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신앙을 전수하는 데 노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교종, 3월23일 수요 일반접견 교리교육 노년의 가치 계속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3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한 수요일 일반접견 교리교육에서 ‘노년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가르침을 계속하면서, 신앙에 대한 노인들의 개인적 경험을 새로운 세대에게 전해야 하는 특별한 소명에 대해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구약 성서 신명기에는 연로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탈출한 후 하느님께 대한 자신의 오랜 믿음의 경험을 장엄한 노래로 전하고 있습니다.(신명 32장 참조) ‘모세의 노래’는 '하느님과 함께 살았던 역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형성된 백성의 모험에 대한 기억'입니다. 모세는 또한 하느님 자신의 비통함과 실망을 기억합니다. 하느님의 신실하심은 그의 백성의 불신앙으로 끊임없이 시험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신명기는 모세가 120살 나이에도 ‘오랜 삶과 믿음의 경험의 유산을 물려줄’ 수 있는 명료성을 지녔다고 기록합니다. 오늘날, 교회의 신앙을 복음화하고 전수하려는 노력은 책, 영화 및 기타 자원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으로 하느님과 친밀했던 삶의 경험에 대한 직접적인 사람 대 사람의 이야기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명료하고 열정적인 역사의 간증을 선물로 받은 나이 든 사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입니다.

저는 어릴 적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할아버지로부터 전쟁에 대한 혐오와 분노에 대해 배운 기억이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전쟁에 대한 분노는 저에게 그대로 전수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는 저에게 피아베에서 싸웠던 전쟁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이야기를 책이나 다른 방법으로 배우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조부모에서 손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웁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오늘날은 이것은 사실이 아니며 조부모들의 경험과 지혜는 버려진 재료라고 생각합니다. 아니요!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살아 있는 기억이며, 젊은이들과 아이들은 조부모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오랜 역사에 걸쳐 옳았던 노인들의 지혜가 우리 문화에서는 여러 면에서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세대가 교회를 내부에서 알게 하고, 하느님 말씀에 충실한 삶을 살고, 시련 속에서도 소망을 품고, 모든 사람에게 자비로운 사랑을 나타내도록 노인들의 지혜와 경험이 우리 형제자매들에게 더욱 필요합니다. 오늘날 교회에서 흔히 부족한 것은 처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교회공동체의 삶과 신앙의 역사를 듣고 목격하는 데서 오는 교회와 신앙에 대한 경험에서 우러난 지식입니다. 어린 시절 우리는 교리 수업에서 하느님 말씀을 배웁니다. 그러나 현대 젊은이들은 교실과 전 세계 SNS 정보 매체에서 교회를 배웁니다.

복음서를 보면 제자들의 실수와 오해, 배신도 숨기지 않고 예수님의 복된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합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 '원로'들이 처음부터 물려주는 기억의 선물이며, 그것을 다음 세대에 ‘손에서 손으로’ 전수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역사 서술’은 모세의 노래와 같으며 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증언과 같아야 합니다. 즉, 하느님 축복을 감동으로, 우리의 실패를 진심으로 회상할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우리들은 과거의 선물을 소중히 여기고 하느님나라 도래에 대한 하느님 약속의 성취를 고대하면서 노인이라는 소중한 성소(聖召)를 소중히 여기도록 해야 합니다.

 

“하느님, 우리를 전쟁에서 해방시키십시오”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교리교육 후 러시아 공격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주교들과 함께 “주님께, 그리고 성모님 전구를 통해 간구합니다. 파티마, 평화의 선물을 주신 하느님. 우리를 전쟁에서 해방시키십시오, 전쟁은 모두에게 죽음과 패배일 뿐입니다”라고 기도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종은 난민들과 사망자, 부상자와 양측에서 쓰러진 많은 군인을 위해 기도하면서 “우리는 생명의 주님께서 우리를 전쟁의 죽음에서 해방시켜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전쟁에는 승리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패배합니다. 주님의 영을 그들에게 보내시어 전쟁은 인류의 패배이며, 전쟁을 통해 모든 사람을 물리칠 필요가 없음을 이해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평화는 우리를 파괴하고 자멸하는 전쟁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통치자들이 무기를 사고, 만드는 것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법은 평화를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이며, 성경이 말하듯 평화를 위한 무기를 만드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날 모인 폴란드어와 포르투갈어 순례자들에게 인사하면서​​우크라이나를 다시 기억하고 사순절 기간 금식하고 하느님께 평화를 간구하라고 초대했다. 교종은 “폴란드에서 여러분은 난민들을 환영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이번 일의 증인이 됩니다. 이번 금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의 특별한 기도의 날을 기억하십시오. 바티칸 대성당에서 거행되는 봉헌 예식을 통해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봉헌할 것이며, 포르투갈 파티마에서는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이 같은 지향으로 봉헌할 것입니다.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바치는 사람들의 봉헌 행위가 ‘전 세계에 평화를 가져올 것’을 믿습니다. 성모 마리아께 대한 봉헌의 기도는 ‘잔인한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고양하기 위해 봉헌될 것입니다. 한 마음으로 기도에 동참해주시기를 당부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교종,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추락 희생자들에 애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2일 자신을 대신해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서명해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보낸 전문에서 3월21일 ‘중국동방항공’ MU5735편 항공기 추락으로 목숨을 잃은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에 애도를 표하고 그들 가족을 위해 기도했다. 교종은 전문에서 “이 소식에 슬퍼하며 그들과 가족을 잃은 이들과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들의 위로를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했다.

