톨릭 언론인은 자신의 역할은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가 복음전도자라고 언급되는 것을 주저한다고 자신은 믿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언론인(journalist)이다.” “우리가 (전문가인 저널리스트로서) 우리의 기능을 실천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개인 의견이 아닌) 전문적으로 한다면, 그 결과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됨을 받아들이는 문을 열어젖힐 것이다. 하지만 나는 주교들이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기사 원문: https://www.ncronline.org/news/catholic-news-service-closes-ideological-and-evangelical-outlets-stand-fill-v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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