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종과 함께 하는 4월의 기도 지향

프란치스코 교종은 전 세계 신자들과 함께 하는 4월의 기도 지향을 발표하면서 신자들에게 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하면서 각국 정부는 정책의 우선순위를 모든 사람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두라고 촉구했다. 메시지 내용.

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에게 의료 종사자, 자원봉사자, 지원 인력과 사제, 수도자들의 헌신과 관대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좋은 공공의료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OECD 보고서 ‘한눈에 보는 건강 2021’에 따르면, 의료의 부적절한 상황은 환자가 받는 치료, 특히 의료 인력 부족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이는 병상이나 의료 장비의 수보다도 더 심각했습니다. 따라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국가의 국민들은 그들의 수많은 질병을 치료하는 데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는 종종 부실한 자원관리와 진지한 정치적 헌신의 부족 때문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 정부 지도자들은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의료서비스가 정책의 우선순위임을 잊지 마십시오. 건강관리는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건강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치는 남성과 여성에 달려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의료 종사자는 이 전염병 기간에 환자들의 회복되도록 돕기 위해 목숨을 바쳤습니다. 특히 모든 신자는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병자와 노인을 섬기는 의료 종사자를 위해 기도할 것을 촉구합니다. 가장 가난한 이들이 정부와 지역 사회의 적절한 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력한 유엔, 지배적 논리는 강대국 이익 옹호"

교종, 수요 일반 접견, 전쟁에서 자국 이익만 챙기는 강대국 태도 규탄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6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수요 일반 접견에서 자신의 몰타 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유엔의 무력함을 개탄하면서 현재 전쟁을 지배하는 논리는 강대국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전략이라고 규탄했다. 연설 내용.

제가 이틀간 방문한 몰타 공화국은 유럽과 아프리카 사이 전략적 위치에서 아시아와 가깝고 전 세계 사람들이 만나는 곳입니다. 역사와 문명이 풍부한 몰타는 존중, 자유, 평화로운 공존으로 이상적인 세계를 특징짓는 방식을 보여 주지만, 가장 강력한 식민화의 지배적 사고방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만연합니다. 저는 이번 몰타 공화국 순방의 모토로 사도행전에서 사도 바오로가 그곳에 난파된 후 주민들에게 ‘특별한 친절로’ 환대받았을 때를 상기하면서 여행의 모토를 ‘특별한 친절’로 정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따라야 할 길입니다. 이것은 이주자들뿐 아니라 더 우애적이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우리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있기 때문에 직면할 위험이 있는 ‘난파선’에서 우리를 구해 주는 친절에 관한 것입니다. 저를 따뜻하게 환영해 준 몰타 당국과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몰타방문 두 번째 주제는 ‘이주’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그곳에 있는 성 요한 23세 평화연구소 센터에서 험난한 바다를 가로질러 그곳에 상륙한 여러 이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항상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는 미디어에서 종종 나타나는 왜곡된 시각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사람마다 각기 사연이 있고, 상처가 있고, 뿌리와 문화가 있지만 모두 인간의 존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보다 한없이 큰 '부'(富)의 소유자들입니다. 저는 특히 그곳에서 성 요한 23세 평화연구소센터를 설립해 91살 연세에도 이주민들을 환영하고 지원하며, 형제애, 연민, 연대를 통한 '만남과 평화의 문화'를 만드는 일을 계속하시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디오니시우스 민토프 신부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많은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이 세계적으로 그리스도교를 증거하고 있는 몰타는 복음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번 몰타 공화국 방문은 하느님과 몰타 신자들과 고조 섬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저는 성 바오로 사도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했을 뿐 아니라 고조에 있는 타피누 국립 마리아 순례지를 방문했을 때 경험한 몰타 국민들의 성모님께 대한 엄청난 신뢰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려는 노력에도 강대국 간의 경쟁에 대한 '오래된 이야기'가 오늘날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인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유엔의 무력함’을 목격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교외 부차 마을을 점령하는 동안 잔인한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습니다. 민간인, 여성, 무력한 어린이들에 대한 끔찍한 학대가 발생했습니다. 그들 희생자들의 무고한 피가 하늘을 향해 부르짖으며 애원하고 있습니다. 무고한 민간인 학살은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죽음과 파괴의 씨를 뿌리지 마십시오. 이 전쟁이 끝나기를! 무기가 침묵하기를! 이를 위해 하느님께 간구하기 위해 잠시 조용히 기도하십시오. 저는 어제 부차 마을에서 온 우크라이나 국기를 받았습니다.(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깃발을 들어 올리며) 이 퇴색되고 피로 얼룩진 깃발은 ‘전쟁에서, 순교한 마을 부차’에서 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이탈리아에 난민으로 온 우크라이나 어린이 여러 명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 어린이들은 도망쳐야 했고, 낯선 땅에 왔습니다. (어린이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면서) 이 아이들은 고향에서 뿌리 뽑히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은 전쟁의 결과 중 하나입니다. 그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을 잊지 맙시다.

