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위협에 맞서는 도전”

국제가톨릭노동장년회가 2022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생명의 위협에 맞서는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미지 출처 = Movement of Christian Workers 홈페이지)
국제가톨릭노동장년회가 2022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생명의 위협에 맞서는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미지 출처 = Movement of Christian Workers 홈페이지)

국제 가톨릭노동장년회(이하 가노장)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들이 처한 불평등한 현실을 짚고,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서 죽어가는 여성의 외침을, 폭력으로 인한 여성의 울부짖음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3월 8일은 1975년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로 가노장은 이날 즈음해 회원국들이 돌아가며 성명을 낸다. 올해는 페루 가노장이 맡아 썼으며,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페이스북에서 한국어로 번역한 메시지 전문을 볼 수 있다.

가노장은 “전 세계 경제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우리 삶 모든 영역에 존재하는 구조적 불평등을 드러낸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 여성들은 가정 안팎에서 최전방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적 영역에서 여성들은 무급 돌봄 노동을 떠맡아야 했으며, 사회적 영역에서는 마을 급식소를 운영하거나 자치 공동체를 조직하고, 건강을 증진하는 활동을 해야 했다”며, “개인의 자원과 제도적 능력이 한계에 달했을 때조차 여성은 역할에 임해야 했으며, 여성이 가진 권리가 위협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사회 보호 시스템이 무너져,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적 학대에 대한 신고가 늘었다. 이들은 “매우 취약한 여건에서 여성은 가족폭력의 희생자로 남겨졌고, 그 자리에 페미사이드(여성 살해)가 증가했으며, 이는 여성에 대한 가장 잔인한 표현”이라고 말했다.

고용에서도 팬데믹 기간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은 해고와 소득 감소의 직격타를 더 받았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여성의 고용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2022년 남성의 고용은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인 반면, 여성의 고용은 43.5퍼센트 정도 회복될 전망이다.

이에 가노장은 “여성들을 계속 어려움에 빠뜨리고 죽게 만드는 또 다른 전염병에 대항해 싸우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야만 여성들의 불안정한 삶을 끝낼 수 있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기쁜 소식의 증언자가 되는 것은 희망을 더욱 키우고, 폭력과 불의에 대항해 싸우는 것”이기에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우리 자신의 안위를 포기하더라도, 생명을 보호하는 우리의 소명과 사랑으로 우리의 자매와 누이들에게 다가가는 일을 지속한다”고 말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노동자 1만 5000여 명이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1975년 유엔은 이날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매년 3월 8일에는 전 세계에서 여성들이 여성의 정치적 자유와 평등을 외치며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한다. 한국에서도 1985년부터 여성단체들이 연대해 한국여성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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