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받으십시오”

프란치스코 교종, 3월27일 사순 제4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7일 정오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사순 제4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루카 15,1-3.11ㄴ-32)의 탕자의 비유를 묵상하면서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이 하느님과 일치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회개를 볼 때 기뻐하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교종은 우리 모두는 사순절 기간 동안 하느님의 긍휼하심을 기뻐하면서 우리 스스로가 이웃을 바라보는 빛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항상 자비롭고 부드럽게 용서’하시는 방법을 설명하는 탕자의 비유를 기록합니다. 우리는 복음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가장 큰 죄까지도 용서하시고, 우리를 환영하시고, 우리를 위해 잔치를 베풀어 기뻐하시는 아버지이심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자녀들인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고 기다리시는지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오늘 탕자의 비유는 용서를 구하기 위해 돌아오기 전 방탕하게 살면서 모든 것을 탕진한 아들을 아버지가 환영했을 때 형이 얼마나 화를 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의 태도는 우리 모두에게도 존재합니다. 우리들의 관계가 의무와 명령 준수에 관한 것이라고 믿으면 화를 내고 싶은 반면,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와 사랑은 잊어버리게 됩니다. 우리도 우리의 완고함으로 인해 아버지이신 하느님과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하느님과의 관계에 대한 위험을 인식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오늘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는 큰아들에게 마음을 열고 동생을 환영하라고 간청합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32절) 우리도 잠시 반성하고 아버지께서 우리 마음에 필요로 하는 두 가지, 즉 아버지께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것’이 우리에게 존재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즐거움을 준다’는 것은 회개하거나 회개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 심지어 위기에 처해 있거나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까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실수를 회상하는 데서 오는 두려움과 낙담에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처럼 우리는 모든 사람을 따뜻하게 환영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거리두기와 정죄’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격려하고 그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때 함께 축하해야 합니다. 그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축하하기 위해 우리가 베푸는 ‘열린 마음과 진실한 경청, 투명한 미소’는 매우 좋은 일입니다!

우리 마음이 정말 ‘하느님과 일치’한다면, 우리는 누군가의 회개를 볼 때 기뻐해야 합니다. 아무리 심각한 실수라도 그들이 돌아온다면 그의 잘못을 계속 손가락질 할 것이 아니라 기뻐하고 그들이 선택한 선을 함께 기뻐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다른 사람을 위해 기뻐하는 법을 배우도록 합시다. 이것이 하느님과 같은 마음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자비를 받는 방법을 가르쳐 주시어 하느님 자비가 우리가 이웃을 보는 빛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역사에서 인류를 지우기 전에 지금 전쟁을 중단하라”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가르침 말미에 ‘잔인하고 무의미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달째 계속되고 있음을 개탄하면서 “전쟁이 인간을 역사에서 지우기 전에 당장 전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말씀 내용.

모든 전쟁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의 ‘잔인하고 무의미한’ 전쟁이 이제 두 번째 달로 접어들었습니다. 전쟁은 현재뿐 아니라 사회의 미래도 황폐화시킵니다. ‘야만적이고 신성모독적인’ 전쟁은 당장 종식되어야 합니다. 우크라이나 어린이의 절반이 현재 실향민이라는 통계입니다. 이것은 미래가 파괴된다는 의미며 ‘가장 작고 무고한 사람’들의 삶에 비극적인 트라우마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전쟁에 익숙해져서는 결코 안 됩니다. 대신 ‘오늘의 경멸을 내일을 위한 다짐’으로 바꿔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모든 정치 지도자들에게 전쟁 종식에 전념할 것을 촉구합니다. 자멸의 위험이 있기 전에 인류가 전쟁을 폐지하고 인류의 역사를 지우기 전에 인류의 역사에서 지워야 할 순간이 왔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게 하소서! 무서운 전쟁이 우크라이나 상황을 매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금요일 저녁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인류,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봉헌했습니다. 전 세계 신자에게 다시 한번 ‘평화의 여왕께 지칠 줄 모르는 기도를 드릴 것을 당부드립니다.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제 당장 전쟁을 멈추고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인류 모두의 수치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6일 비상사태와 재난 발생시 정부 시민 보호국과 협력하는 이탈리아 라디오 트랜시버 연합(FIR CB) 봉사자 700여 명을 만나 연설했다. 이탈리아어 약어 FIR CB로 알려진 이 단체의 자원봉사자들은 시민밴드(Citizen's Band, CB)라고 불리는 아마추어 무선 주파수를 사용하여 시, 지방, 지역과 국가 수준에서 무선 링크를 통해 봉사한다. 현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탈출한 난민들을 위한 봉사에도 기여하고 있다. 연설 내용.