한편 우크라이나 북서쪽에 위치한 마을 부차는 2월27일부터 3월31일까지 러시아군이 점령했다. 러시아군이 퇴각하고 외신 기자들과 우크라이나 군대가 마을에 들어서면서 비무장 민간인들을 처형한 증거와 함께 시체를 쌓아놓고 불태우는 종말론적 광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때 중산층 교외였던 이곳은 끔찍한 고문과 즉결 처형 현장이 되었다. 부차 시장은 민간인 320명 이상이 살해되었다고 밝혔다. 그곳에서 150구가 넘는 시신을 집단 매장한 무덤도 발견되었다. 또한 인공위성 사진은 많은 시체가 몇 주 동안 거리에 버려져 있음을 보여 주었다. 서방세계 비난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강화에 러시아는 ‘학살은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바티칸 사회과학 아카데미 총장에 가나 추기경 임명

프란치스코 교종이 4월4일 바티칸 과학아카데미와 사회과학아카데미 총장에 아프리카 가나 출신 피터 코드워 아피아 턱슨 추기경을 임명했다. 73살 턱슨 추기경은 올해 80살로 은퇴하는 아르헨티나 출신 마르셀로 산체스 소론도 총장의 뒤를 잇는다.

턱슨 추기경은 가나 최초의 원주민 추기경으로 1975년7월20일 가나 케이프 코스트 대교구 사제로 서품되었으며, 1976-80년에 바티칸 성서연구소에서 성서 전문 분야 학위와 1992년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2년10월 성 요한바오로 2세 교종에 의해 케이프 코스트 대교구장에 임명되고, 1993년3월 주교서품을 받은 후 2003년 10월21일 추기경에 서임되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종은 주교시노드 제2차 아프리카 특별총회가 끝날 때 그를 바티칸 정의평화 평의회 의장으로 임명했으며. 프란치스코 교종도 2013년9월 그를 바티칸 온전한 인간개발촉진부 부서장으로 임명하고 2022년1월1일부터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교종, 레바논 방문 고려 중

바티칸 대변인 마태오 브루니 씨는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종의 레바논 방문을 희망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것에 대해 교종께서는 백향목의 땅 레바논을 방문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셸 아운 대통령은 4월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레바논 사람들은 프란치스코 교종님의 지원에 감사를 드리고 레바논을 위해 수행한 계획과 평화와 안정을 위해 바친 기도에 감사하기 위해 그분의 방문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습니다"라고 밝혔다.

아운 대통령은 지난 3월22일 바티칸을 방문해 교종과 면담한 후,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르 파롤린 추기경과 국가관계 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와 회담한 바 있다. 또 프란치스코 교종도 여러 차례 레바논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교종은 베이루트 항 폭발참사를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레바논 국가 전체와 희생자와 그 가족, 집과 직장을 잃은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레바논 친구 여러분, 여러분을 방문하기를 간절히 원하며 계속해서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며, 레바논이 다시 한번 중동 전체에 평화와 형제애의 메시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교종은 지난해 이라크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기내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레바논 베카라 라이 추기경에게 레바논 방문을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가난한 사람들의 백 가지 질문에 대답하는 프란치스코 교종”

세계  각지 노숙자, 비정규 노동자, 빈민가  어린이, 윤락 여성들 질문에 답한 교종

사회사업에 종사하는 젊은이들과 프랑스 노숙자들과 불안정한 비정규직 노동자 단체인 라자르협회(Lazare Association) 소규모 그룹과 프란치스코 교종의 산타마르타의 집에서 네 차례에 걸친 장시간 만남의 결과인 책 "인터뷰, 5대륙의 마지막에 대한 질문"이 최근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로 출판되었다. 이 책에는 브라질 빈민가 어린이들과 인도 농촌 여성들, 이란 사막의 아이들과 미국인 노숙자, 아시아 윤락 여성과 마다가스카르 가족 등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수집된 천 가지를 요약하는 100개 질문과 이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종의 답변이 수록되었다.

