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대신 기도를 드려요. 아멘. 이제와 항상 영원히 우리 사이 영광송 하는 사이”

- 양채윤, 이원락 프로젝트, 성가 ‘영광송 하는 사이’ 중

 

가톨릭 성가 가수로서, 그리고 본업인 쇼호스트와 더불어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코너 지기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양채윤 엘리사벳’. 그녀의 노래 '영광송 하는 사이'를 공연 실황으로 만나본다.

'영광송 하는 사이', 곡 이원락, 글 양채윤, 노래 양채윤, 이원락

겨울은 아직 남아 있고, 봄은 아직 오지 않은 듯하다. 시간의 흐름 속에 겨울과 봄이 얽혀 있는 ‘재의 수요일’에 아름다운 울림과 웃음을 가진 이를 만난다. 요즘 발표한 신곡과 최근 근황을 물어본다.

“제18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로 데뷔하여 이듬해 2019년 11월 첫 싱글 앨범 ‘영광송 하는 사이’를 발매했습니다. 성가제 동기인 ‘익투스’의 이원락 예로니모 형제와 '양채윤, 이원락 프로젝트'를 결성했고, 2020년 8월 ‘성모송(Song)’, 2021년 11월 ‘하느님의 어린양’을 발표했어요. 중간에 해금 연주자 정겨운 카타리나 자매와 ‘주님 안에서 쉬어요(Rest in JESUS)’라는 곡도 발매했고요. 지금 보니 매년 1곡씩은 꾸준히 발표하고 있네요.

각 앨범마다 각자의 색깔이 있는 듯해요. 한 사람이 불렀지만 모두 다른 매력을 가질 수 있는 건, 제 마음과 색깔이 잘 담길 수 있도록 곡을 써 주셨기 때문인 것 같아요. 마지막에 발표한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곡은 특별히 감성과 실력을 지닌 피아니스트 정유리 마리아 선배님께서 함께해 주셨어요. 큰 울림을 주는 피아노 연주가 함께하여 곡의 깊이를 더해 주었기에 보컬리스트로서 더 담담하고, 고백하듯 부를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미사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하느님의 어린양’입니다. 자비와 평화를 청하는 기도문을 되뇌며 평안과 안정이 찾아와서 그런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누군가 ‘하느님의 어린양’을 비롯해 제가 부른 찬양을 들으며 마음에 평화가 깃드시길 바라봅니다.

최근에는 노래뿐만 아니라 2021년 4월부터 함께한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행복을 여는 아침-지구마켓'의 코너 지기로 지구를 지키는 일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본업인 모바일 라이브 쇼호스트로서도 활동하면서 양쪽에서 기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행복을 여는 아침 - 지구마켓' 진행 모습, 방송 시간 : 월-토 7:00-9:00 진행: 김지현, 구성: 서희정, 연출: 김태경. (이미지 출처 = cpbc라디오 유튜브 채널 갈무리) <br>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행복을 여는 아침 - 지구마켓' 진행 모습, 방송 시간 : 월-토 7:00-9:00 진행: 김지현, 구성: 서희정, 연출: 김태경. (이미지 출처 = cpbc라디오 유튜브 채널 갈무리) 

성가 가수로서, 어떤 가수로 남고 싶고, 선후배들에게 어떤 언니, 누나, 동생으로 남고 싶은지 물어본다.

“성가 가수로서는 계속 생각나는 목소리, 선후배들께는 계속 보고싶은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계속 떠오른다는 건 그 순간이 좋았고, 편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좋아하는 노래가 생기면 100번, 1000번 무한 재생하는 편이에요.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행복한 일은 계속 듣고 싶은 목소리가 되는 것!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 늘 담겨 있고 싶어요 그리고 제 목소리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치료가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에 늘 평화를 드리는 목소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종종 이런 말을 들어요. “어우~ 채윤이는 좋은 말을 잘해. 칭찬을 잘하네”라고요. 맞습니다! 사람의 좋은 점을 보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일부러 잘 보이려고 행동하지는 않아요. 그냥 매 순간 제 표현에 충실하고,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가는 사람인 것 같아요. 늘 진심으로요. 그래서 주변 분들이 편하게 연락 주시고, 힘들 땐 감정도 많이 나눠 주시는 것 같아요.