우리는 우리와 인류 모두에게 부끄러운 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속히 끝나기를 희망하고 기도합니다. 전쟁이 계속될수록 죽음과 파괴는 더욱 심해집니다. 여러분들은 아마추어 무선가로서의 열정을 사회에 바칩니다. 여러분은 당신들의 재능을 가장 궁핍하고 가장 연약한 사람들과 가장 취약한 사회 집단과의 연대와 시민 보호를 위한 효과적인 도구로 바꾸었습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열정이 사회봉사가 되는 것으로 매우 좋은 일입니다. 또한 이는 공동선을 위해 잘 사용되는 은사, 재능의 원칙입니다.

지난해 여러분의 단체는 창립 50주년을 축하했습니다. 여러분은 이탈리아 자원봉사의 광대하고 다양한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봉사활동은 사회의 격려와 지원을 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봉사가 신속하게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장애물을 극복하는 무선주파뿐 아니라 효과적인 네트워크 때문입니다. 사실 이것은 개별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강점은 정확히 영토에 있는 모세관의 존재로 뉴스와 정보를 매우 빠르고 어디서나 유포할 수 있는 가능성에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 봉사의 또 다른 필수적인 측면은 자유와 독립입니다. 자유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진정으로 사람들을 위한 공동선에 봉사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저는 이러한 강점을 십분 활용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탈출한 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FIR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저는 ‘부끄러운’ 이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기를 기도드립니다. 여러분의 봉사는 공익을 목표로 하고 당파적 이익을 추구하지 마십시오. 가난한 사람, 무방비 상태인 사람, 소외된 사람이 우선순위를 갖는 것이 유일한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이웃나라뿐 아니라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계속 도착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도 많은 선의의 사람이 난민들을 돕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러분의 기여는 소중하고 평화를 건설하는 구체적이고 장인(匠人)적 방법입니다. 유럽의 최고기관 수준에서만 아니라 시민사회 수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잘 대응하고 있습니다. FIR CB와 같은 자발적 협회의 대응방식은 근본적이고 필수불가결하며, 전쟁으로 인한 심각하고 큰 상처가 있는 상황에서 인간과 사회구조를 재 생성하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은 비인간적이고 신성모독입니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지금뿐 아니라 끝난 후 전쟁의 기억이 희미해지면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도움은 더욱 필요하게 됩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봉사에 임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부룬디 공화국 대통령 접견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7일 바티칸을 방문한 부룬디 공화국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미예 대통령을 접견하고 비공개 면담했다. 교종을 면담한 은다이시미예 대통령은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국가관계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와 개별 회담을 가졌다. 바티칸 공보실은 성명에서 부룬디 대통령은 성좌와 부룬디 간의 좋은 관계와 부룬디에서의 가톨릭교회의 다양한 기여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으며, 그 나라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과 아프리카 지역에 관한 기타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설립자의 모범을 따라 보살핌의 장인이 되십시오”

교종, ‘동산의 성모 마리아 딸’ 수도회 총회 참석자들 격려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7일 지난 19일부터 로마에서 열리는 ‘동산의 성모 마리아의 딸’ 수도회 총회 참석자들을 접견하고 연설하면서 설립자의 카리스마에 충실하라고 격려했다. 연설 내용.

동산의 성모 마리아의 딸들은 항상 그들의 일과 성공을 ‘나자렛의 성 요셉’에게 맡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수도회 설립자 성 안토니오 마리아 지아넬리는 성 요셉과 매우 흡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두 분 모두 ‘개인, 가족, 사회생활의 필수적 요소인 노동을 통한’ 복음의 사도였다는 점입니다. 성 지아넬리는 자선활동으로 '거룩함의 길'을 보여 주었고 사람들이 그것을 따르도록 이끌었으며 사회에서 가장 작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보살핌을 주는 사랑의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이번 제20차 총회 주제 '하느님 안에 있는 우리의 마음으로 세상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는 주님께서 모범을 보여 주신 '가장자리로 나가서 그곳에서 하느님을 증언'하라는 초대입니다.

