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출처 = thetablet)

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가 러시아군의 전면 침공의 위협에도 우크라이나인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는 로마 가톨릭이 아닌 동방가톨릭교회에 속하는 우크라이나그리스가톨릭교회로 주로 서부에 집중돼 있다. (우크라이나는 정교회가 우세한 지역이었지만 폴란드 영향하에서 정교회가 억압당하자, 1596년 브레스트 연합으로 교단이 분리, 성립됐다. - 편집자 주)

우크라이나 그리스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인 스비아토슬라프 셰프추크 상급대주교는 자선기관인 고통받는 교회돕기(ACN)가 준비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방에 가톨릭 신자의 수는 아주 적지만 교회의 존재가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그곳 주민 대다수는 65살 이상인데, 현재 그들은 연금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 (친러시아 반군에) 점령된 곳에서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원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사제들은 그나마 여행을 할 수 있고 약간의 물건들도 지니고 다닐 수 있는 독특한 중재자들이다.”

“신자 상당수가 비록 해외로 이주했지만, 주일 전례에 참석하는 수는 줄지 않았다. 이런 신자들에게 사제의 존재 여부는 아주 중요하다. 우리 백성들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사제들은 우리 시대의 영웅들이다. 그들은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백성과 더불어 머무를 것이다. 우리가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에서 떠나지 않고 남았던 것처럼 말이다.”

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스비아토슬라프 셰프추크 대주교가 2018년 1월 26일 바티칸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사진 출처 = thetablet.co.uk)
우크라이나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스비아토슬라프 셰프추크 대주교가 2018년 1월 26일 바티칸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사진 출처 = thetablet.co.uk)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방에서 벌이는 책략들은 소련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나는 소련 시절에 병사였다. 소련군에서는 문제가 있으면 폭력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었다. 적이 있으면 먼저 때리고 나서 이야기를 한다. 먼저 대화를 하려고 시도하면 약해서 그런 것으로 간주된다. 상황 악화를 피하려는 목적임을 명확히 밝혀도 마찬가지다. 문화적으로, 종교적으로, 정치적으로, 우리는 폭력을 문제 해결 수단으로 쓰는 데 반대해야 한다.”

그는 세계가 “폭력의 우상숭배”가 커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고 불평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교황대사인 비스발다스 쿠이보카스 대주교도 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가톨릭교회는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가까운 시일 안에 교황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비쳤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국민 대다수가 (로마)가톨릭이 아님에도, 가장 신뢰받는 종교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나는 교황 방문이 곧 가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기다리고 있으며 바라고 있다.”

러시아는 서방이 (동유럽 국가들의 나토와 유럽연합 가입 등으로) 국경 인접에서 위협이 되거나 세력권을 잠식해 들어온다며 반발하고, 우크라이를 나토(NATO)나 유럽연합에 가입시키려 시도하지 말라고 경고해 왔다. (이번 러시아군 침공 위기도 나토나 유럽연합 가입에 따른 러시아 견제와 관련돼 있다.)

한편, 세계 인류애의 날인 2월 4일 이른 저녁, 영국 리버풀에서는 대주교좌 성당 앞 광장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분쟁 중인 모든 나라 사이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철야기도회가 열렸다.

사람들이 든 손팻말에는 콩고 민주 공화국, 에티오피아, 레바논, 리비아, 미얀마, 모잠비크, 수단 등이 들어 있었다. 철야기도회는 리버풀의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본당을 맡고 있는 아프리카선교회가 주최했다. 테리 매든 신부는 춥고 비가 오는 날씨를 무릅쓰고 나온 70여 명의 참석자를 환영했다. 리버풀 팍스 크리스티 대표들도 나왔다. 아프리카선교회 소속의 마이클 피츠제럴드 추기경과 작은형제회 소속의 맬컴 맥마흔 대주교를 비롯해, 성공회, 이슬람, 힌두교 측에서도 참여했다.

기사 원문: https://www.thetablet.co.uk/news/14998/bishop-pledges-catholic-church-won-t-abandon-ukr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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