한편 중국 구조대는 월요일 중국 남부의 산악지대에 추락한 132명을 태운 비행기에서 아직까지 생존자를 찾지 못했으며 조사관들은 중국동방항공이 추락한 이유에 대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구조작업은 사흘째 계속되고 있지만 가파른 숲이 우거진 경사면의 험난한 지형으로 비행기가 부서져 화염에 휩싸인 후 비행기 잔해가 흩어져 있어 구조작업이 방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를 간청하기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봉헌”

교종, 주교들에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마리아 성심께 봉헌’ 서한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번 금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하는 예식을 앞두고 전 세계 모든 주교에게 서한을 보냈다. 교종은 이날 봉헌을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폭력과 고통을 종식시키기 위한 '보편 교회의 몸짓'이라고 표현하면서 모든 가톨릭 주교들을 인류,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봉헌하는 엄숙한 행위에 동참할 것을 공식적으로 초대했다. 교종은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심각한 시련을 겪는 사람들에게 가해지고 있으며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엄청난 고통이라고 한탄하면서 “이 암울한 시간에 교회는 평화의 왕 앞에 중재를 요청하고 분쟁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친밀함을 나타내도록 긴급히 요청받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교종은 또한 기도와 금식과 자선에 대한 호소에 관대하게 응답해 준 많은 가톨릭 신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교종은 전쟁 중인 국가들을 위해 봉헌을 시행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은 하느님 백성의 수많은 요청에 대한 응답이라며, “3월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에 저는 인류,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티 없으신 마리아 성심께 엄숙히 봉헌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교종은 금요일 사순절 참회 미사에서 이를 시행하기로 한 선택은 ‘하느님의 용서로 새롭게 된 마음으로 평화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특히 적절하다고 말했다. 봉헌식은 로마 시간 오후 6시30분에 시작되며, 교종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봉헌의 기도를 인도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라디오, 유튜브, 웹사이트, 페이스북 등 다양한 <바티칸뉴스> 채널을 통해 방송되며 영어 해설과 곁들여 방송된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봉헌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이 봉헌 행위는 이 극적인 순간 당신의 어머니와 우리를 통해 고통을 겪고 폭력의 종식을 간청하는 모든 이의 고통의 외침을 하느님께 올리는 보편 교회의 제스처를 의미합니다. 평화의 여왕께 우리 인류의 미래를 맡기는 것입니다. 모든 주교와 사제, 수도자, 가톨릭 신자들은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우리 어머니 마리아께 진심어린 탄원을 할 수 있도록 3월25일 기도 장소에 모이십시오”라고 초대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종은 모든 사람이 형제적 연합 속에서 그날 종일 암송할 수 있도록 봉헌기도 본문을 첨부했다. 교종은 세계 주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관심과 준비된 협력에 감사를 표하고 주교들과 모든 신자를 축복하고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보호하시고 거룩하신 동정녀께서 지켜주시기를 빕니다”라고 기도했다.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바치는 봉헌 기도(전문)

오 하느님의 어머니시며 저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 이 고난의 시기에 저희가 당신께 의탁하나이다. 당신께서는 저희를 사랑하시고 저희를 아시는 어머니이시니, 저희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을 아시나이다. 자비로우신 어머니, 평화의 임금이신 예수님께 저희를 인도하시는 당신의 애틋한 사랑과 평화를 주시는 당신의 현존을 저희는 체험해 왔나이다.