여러분은 자기 참조 문화에 직면한 현재의 도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궁금하실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풍조는 우리를 무관심과 다른 사람을 돌보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게 하고 이기심으로 이끕니다. 이는 인간관계의 질서를 뒤엎고 노예 제도, 불의, 착취의 지름길을 열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합니다. 동산의 성모님의 딸들은 고통과 빈곤의 많은 상황에 직면한 여러 나라에서 활동합니다. 복음화의 사명도 장애물과 저항에 부딪히지만, 성 안토니오 지아넬리의 모범을 따라 여러분은 자신들이 하느님의 첫 번째 가난하고 궁핍한 자임을 알기에 낙심하지 않고 확신과 희망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됩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활동은 ’세상에 주의를 기울이고, 세상에 대한 관심‘에 초점을 맞춘 성찰로 여정을 시작해야 합니다.

정원의 성모 마리아의 딸 회원들이 서원한 순결, 가난, 순종의 복음적 삶의 방식을 따라 소명인 목회사역, 청소년교육, 병자와 노인 보살핌에 힘쓰십시오. (역자 주 : 동산의 성모 마리아 딸 수도회는 훗날 이탈리아 바비오 교구 주교가 된 성 안토니오 마리아 지아넬리와 그의 협조자인 카테리나 포데스타에 의해 1829년 제노바 인근 치아바리에서 설립되었다. 수도회는 세계 125개 공동체에 수녀 600여 명이 있으며 총원은 로마에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 우크라이나에 구급차 전달”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6일 의료체계가 붕괴된 우크라이나 주민을 돕기 위해 전달될 구급차를 축복했다. 이 구급차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실태를 조사했던 바티칸 전례주관원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이 다시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직접 전달하게 된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26일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거행된 티 없으신 성모 성심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봉헌하는 예절을 주재하고 돌아온 후 다시 우크라이나로 출발하게 된다. 바티칸 대변인 마태오 브루니 공보실장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기증하고 축복한 앰블런스를 타고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이 우크라이나 리비우를 방문해 시 당국에 전달하며, 리비우시는 이를 가장 필요로 하는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봉헌은 '잔인한 전쟁 속의 영적 행위'"

교종,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봉헌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저녁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주님을 위한 24시간’ 사순절 참회 예식과 함께 모든 인류와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를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했다. 교종은 이날 강론을 통해 이 봉헌 예식은 우크라이나의 ‘잔인하고 무의미한 전쟁’ 한가운데서 성모 마리아께 대한 우리의 완전한 신뢰를 표현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회와 봉헌 예절은 전 세계 모든 교구 주교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거행되었다. 또한 마리아가 1917년 7월13일부터 10월13일까지 6개월간 매월 13일 포르투갈 목동들에게 발현해 러시아의 회개를 위한 봉헌과 기도를 요청한 파티마에서는 교종이 파견한 바티칸 전례주관원장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이 교종을 대리해 참회와 봉헌 예절을 진행했다.

이날 파티마 성모마리아 성지에서 거행된 봉헌 예절에는 주교 25명과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을 비롯한 신자 1만 5000여 명이 참석해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강론 내용.

오늘의 봉헌 예절은 교회와 모든 인류,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은 마법의 공식이 아니라 영적 행위입니다. 우리 세계를 위협하는 이 잔혹하고 무의미한 전쟁의 시련 속에서 모든 두려움과 고통을 마음에 품고 어머니께 자신을 맡기고 어머니께로 향하는 자녀들의 완전한 신뢰 행위입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순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마음, 곧 하느님의 반영하심’에 바치는 것입니다. 지금 많은 사람을 죽이고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우크라이나의 ‘악의적인 전쟁’을 슬퍼합니다. 매일 폭탄이 무방비 상태의 많은 우크라이나 형제자매들의 집을 파괴하는 뉴스와 죽음의 장면이 계속해서 우리들의 집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전쟁은 우리의 ‘무력함과 무능함’ 그리고 ‘하느님의 친밀함과 그분의 용서의 확실성’에 대한 필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하느님만이 이러한 악을 제거하고 원한을 풀어주며 우리 마음에 평화를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구원과 평화’라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심으로써 역사를 바꾸기 위한 도구로 동정마리아를 선택하셨습니다. 세상이 바뀌려면 먼저 마음이 바뀌어야 합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하시기 전 가브리엘 천사를 만났을 때를 생각합니다.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에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하느님 아들의 어머니가 되도록 초대하셨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는 말로 마리아에게 유일한 기쁨의 진정한 이유를 주었습니다.

