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 30주년 맞아
돈과 권력 아닌 '사람다움'을 위해 모인 자리

3월 1일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정현진 기자
3월 1일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정현진 기자

3월 1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미사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수요시위’ 30주년을 즈음해 진행됐다. 

미사는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한국 천주교 남자 수도회 사도 생활단 장상 협의회(남장협), 한국 천주교 여자 수도회 장상 연합회(여장연),  평신도 단체 등 모두 14개 단체가 주관했고, 사제 20여 명, 신자, 수도자,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하고 강론한 하성용 신부는(서울대교구 정평위원장) ‘위안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은 우상이 아니라 사람됨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사에는 사제, 수도자, 신자 등 약 250여 명이 참석했다. ⓒ정현진 기자

“우리의 요구는 돈이 아니라 진심 어린 사과”

하 신부는 “우리는 돈이 아닌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랄 뿐이지만 이런 우리 노력에 대해 어렵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며, “사람다움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사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이 어렵다. 하고 싶은 것, 쉬운 것만 하다 보면 사람다움을 망각하기 쉽다”고 일침했다.

또 “망각된 사람다움을 돈으로 때울 수 있다고 착각하는 그들이 안타깝고 불쌍하다. 더 많은 사람과 사람다움을 논할 수 있는데도, 고작 자기 편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람다움을 논할 시간을 미루면서 점점 그들의 사람다움도 사라지고 그 자리를 맘몬이 대신하며 우리의 주장은 돈 몇 푼 더 받기 위한 아우성으로 치부된다”고 말했다.

하 신부는 “우리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 돈보다 사람이 더 소중하고 돈의 가치보다 사람다움의 가치가 세상을 더 정의롭고, 평화롭게 만든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이 자리에 모여 있다”며, “생각과 마음, 눈과 귀를 열어 더 생각하고 느끼고, 보고,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느님보다 우상을 섬기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사 중에는 성미산학교 학생들과 수도자들의 평화를 염원하는 춤, 노래 공연도 이어졌다. ⓒ정현진 기자<br>
이날 미사 중에는 성미산학교 학생들과 수도자들의 평화를 염원하는 춤, 노래 공연도 이어졌다. ⓒ정현진 기자
이날 미사 중에는 성미산학교 학생들과 수도자들의 평화를 염원하는 춤, 노래 공연도 이어졌다. ⓒ정현진 기자<br>
이날 미사 중에는 성미산학교 학생들과 수도자들의 평화를 염원하는 춤, 노래 공연도 이어졌다. ⓒ정현진 기자

이날 미사 중에는 ‘성미산학교’ 학생들과 여장 수도자들의 공연도 진행됐다.

이 미사는 2016년부터 매년 삼일절에 봉헌된다. 9개 교구 정평위,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보전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 공동체, 남장협, 여장연 등이 참여하는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천주교전국행동”이 주관하고 있다. 

한편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가운데 생존자는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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