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노인들은 사랑받고 존경받아야 합니다”
교종, 2년여 만에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요 일반교리 교육
프란치스코 교종이 4월20일 2년여 만에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들을 상대로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을 재개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매주 수요일 일반접견 교리교육은 성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해 왔다. 교종은 이날 교리교육에서 지난주에 이어 노인 공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젊은이들에게 삶과 삶의 단계에 대해 교육할 것을 촉구했다. 가르침 내용.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십계명 중 인간을 대상으로 한 것 가운데 첫 번째로 엄숙한 서약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한 사람의 아버지와 어머니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이는 세대와 세대들에 관한 것으로 다른 삶의 세대들과 오래 지속되는 공존의 시간과 공간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즉, 인생의 노년기에 관한 것입니다. 성서는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 제 어머니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이와 같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자녀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도하는 날 받아들여진다.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는 장수하고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는 이는 제 어머니를 편안하게 한다.”(집회 3,3-6) “뱀에게 물린 마술사와 들짐승에게 가까이 간 자들을 모두 누가 동정하겠느냐? 그와 같이 죄인을 가까이한 자와 그의 죄악에 끼어든 자를 아무도 동정하지 않으리라. 그는 잠시 네 곁에 서 있겠지만 네가 비틀거릴 때는 너를 떠나리라. 원수는 입으로 달콤하게 말하지만 마음으로는 너를 구렁에 처넣을 궁리를 한다. 원수는 그 눈에 눈물을 보이지만 기회만 잡으면 피 흘리는 일에 만족할 줄을 모르리라.”(12-13.16) 등의 말씀을 통해 우리가 부모를 공경하는 경우와 그 반대 행동으로 겪게 될 ‘혼란과 낙담, 상실과 버림의 경험, 환멸과 의심’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연약함을 경험하는 것은 삶의 어느 단계에서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노년기에는 상처에 대한 혼란이나 성가심이 덜하지만 젊음과 어린 시절의 심각한 상처는 당연히 불의와 반항심을 불러일으키고 반응하고 싸울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노인에 대한 경멸은 끔찍한 일을 초래합니다. 명예는 부드러움과 존경을 의미하며, ‘품위’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고 노인들을 공경하는 것은 그들이 가진 존엄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병든 사람이나 더 이상 스스로 자급자족하지 못하는 노인들을 세심하게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인들의 나약함을 책망하고 심지어는 마치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벌을 주거나 그들의 당혹감과 혼란이 조롱과 공격의 여지가 되는 것은 가정, 요양원, 사무실 또는 도시의 열린 공간에서도 흔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년의 나약함과 불안정성에 심지어 경멸의 태도를 간접적으로라도 젊은이들에게 부추기는 것은 끔찍한 일을 낳습니다. 심지어 얼마 전 젊은이들이 늙은 ‘노숙자’에게 불을 지른 경우도 있었습니다.
노인에 대한 경멸은 모든 사람에게 불명예를 안겨 줍니다. 창세기 홍수의 영웅이자 여전히 열심히 일한 노아는 술 몇 잔을 너무 많이 마신 후 벌거벗고 누워 잠들었습니다. 자녀들은 그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눈을 낮추고 덮어 주었습니다. 창세기 9장의 이 텍스트는 매우 아름답고 노인들의 명예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 줍니다. 노인의 약점을 덮어 주고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아이들이 조부모와 가깝게 지낼 수 있도록 자녀 교육에 힘쓰십시오, 제발 어린 자녀들을 조부모에게 항상 더 가까이 데려오십시오. 그리고 노인이 아프거나 약간 정신이 나간 경우 그들에게 접근해 보살피십시오, 그리고 양로원으로 보내드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면 자주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여 만나보십시오. 노인의 평생에 대한 영예는 노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가장 위대한 자질을 물려받게 될 새로운 세대에게 이익이 되는 행동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문화혁명'입니다. 이를 위해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합니다.