오늘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화해의 성사에서 이와 유사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겸손하고 회개하는 마음을 보일 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까이 오시기 때문입니다. 고백성사는 ‘기쁨의 성사’입니다. 주님은 나자렛 마리아에게 하신 것처럼 우리 집에 들어오셔서 예상치 못한 놀라움과 기쁨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십니다. 따라서 고해사제들은 항상 고백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용서를 표현하고 절대 경직되거나 거친 분위기를 드러내지 말아야 합니다. 사제가 이러한 합당한 마음가짐을 갖지 못한다면 고해 사역을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도 마리아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루카 1,30)라고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의 약점과 실패를 알고 계시지만, 우리가 화해의 성사를 받을 때 사제를 통해 그것을 당신의 발 앞에 두도록 초대하십니다. 그러면 우리의 약점이 ‘부활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마리아는 우리 삶의 근원인 ‘인생의 두려움과 공허함에 대한 궁극적인 치료제’이신 주님께로 돌아오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하느님의 초대에 대한 마리아의 응답은 ‘하느님께 순종하려는 생생한 열망’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자신의 여행을 마리아의 손에 맡기기를 바랍니다. 마리아께서 평화의 길을 따라 형제애와 대화의 가파르고 험난한 길을 통해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기를 기도드립니다.

 

“모든 신자는 용서와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바티칸 교도소 주최 내부 포럼 참가자들과 고해사제들에 연설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5일 바티칸 교도소가 21일부터 주최한 제32차 내부 포럼 참가자 사제 400여 명에게 연설하면서 고해성사에 참석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자녀들을 위해 예비하신 신앙과 용서와 사랑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고해소의 사제는 참회자들을 환영하고, 경청하고, 동반함으로써 ‘용서의 인권’을 부여함으로써 인류의 영적 '생태학'에 기여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연설 내용.

용서는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 안에서 겸손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모든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주셨다는 의미에서 회개하는 사람들의 '권리'입니다. 따라서 우리 고해사제들은 하느님의 용서를 아낌없이 베풂으로써 사람들과 세상을 치유하는 일에 협력하는 것이며, 인간의 마음이 그토록 간절히 갈망하는 사랑과 평화를 가져오는 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는 또한 세계의 ‘영적 생태학'에 기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널리 퍼진 사고방식은 초자연적 차원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심지어 부정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많은 사제가 이러한 포럼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고백성사 때의 고백과 하느님 앞에서 양심의 자유로 구성되는 이번 내부 포럼에서 고해사제들은 참회자들을 환영하고, 경청하고, 동행하는 길을 더 깊이 인식하기를 바랍니다. 고해사제는 참회자를 따뜻하게 환영함으로써 참회자가 하느님 아버지께 자신을 열도록 돕습니다. 또한 환영은 사목자의 사랑의 척도로, 사제 양성 과정에서 성숙해지며, 탕자의 아버지처럼 아버지로서의 삶을 사는 고해사제는 참회자에게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합니다. 청취하는 것은 단순히 '듣는 것' 이상입니다. 고해사제는 주의, 의지, 인내가 필요하며, 이는 고해신부가 자신의 생각과 패턴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만일 참회자가 말하는 동안 당신이 이미 무엇을 말할지, 어떻게 대답할지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경청은 상대방이 진정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사랑의 한 형태입니다. 종종 참회자의 고백은 사제 자신의 양심에 대한 성찰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사제가 다른 사람을 환영하기 위해 자신의 자아를 비우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참회자들은 믿음으로, 그리고 기쁨을 낳는 아버지께서 당신 자녀들을 위해 예비하신 사랑으로 사제의 용서의 말을 들을 권리가 있습니다. 고해사제는 고백하는 사람의 ’양심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행동을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고해사제는 다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신중함과 분별력과 사랑을 가지고 참회자의 구체적인 체험 안에서 하느님의 진리와 뜻을 인식하는 데 동행할 뿐입니다. 따라서 고해사제는 고백의 대화와 영적 동반의 대화를 구별해야 합니다. 이 대화 역시 형식은 다르지만 유보되어 있습니다.