그러나 저희는 평화로 가는 길을 잃었나이다. 저희는 지난 세기의 세계대전에서 수백만 명이 희생된 비극의 교훈을 잊었나이다. 저희는 국제공동체로서의 책임을 경시하고, 민족들의 평화에 대한 꿈과 젊은이들의 희망을 저버렸나이다. 저희는 탐욕에 빠졌고, 국가 이기주의에 갇혔으며, 무관심으로 메마르고 이기심으로 마비되었나이다. 저희는 공동의 집과 이웃의 수호자임을 잊었나이다. 하느님을 무시하고 거짓과 함께했으며, 폭력을 더하고 생명을 억압했으며, 무기 비축을 선호했나이다. 저희는 전쟁으로 땅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고, 서로 형제자매가 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죄로 아프게 해 드렸나이다. 저희는 저희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와 모든 것에 무관심했나이다. 이제 부끄러워하며 아뢰오니, 주님, 저희를 용서하소서.

거룩하신 어머니, 죄의 비참함, 우리의 수고와 나약함, 알아듣기 힘든 악행과 전쟁의 부당함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저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용서하시는 사랑으로 저희를 끊임없이 바라보시며 일으켜 주신다는 것을 기억하게 해주소서. 당신을 저희에게 주시고 당신의 티 없으신 성심 안에 교회와 인류를 위한 피난처를 마련해 주신 분은 하느님이시옵니다. 당신께서는 거룩한 선의로 저희와 함께하시고 역사의 굴곡에서도 애틋한 마음으로 저희를 이끌어 주시나이다.

그러니 저희가 당신께 의탁하게 하소서. 당신께서는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들인 저희를 끊임없이 회심으로 초대하시니, 저희가 당신 성심의 문을 두드리게 하소서. 이 어둠의 시대에 저희에게 오시어 도우시고 위로하소서. 저희 각자에게 말씀하소서. “내가 너의 어머니로 여기에 있지 않느냐?” 당신께서는 저희의 엉킨 마음과 시대의 매듭을 푸는 방법을 알고 계시나이다. 저희는 당신을 신뢰하나이다. 특별히 이 시련의 순간에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저버리지 않으시고 저희를 도우러 오실 것을 확신하나이다. 

당신께서는 갈릴래아 카나에서 아드님이 개입하실 때를 앞당기시어 예수님의 첫 표징을 세상에 보여주게 하심으로써 그렇게 하셨나이다. 잔치가 비탄의 상황이 되어갈 무렵 당신께서는 아드님께 “포도주가 없구나”(요한 2,3) 하고 말씀하셨나이다. 오 어머니, 오늘날 희망의 포도주가 떨어졌고, 기쁨이 사라졌으며, 형제애가 약해졌다고 하느님께 다시 한번 말씀해 주소서. 저희는 인류애를 잃었고, 평화를 잃었나이다. 저희는 모든 것을 폭력과 파괴로 해결하려 하나이다. 저희는 어머니의 개입이 시급히 필요하나이다.

어머니, 저희의 이 간청을 들어주소서.
바다의 별이신 어머니, 저희가 전쟁의 풍랑 속에서 난파되지 않도록 하소서.
새 계약의 궤이신 어머니, 화해의 계획과 길에 영감을 주소서.
“천상의 땅”이신 어머니, 세상에 하느님의 화합을 주소서.
증오를 없애시고, 복수를 진정시키며, 용서를 가르쳐 주소서.
전쟁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시고, 핵위협에서 세상을 보호하소서.
묵주기도의 모후, 저희 안에 기도와 사랑의 필요를 일깨워 주소서.
인류 가족의 모후, 저희에게 형제애의 길을 보여주소서.
평화의 모후, 세계에 평화를 주소서.

오 어머니, 당신의 눈물이 저희의 굳은 마음을 움직이게 하소서. 저희를 위해 흘리신 눈물이 증오로 말라버린 이곳을 흐르는 계곡이 되게 하소서. 무기의 소음이 끊이지 않는 곳에서 어머니의 기도가 저희를 평화로 이끌게 하소서. 폭격의 피해로 고통받고 피란길에 오른 이들을 어머니의 손으로 감싸주소서. 집과 조국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을 어머니의 품 안에서 위로하소서. 어머니의 비통한 마음이 저희를 연민으로 인도하시어 저희 마음의 문을 열게 하시고, 상처 입고 거부당한 인류를 돌보게 하소서.