“용기를 내어 부활의 기쁨을 선포하십시오!”
교종, 부활 대축일 후 첫 월요일 삼종기도 연설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부활 대축일 첫 월요일 낮 바티칸 발코니에서 행한 전통적인 ‘부활 삼종 기도’를 주재하고 연설을 통해 “두려워하지 말라”는 부활하신 주님의 위로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진리에 대한 증인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부활의 기쁨을 나누라고 권고했다. 연설 내용.
복음에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분의 무덤을 찾아간 여인들에게 나타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마음에 새겨야 할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예수님께서는 여인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런 위로의 말씀은 죽음, 질병 또는 삶의 환난 등 두려움이 우리를 마비시킬 때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보다 더 잘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 분이 누구인지를 알려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들 문 앞에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은 마음뿐 아니라 실제로 죽음을 겪으시고 이기셨고 영원히 우리와 동행하신다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시며, "두려움의 무덤에서 나오라, 우리들의 두려움은 무덤과 같아 우리를 묻는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무덤을 찾은 여인들에게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 28,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또한 우리도 이 ‘기쁜 소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전하도록’ 초대받은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를 위한 주님의 부활과 희망의 압도적 기쁨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것을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나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복음서에 나오는 여성들처럼 주님의 말씀을 듣고 곧바로 의심을 버리고 스스로 감출 수 없는 기쁨을 선포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쁨은 나눌수록 증가합니다.
우리가 자신을 열고 복음을 전하면 마음이 열리고 두려움을 이겨낼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도전적인 반대선언과 거짓을 만날 수 있고 복음을 선포하고 나누는 데 장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복음서에도 예수님의 무덤을 지키던 병사들이 주님이 부활하지 않으셨다고 거짓증언하고 돈을 받았다는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마태 28,11-15 참조) 그들의 거짓 증언은 시체가 무덤에서 도난당했다는 일종의 ‘반대 선언문’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돈과 돈에 대한 숭배의 힘은 복음과 진리의 반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리에 대한 이러한 은폐 또는 반대증언은 우리도 직면할 수 있는 도전입니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이러한 거짓과 거짓에 대한 의존의 무덤에서 나오기를 원하십니다. 때때로 오늘날 우리는 사람이나 사회에 대해 폭로된 거짓말로 인해 물의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품고 있는 거짓의 이름을 말해야 하며 부활하신 예수님의 빛이 우리 마음에서 이 어둠을 몰아내도록 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복음의 기쁨에 대한 투명하고 빛나는 증인’,이자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진리’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성모님께서 우리가 이러한 거짓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진리에 대한 열정을 갖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전쟁 극복 위해 화해 촉구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19일 부활 삼종기도 연설 말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면서 그리스도의 화해와 평화가 전쟁과 분열의 모든 사고방식을 지배하기를 간청했다. 교종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화해를 이루었으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그리스도교인들은 예수님의 화해선포 능력으로 분열과 전쟁에 의존하는 사고방식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아무도 버려지지 않기를 바라며, 싸움, 전쟁, 갈등이 이해와 화해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이해와 화해'라는 단어는 항상 강조되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갈보리에서 죽음과 부활로서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와 화목하게 만들고 우리들 사이의 갈등을 화해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인간의 계획은 언제나 하느님에게 굴복하게 마련이며, 하느님께서는 악령과의 싸움에서 항상 승리하셨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프란치스코 교종은 하느님께 우리 인간의 잘못된 계획이 무너지게 하고 평화와 정의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으로 우리 자신을 돌이키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신자들의 부활절 인사와 특히 평화를 위한 기도에 감사드린다며,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통해 하느님께 청하오니, 각자의 선물로 상을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두려움과 실망도 누군가와 함께 나누면 사라집니다”