또한 고해사제는 항상 성덕에 대한 보편적인 소명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고백자들과의 대화에서 사제는 참회하는 자들의 필요를 분명히 식별하고 항상 가장 큰 선인 기쁨과 평화에 이르는 길인 하느님의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동행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들이 하느님 아버지께 자녀처럼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용서가 필요합니다. 고해사제의 최종 사죄경은 영혼과 모든 사람의 정신에 매우 강력한 약입니다. 앞으로 2025년 맞게 되는 ‘희년’에 참회는 ‘근원의 핵’입니다. 따라서 여러분 모두는 하느님의 자비가 모든 곳과 모든 곳에 미치도록 성년을 최대한 풍성하게 만드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지평을 찾아 저 너머를 보라”

프란치스코 교종, 마리스타 교육 수도회 총회 참석자들에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4일 바티칸에서 열린 마리스타 수도회 총회에 참석한 젊은이들과 청소년 교육 분야에서 일하는 ‘다문화 다민족 가족’인 마리스트 수사 38명에게 연설하면서 계몽주의적 교육사상을 극복하고 생태학을 오염시키는 세속적 사고에 맞서는 한편 자신의 뿌리에 충실하면서도 청년 교육에 있어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하느님의 지평을 찾아 ‘저 너머를 바라보라’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그 너머를 바라보며, 글로벌 마리스트 가족을 섬기는 지도자들’이라는 올해 마리스타 수도회 총회 주제는 다문화 다민족 마리스트 형제들이 가족들을 섬기는 데 있어 그 이상을 바라보는 최선의 방안을 논의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저 너머를 바라보는 방향을 제시하는 2-3개의 기준점을 주시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세상적 사고방식을 넘어, 단기적 이해관계를 넘어, 편파적 관점을 넘어 보편적 형제애의 지평을 열도록 도와주는 하느님 말씀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마리아처럼 하느님께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여러분들의 뿌리에 대한 충실도와 보편적 개방성 사이에 모순이 없기 때문에 여러분 뿌리에서 스스로 분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리스도께서 보여 주셨던 것처럼 우리에게 맡겨진 백성과의 사랑의 언약에 끝까지 충실함으로써 우리의 봉사가 하느님 은총의 힘으로 모든 사람을 위해 결실을 맺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는 마리스트 형제들에게 창설자 샴파냐 신부의 카리스마에 따라 젊은이들을 교육하고 복음화하는 봉사에 충실함을 의미합니다. 그분은 ‘저 너머를 바라보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젊은이들에게 ‘저 너머를 바라보고’, 복음에 따라 사랑의 지평을 향해, 하느님께 자신을 열도록 가르치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분은 외딴 마을의 작은 여성인 동정 마리아의 모범을 따랐습니다. 마리아의 마음은 그녀의 마니피캇에서 볼 수 있듯이 하느님 왕국의 지평선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니피캇은 마리아의 삶과 역사에 대한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를 자기폐쇄와 모든 심령주의에서 해방시키고 그리스도의 복음에 따라 믿고 소망하고 사랑하는 기쁨을 보여 주는 믿음과 기도의 학교입니다.

이 모든 것은 창립자의 뿌리와 카리스마를 유지하면서 마리스타 수사들이 변화하는 현실과 새로운 세대의 특성과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음을 말해 줍니다. 특징 중 하나는 청소년들의 '생태에 대한 감수성과 관심'이며, 이는 훌륭한 교육 분야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세속적 사고방식은 생태를 오염시키고 축소시키며 이념적이고 피상적으로 만듭니다. 대신, 하느님의 지평은 환경적, 사회적 차원, 지구의 외침, 가난한 이들의 외침을 항상 함께 묶는 완전한 생태의 지평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피조물의 수호자가 되는 경향이 있지만 슬로건과 비난이 아니라 인내, 불굴의 의지, 절제, 정의가 필요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이것은 교육과정을 통해 달성됩니다. 생태학적 접근은 인간의 통합적 증진의 관점에서 볼 때 사회적, 정치적 헌신, 의사소통 또는 연구와 일과 같은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종교인으로서 온전한 성장의 기초가 되는 것은 영성 교육입니다.

마리스트 형제들의 소명과 사명은 이 모험에서 젊은이들을 동반하기 위해 그리스도와 성령과 함께 협력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려운 사명이지만 성모님이 우리에게 상기시키신 바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어린아이들과 가난한 사람들이 겸손하게 그분께 자신을 열고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한 그들과 함께 위대한 일을 하기를 좋아하십니다. (역자 주: 마리스타 수도회는 1817년 프랑스 리옹 교구 샴파냐 신부에 의해 창설된 교육 수도회로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할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수도회 본부는 로마에 있으며 현재 72개국에서 약 8000명 수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마리스타 수도회가 한국에 진출한 것은 1971년으로 마포구 합정동에 지부가 있으며 이들 수사들은 젊은이들에 대한 신앙 교육과 함께 불우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한 기술 교육과 나환자와 농아 교육 등에 봉사하고 있다.)