거룩하신 하느님의 어머니, 당신께서 십자가 아래에 서 계신 동안 예수님께서는 당신 곁에 있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께 이렇게 말씀하셨나이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요한 19,26).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께 저희 모두를 맡기신 다음 제자들에게, 곧 우리 각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 하고 말씀하셨나이다. 어머니, 이제 저희의 삶과 역사 안으로 당신을 모시길 바라나이다. 이때에, 지치고 혼란에 빠진 인류가 당신과 함께 십자가 아래에 있나이다. 어머니께 저희 자신을 의탁하며 어머니를 통하여 그리스도께 봉헌하나이다. 어머니, 당신을 사랑으로 공경하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러시아 국민을 당신께 의탁하나이다. 어머니의 성심은 그들을 위하여 그리고 전쟁과 굶주림, 불의와 고통으로 점철된 모든 민족을 위하여 뛰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저희의 어머니께 교회와 온 인류, 특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장엄하게 의탁하고 봉헌하나이다. 저희가 신뢰와 사랑으로 행하는 이 봉헌을 받아들이시어 전쟁을 멈추게 하시고 세상에 평화를 주소서. 어머니의 성심에서 우러나온 ‘예, 그대로 이루어지소서(fiat)’의 말씀이 평화의 임금님께 역사의 문을 열었나이다. 저희는 다시 한번 어머니의 성심으로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나이다. 그러므로 저희는 온 인류 가족의 미래, 민족들의 필요와 기대, 세상의 불안과 희망을 어머니께 봉헌하나이다.   

어머니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가 땅에 쏟아지고 감미로운 평화가 저희의 일상에서 약동하게 하소서. 성령께서 임하신 날 ‘예’ 하고 응답하신 성모님, 저희에게 하느님의 화합을 주소서. ‘희망의 샘’이신 어머니, 저희의 메마른 마음을 적셔주소서. 당신께서는 예수님의 인성을 엮어 내셨으니 저희를 친교의 장인으로 만드소서. 당신께서는 저희의 길을 걸으셨으니 저희를 평화의 길로 인도하소서. 아멘.

 

“교종 성하는 우크라이나가 가장 기다리는 손님입니다."

교종,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두 번째 전화 통화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3월22일 이탈리아 의회에서 행한 화상 연설에서 지난 주일 프란치스코 교종과 전화로 매우 중요한 내용으로 대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13일 교종이 사순 제3주일 삼종기도 후 우크라이나 전쟁은 ‘비인간적이고 신성 모독’이라고 정의한 후 이루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탈리아 의회 화상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전쟁에서 생존 위기에 처했다고 말하면서 러시아에 더 많은 제재를 가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전화로 교종께 ‘매우 중요한 말’을 했다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이 ‘악의 실체를 보았으며 러시아의 저항에 맞서 모두 군대가 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해 교종께 설명드렸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서도 교종과의 통화소식을 전했다. 그는 “@Pontifex와 통화했습니다. 어려운 인도적 상황과 러시아군에 의한 구조 통로 차단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인간의 고통을 종식시키는 데 바티칸의 중재 역할은 높이 평가될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와 평화를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록했다.

한편 바티칸 주재 안드리 유라시 우크라이나 대사도 트위터에 교종께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유라시 대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교종과의 통화에서 "성하께서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손님입니다"라고 말했고 강조했다.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해 달라는 프란치스코 교종에 대한 초청은 이미 키이우 시장 비탈리 클리코 씨가 보낸 서한에서도 표현된 바 있다. 바티칸 공보실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서한에서 "도시와 시민, 피난민과 이 도시를 관리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과 고통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고 말했다. 교종과 젤렌스키 대통령 전화통화는 이번이 두 번째로 러시아 침공 이틀 후인 2월26일, 교종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귀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4월과 5월 전례 일정 발표”

바티칸 공보실은 3월22일 프란치스코 교종의 2022년 4월과 5월의 몰타 공화국 순방부터 부활절, 그리고 5월15일 샤를 드 푸코를 포함한 복자 10명에 대한 시성식 미사 전례 거행 일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종은 4월2일 3일 그의 36차 해외 사도적 순방인 지중해 몰타 공화국 방문을 마치고 일주일 후 4월10일 성지 주일 오전 10시 성 베드로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4월14일 성목요일 오전 9시30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주님만찬 성목요일 미사를 집전한다. 또한 이튿날 주님 수난 성금요일 오후 5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주님의 ‘수난’을 재연하는 것 외에도 오후 9시15분 로마 콜로세움에서 십자가의 길을 선도한다. 전통적으로 콜로세움에서 거행하던 십자가의 길은 지난 2년 코로나 비상사태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십자가를 메고 14처를 돌면서 묵상으로 이끄는 사람들은 파도바 교도소​​ 수감자 5명, 사랑하는 사람을 살인으로 잃은 가족, 종신형을 선고받은 수감자의 딸, 교도관, 교육자, 치안판사, 수감자 어머니, 교리교사, 자원봉사자 수사와 경찰관, 교정담당 사제로 누명을 쓰고 기소되었다가 8년간 재판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신부 등으로 구성된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4월16일 오후 7시30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부활 성야를 집전하고 다음 날 4월17일 부활 대축일 오전 10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미사를 드린 후 낮 12시 대성당 중앙 로지아에서 로마와 전 세계를 향한 ‘우르비 엣 오르비‘ 장엄축복을 실시한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15일 오전 10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샤를 드 푸코 등 복자 10명을 새로운 성인으로 선포하는 시성식 미사를 봉헌한다.