교종, 베드로 광장에서 10만 명 청소년 철야기도회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18일 이탈리아 전국에서 모인 10만 명의 10대 순례자들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예수님의 “나를 따르라”는 깃발 아래 참가한 철야기도회를 주재하고 젊은이들에게 모든 두려움을 버리고 온 마음을 다해 예수님을 따를 것을 촉구했다. 미사가 아닌 대규모 행사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것은 2년여 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철야기도 행사는 이탈리아 주교회의(CEI)가 주최했으며, 십대 청소년들이 자신들이 겪는 시련과 신앙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자리였다. 성 베드로 광장과 주변에는 12살에서 17살 사이의 청소년 10만 명이 여러 색깔의 모자와 십자가를 목에 걸고 프란치스코 교종을 환영했다. 오후 4시부터 파티가 시작되었으며, 산레모 페스티벌 우승자 마티아 로마노와 블랑코의 노래, 유명인사들의 연설과 청소년들의 증언들이 이어졌다. 앨리스라는 소녀는 할머니 죽음으로 인한 자신의 고통을 다른 사람들을 위한 선물로 바꾸는 방법을 이해한 과정을 간증했다. 소피아라는 소녀는 코로나 격리기간의 외로움과 새로운 친구가 자신에게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 찬 다른 시각으로 인생을 가르친 방법에 대해 증언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 자리에서 그들의 경험을 듣고 함께 기도면서 성모님께 자신의 미래를 맡기고 삶을 두려워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과 서로 도움을 나누는 가운데 두려움을 물리치면서 삶을 살아가라고 격려했다.
또한 교종은 지난 2020년3월27일 베드로 광장에서 있었던 빗속에서 전염병이 종식되기를 기도한 자신의 우르비 엣 오르비 축복을 회상하면서,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마침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이렇게 많은 청소년이 모일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종은 코로나 전염병이 여전히 우리를 뒤덮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서 끔찍한 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에 짙은 구름은 계속 우리 세계를 덮고 있다고 개탄했다. 교종 연설 내용.
전쟁으로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르는 것은 종종 여러분 또래의 친구들입니다. 그들의 삶이 위태로워지고 불안해질 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꿈도 짓밟힙니다. 이 때문에 많은 형제자매가 여전히 부활절의 빛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한 복음(21,1-19) 기록을 보면 성금요일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제자들이 낙담했고 그들의 꿈이 산산조각이 났다고 느꼈습니다. 실망한 제자들은 다시 자신들의 일터인 어선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이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지친 그들이 해가 뜰 무렵 어선에 앉았을 때 바닷가에 한 사람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제자들에게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가 예수님을 알아보고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습니다. 예수님을 알아본 ‘요한의 코’와 주님이란 소리에 바다에 뛰어든 베드로의 충동, 그리고 최후의 만찬과 베드로와 부활하신 이의 열정적인 대화, "당신은 나를 사랑합니까?"라는 이 모든 에피소드는 결국 “나를 따르라”라는 예수님의 초청으로 마무리됩니다.
젊은이들은 모든 꿈이 산산이 부서지고 모든 것이 잃어버린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코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인생이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고 나약함의 무게를 느끼게 만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나는 어둠이 무서워요!”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사람은 때때로 두려워하게 마련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믿는 사람들과 두려움을 공유해야 합니다. 어두움에 거하는 우리의 두려움이 빛으로 올 때 진리가 드러납니다. 결코 낙심하지 마십시오. 두려워하거든 그것을 빛으로 가져오십시오. 그러면 당신에게 유익이 될 것입니다. 청소년 여러분들은 주님과 진리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두렵습니까? 당신의 두려움을 빛으로 가져오십시오. 누군가에게 말하십시오. 당신은 낙담하고 있습니까? 내 손을 잡아 줄 누군가와 함께 용기를 내서 이겨내십시오. 두려움과 낙담은 누군가와 함께 나누면 사라집니다. 그리고 어려운 순간에는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에게 의지하십시오.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 여러분이 주님께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는 믿음으로 응답하도록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