 

“보살핌과 봉사의 논리로 세상을 변화시키십시오”

교종, 이탈리아 여성 센터 회원들에게 여성의 역할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4일 ‘이탈리아 여성 센터’ 여성들에게 연설하면서 세상이 통치되는 방식을 권력의 필요성 논리에서 보살핌과 봉사의 논리로 변화시키는 데는 여성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새로운 임원들을 선출하는 대회를 위해 로마에서 열린 이탈리아 여성 센터 회원들에게 ‘공유된 사명에서 남성과 여성의 창조적 정체성’이라는 이번 행사에 선택된 주제에 대해 논평했다. 이 주제에 대해 교종은 이를 이론적 의미와 특히 실존적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이날 연설에서도 빼놓지 않고 군축과 세계평화 추구를 촉구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설 내용.

이탈리아 여성 센터 CIF(Italian Centro Italiano Femminile)는 여성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옹호하는 목적으로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책임의 선택’과 ‘인간 보호'에 대한 목적으로 탄생했습니다. CIF 초대 전국회장 마리아 페데리치 아감벤 여사는 다른 여성 대표들과 함께 정당을 초월해 헌법의 일부 조항 초안 작성에 참여했고 국가의 연대성, 보조성, 세속성을 재확인했습니다. CIF는 지금은 자선으로 활성화된 공동선에 대한 봉사로서 정치에 대한 이러한 비전을 표현합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과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지경입니다. 불행히도 우크라이나 전쟁은 소위 지정학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오래된 권력 논리의 산물이며 여전히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자신의 지배력을 확장하기 위해 무고한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움직임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진정한 해답은 더 많은 무기, 더 많은 제재, 더 많은 정치군사적 동맹이 아니라 지금 세계화되고 국제관계가 얽혀 있는 세계를 통치하는 다른 방식에 있습니다. 특히 여성들은 이러한 문제를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성단체의 회원이고 여성은 변화의 주인공입니다. 여성이 지배적 권력 시스템에 의해 승인되지 않는 한 여성은 사회에서 권력을 획득함으로써 시스템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여성들이 권력을 '지배의 논리'에서 '봉사와 보살핌의 논리'로 바꾸는 데 성공한다면 가능합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변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학교', '간디의 학교' 등 모든 시대의 성인들의 학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무엇보다도 소중한 생명인 연약하고 상처 입은 사람들, 인간적, 사회적 상처를 돌본 여성들, 새로운 세대의 교육에 정신과 마음을 바친 여성들의 것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가지고 여성들은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동정 성모 마리아께서 항상 여러분과 함께 동행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교종, 3월28일-4월1일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과 회동”

캐나다 주교회의와 가톨릭 기숙학교 학대 문제 화해 위한 노력

바티칸 공보실은 3월23일 프란치스코 교종이 3월28일부터 4월1일까지 바티칸을 방문하는 세 부족의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들과 개별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종은 그들로부터 전 세기 이른 바 ‘원주민 동화 정책’에 의한 가톨릭 기숙학교의 원주민 자녀들에 대한 학대와 그들의 죽음에 대한 다양한 증언을 청취할 예정이다. 캐나다 가톨릭 주교회의에 따르면, 교종은 1982년 캐나다 헌법에 의해 승인된 원주민 부족들인 이누이트, 메티스, 퍼스트 네이션스 등 세 개 주요 원주민 부족 대표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8일 메티스와 이누이트 대표단과 만나며, 3월31일에는 퍼스트 네이션스 대표단과 함께하며, 4월1일에는 캐나다 주교회의 대표들과 함께 이들 세 대표단을 모두 만나 연설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종과 이들의 만남은 2021년11월 캐나다 주교회의에서 발표되었다. 당시 주교회의 의장 레이몬드 포이손 주교는 “치유와 화해를 향한 여정은 멀었지만 우리는 이것이 캐나다 원주민 사회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전국의 원주민들과의 관계를 갱신하고 강화하며 화해시키려는 가톨릭교회의 약속입니다. 이 대표단과 함께 새로운 방식으로 함께 걷고, 겸손하게 경청하며, 기숙학교 생존자와 그 가족,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교회가 취할 수 있는 다음 단계를 분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종과 캐나다 원주민 대표들과의 만남은 2021년12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탈리아 코로나 확산으로 연기된 것이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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