이날 함께 시성되는 복자들은 성소수녀회 창립자 주스티노 마리아 루솔릴로와 성소와 가정사목에 헌신한 포베렐 수녀회 창립자 루이지 마리아 팔라촐로, 교육과 종교교육 분야에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그리스도교 교리교육협회 설립자 세자르 드 뷔 신부, 그리고 인도의 귀족 계급 출신으로 성인이 되어 그리스도교로 개종하여 박해를 받고 순교한 최초의 인도 평신도이자 순교자인 데바사하얌을 비롯해 마리아 도메니카 만토바니, 티투스 브랜드스마, 마리아 리바이어, 마리아 프란체스카, 제수 루바토, 마리아 디 제수 산토 카날레 복자, 복녀들도 함께 성인품에 오른다.

 

교종,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 접견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1일 바티칸을 방문한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을 접견하고 중동 국가들의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와 정치 개혁에 대해 논의했다. 바티칸 공보실은 이날 교종은 30분간에 걸친 비공개 면담에서 올해 75주년을 맞는 양국의 우호적 외교관계를 재확인하고 다양한 공통관심사와 이해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교종은 2020년8월4일 베이루트항 폭발사건의 ‘비참한 결과’를 위로했으며 특히 ‘피해자 가족들의 정의와 진실에 대한 요구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교종은 레바논 대통령에게 “현재 레바논이 겪고 있는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와 난민 상황에 주목합니다. 국제 사회의 지원과 ’백향목의 땅‘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신앙고백과 함께 다가오는 총선에서 필요한 개혁이 이루어져 양국의 평화 공존 강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교종과 면담한 미셸 아운 대통령은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국제관계 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와 따로 회담했다.

 

“물은 갈등이 아닌 협력의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교종. 깨끗한 수자원을 위한 ‘목마르다’ 자원봉사자들에 감사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21일 창립 10주년을 맞은 이탈리아 ‘깨끗한 식수 수자원’을 위한 자원봉사자 모임인 ‘목마르다’ 회원들을 만나 단체의 명칭인 ‘목마르다’를 주제로 연설하면서 모든 국가는 수자원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하고 인류 보편적인 식수 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설 내용.

물이 없는 사람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한다는 명확하고 시급한 목표를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물, 특히 깨끗한 식수에 대한 접근은 지구의 모든 생명과 사람 사이의 평화를 위한 우선순위입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관심사이지만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이 일차적인 재화인 물에 대한 접근 부족으로 다른 지역들보다 더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러분은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와 여러 지역에서 인도주의적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습니다. 이들의 작업은 항상 지역 노동자들과 협력하고 지역 선교사들과 교회공동체들과 함께 수행해 왔습니다.

여러분 그룹 명칭인 '목마르다'는 예수님께서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니 너희가 형제들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다.”는 복음(마태 25,35-40) 말씀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갈증이 해소됩니다. 그러나 물이 부족하고 오래 지속되면 갈증은 참을 수 없게 됩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물에 의존합니다. 인간도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살기 위해 '자매 인 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세상은 왜 물에 대한 협력보다는 물에 대한 접근을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합니까? 왜 우리는 서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갈등을 놓고 전쟁을 해야 합니까? 대신 힘과 자원을 모아 문명의 진정한 전투, 즉 기아와 갈증과의 싸움, 질병과의 싸움을 함께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즉, 전염병과 빈곤, 현대판 노예 제도와의 싸움입니다.

인류는 무기와 전쟁이 인간의 영혼과 마음을 더럽힌다는 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부 지출의 많은 부분을 무기에 할당하는 이러한 선택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다른 것에서 빼앗는 것입니다. 즉 필수품이 부족한 사람들로부터 계속 빼앗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우리가 전쟁이라는 오래된 악덕, 권력의 오래된 전략으로 되돌아간다면 빈곤, 기아, 지구의 황폐화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국제적 차원에서 엄숙하게 헌신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군비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후퇴시킵니다. 여러분은 이런 큰 문제에 비해 작은 조직이지만 결정적인 것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올바른 방식으로 하고 계십니다. 이탈리아와 전 세계에 있는 많은 자원봉사 단체들의 헌신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헌신하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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