성가를 하며 만나게 되는 모든 선후배분과 편하고, 좋은 분위기를 나누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좋은 성가로 함께 찬양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사진 제공 = 양채윤)
양채윤 엘리사벳. (사진 제공 = 양채윤)

성가 가수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그리고, 대중음악 가수로서 욕심은 없는지, 물어본다.

“엄밀히 말하면 성가 가수가 되어진 것 같아요. ㅎㅎ. 하느님이 불러 주셨다고 생각하거든요. 세상엔 저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왜 나일까...?라는 질문을 자주 하는데요. 그 질문의 답으로 주님이 저를 부르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돌아보면 한없이 부족한데 그럼에도 나를 부르신 이유가 있다, 하느님 당신이 보시기에 참 좋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제게 있기 때문에 저를 당신의 도구로 뽑아 세워 주신거라 믿으며 소명의식을 가지고 감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중보컬로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해 보지 않을까요? ㅎㅎ 근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세상엔 노래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저한테까지 그런 기회가 돌아 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신앙 생활 속에서는 어떤 일을 계획하거나 욕심 내지 않으려고 해요. 주어진 대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상처나 실망도 적은 것 같고요. 제가 살아가는 이 길이 그분께서 바라는 길이라면 지금처럼 욕심없이 걸어 나가고 싶습니다. 또 모든 것이 그 분의 계획 안에서 그분이 생각하시는 때에 이뤄진다는 것을 받아들이며 살아가길 희망합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목표는?   

“무계획입니다. 저는 성향상 계획적으로 사는 사람인데, 찬양에서 만큼은 무계획으로 떠난 여행처럼 계획하지 않은 것들을 만나며 순간순간 더 큰 재미와 기쁨을 느끼게 되거든요.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약간의 좌절감도 느끼는데, 찬양하면서는 모든 걸 내려놓고 발길 닿는 대로 걷고 싶습니다.

목표는 있어요. 다양한 분들과 함께 찬양해 보는 것, 매번 같은 느낌이 아닌 다양한 색깔의 성가를 발표해 보는 것, 저의 달란트를 노래에 더 많이 녹여내 보는 것 그리고 작곡을 꼭 해 보고 싶습니다.”

양채윤 엘리사벳과 인터뷰 시간 내내, 그녀의 ‘사랑한다는 말 대신 기도를 드려요. 아멘. 이제와 항상 영원히 우리 사이 영광송 하는 사이’ 노랫말이 머릿속을 맴돈다.

‘어두움이 빛을 이길 수 없다’고 많은 사람이 말한다. 또 다른 이들은 ‘빛은 어두움이 없는 곳에 있다’라고 말한다. 계획과 무계획이 다르지 않은 까닭은 ‘같은 공간’ 안에 ‘서로 다른 시간’들이 얽혀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때론 그녀의 말처럼 ‘무계획’이 아름다운 이유다.

시간만큼 어려운 글과 말이 있을까? ‘처음’ ‘이제’ ‘항상’ ‘영원’!!!! 시간이 어려운 이유는, 눈에 보이는 공간 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 시간의 갈래길’과 함께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처럼, 시간은 이미 없고, 시간은 아직 없다. 영광송이 아름다운 이유다.

‘세상과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던 바오로 사도처럼, 모든 걸 내려놓고 발길 닿는 대로, 주님의 길을 걷고 싶은, 그녀의 길을 응원해 본다. 

마지막 영상은 그녀가 출연한 작은 음악극을 나눠 본다.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 창작음악극 '꽃 피우다'

(사진 제공 = 양채윤)<br>
(사진 제공 = 양채윤)

양채윤(엘리사벳)

성신여자대학교 성악 전공 학사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부 유빌라떼 보컬 봉사
제18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
제20회 cpbc 창작생활성가제 창작음악극 <꽃 피우다> 출연
싱글 앨범 ‘영광송 하는 사이’, ‘성모송’, ‘주님 안에서 쉬어요’, ‘하느님의 어린양’ 발표
다수 앨범 보컬 및 코러스 참여
<Cpbc 가톨릭평화방송> TV, 라디오 다수 출연
Youtube '생기발랄' 보컬
Cpbc 라디오 ‘행복을 여는 아침’ 중 '지구마켓' 코너 지기로 활동 중



신상훈(시몬)
Alma Art 가톨릭문화원 음악팀장 1999년
신상옥과 형제들 창단멤버 1992년
서강대 철학과 졸업 1998년
sbs효과실 음악감독 1998년
천주교 인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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