네 그룹 노숙자와 노동자들은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교대로 80개국의 가난한 사람들을 대변해 교종에게 질문했다. 라자르협회는 5개 대륙 20개 라자르협회와 NGO를 통해 질문을 취합했고 프란치스코 교종은 어떤 질문에도 주저하지 않고 그의 생각을 말했다. 인터뷰에 참가한 루이세토 씨는 교종께서는 어떤 질문도 귀찮아하지 않고 중간에 가로막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은 그리스도교인뿐 아니라 세상의 마지막 사람들도 교종에게 그의 생애와 교종직, 신앙과 교회, 평화와 전쟁에 관해 질문할 수 있었으며, 특히 빈곤과 불의는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주제였다.

“소비 사회에서 어떻게 가난하게 살 수 있습니까?” “바티칸은 그 부(富)를 어떻게 사용합니까?” “교회는 세상 불의와 폭력에 맞서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등 모든 직접적이고 긴급한 질문에 교종은 평소처럼 솔직함과 단순함, 따뜻함으로 대답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인도의 노숙자 찬드니 씨의 “교종의 봉급은 얼마입니까?"라며 빈곤에 대한 교회의 모순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교회의 남자 사제, 주교, 추기경이 고급 차를 몰고 빈곤의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가장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마음 아프다"며 "저는 아무것도 받지 않습니다. 그게 답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제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물어봅니다. 결국 그들은 항상 "예"라고 합니다. 제 경우처럼 여러분도 ‘보호’된다면 빈 주머니로 살 수 있기 때문에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보호가 없으면 주머니에 뭔가 있어야 하며 당신의 존엄성이 위태로워집니다. 저는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않기 때문에 가상의 빈곤입니다"라고 대답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기상 후 첫 30분 동안은 자신이 '좀비'처럼 보인다고 털어놓았고 기도 중에도 가끔 잠이 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교종은 ‘나는 아이스크림 메이커가 아니다!’는 이유로 전통적인 흰색 바지를 거부하고 자신은 ‘보통 남자’라고 정의했다. 교종에게 여자 친구가 있었는지 묻는 마드리드의 마놀리 씨에게 "예"라고 대답했다. 교종은 신학교에 입학하기 전 큰 사랑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교종은 여전히 그녀와 연락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아말리아를 어린 시절 사랑했던 호르헤 베르골리오는 그녀가 그와 결혼하지 않으면 사제가 될 것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질문자 리카르도 씨는 프란치스코 교종의 단순함에 감동했다. 교종은 "장에 문제가 있어 밥, 삶은 감자, 생선구이, 닭고기만 먹고 간단하게 그리고 모두 함께 식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치적 주제에 프란치스코 교종은 "제가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단지 그들이 복음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제거하면 무너질 것이라고 말할 뿐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해결책은 대중운동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종은 가장 좋아하는 책이나 시를 묻는 질문에 폴 베를렌의 우울함을 매우 사랑하며, 가을 바이올린의 긴 흐느끼는 소리가 단조로운 나른함에 내 마음을 찢는다고 답했다. 교종은 또한 "보들레르를 매우 좋아합니다. 가장 좋았던 책은 분명히 "아이네이스"(Aeneid)입니다. 저는 많은 현대 작가들을 읽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인격 수련은 고전과 함께 이루어졌습니다"고 말했다.

라자르협회는 이 책을 위해 2020년 5월 교종과 처음 인터뷰를 시작했다. 라자르협회 네 명의 큐레이터는 서문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은 진정으로 ‘가난한 자들의 교종’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언급했다. 그들은 이 책은 ‘가난에 관한 것이 아니라 가장 가난한 자들과 함께 하는 그분 말씀을 듣는 것’이라고 기록했다. 또 그들은 이 책은 가난한 사람들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종이 ‘전 세계와 대화’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또한 그들은 인터뷰의 많은 시간 동안 프란치스코 교종은 할아버지가 손주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대화했다고 밝혔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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