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대림시기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문하는 기회”

교종, 12월 12일 대림 제3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2월 12일 대림 제3주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행한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대림시기 동안 우리가 예수님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문해 보라고 말했다. 이날 교종은 삼종기도 전 성 베드로 광장에 어린이들이 가져온 아기 예수상을 축복했다. 이는 ‘밤비넬리’(아기 예수상) 주일로 알려진 대림 제3주일 50년 전 성 바오로 6세 교종이 시작한 전통이다. 또한 이날은 라틴 아메리카 주보인 과달루페의 성모 축일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다양한 멕시코 전통의상을 입은 신자들이 바티칸 라틴아메리카 위원장 마크 우엘레 추기경과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고 노래와 춤으로 이날을 기념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복음(루카 3,10-18)에서는 주님의 감동을 받은 군중들이 그들의 마음을 더 나은 삶으로 바꿀 방법을 묻는 사람들에게 세례자 요한이 대답한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이것은 주님의 재림에 대한 열정과 즐겁고 행복한 삶으로 변화시키려고 구체적으로 준비하려는 열망을 반영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 대림시기에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자문하고,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떤 사람이 되도록 부름을 받았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우리 각자는 달성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우리 인생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과제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우연히 맡겨진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우리가 각자 자신을 발견하고 우리 삶에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일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자주 이 질문을 하시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우리 사명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교회와 사회 선익(善益)에 기여하도록 적용될 수 있습니까? 대림절은 우리가 잠시 멈추어 성탄절을 어떻게 준비할지 자문하면서 예수님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할 일을 찾아야 하는 때입니다. 믿음은 구체적 행동으로 반영됩니다. 세례자 요한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각자 삶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을 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신앙은 구체적인 삶으로 표현된다’라는 귀중한 가르침을 제공하여 우리를 개인적으로 감동하게 해 삶을 변화하게끔 만듭니다. 우리는 각자 성탄절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삶에서 작든 크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은 혼자 있는 사람을 방문하거나, 노인과 병자를 돕거나, 가난한 사람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의 실수와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거나, 빚을 갚거나, 오해를 해명하거나, 더 많이 기도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이같이 우리는 모두 각자 예수님의 성탄을 앞두고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성모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우크라이나 긴장 상태, 무기가 아닌 대화로 해결하라"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가르침 후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교회, 종교 공동체를 위해 이번 성탄절이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기를 기도하면서 국제사회는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긴장 상태를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교종은 “저는 지난 1년 무기상들이 전 해보다 더 많은 무기를 생산했다는 소식을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국제사회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긴장 상태를 ‘무기가 아닌 진지한 대화’를 통해 해소할 것을 촉구합니다. 무기는 절대 문제해결의 방법이 아닙니다. 이번 크리스마스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을 희망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규모 군사 공격에 대비 국경을 따라 수만 명의 군대를 배치했다고 비난했으며, 러시아는 공격 계획을 부인하면서 자체적인 안전보장에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적으로 가장 부유한 서방 국가들인 G7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고 파괴적인 경제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치명적인 토네이도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또한 삼종기도 후 최근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미국의 토네이도 희생자를 위해 기도와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주말 미국은 켄터키주를 비롯한 6개 주를 휩쓴 토네이도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광대한 지역의 주택과 건물이 파괴됐다. 켄터키주에서만 사망자가 100여 명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일리노이, 아칸소, 미주리, 테네시주에서 최대 24개 토네이도가 휩쓸면서 건물이 무너지는 등 많은 사망자가 집계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켄터키주 오웬스보로 교구장 윌리엄 메들리 주교는 가톨릭 공동체가 기도로 뭉쳐 재난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줄 것을 호소하면서 교구 전체에 걸친 ‘재앙적인 황폐화’에 비추어 각 교구에 희생자들을 돕기 위한 특별 모금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구가 가톨릭 자선단체 사무실을 통해 ‘실향민이나 재정지원이 긴급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즉각적인 도움과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 주교회의 의장 호세 고메즈 대주교(로스앤젤레스대교구장)와 가정 정의와 인간개발 위원장 폴 코클리 대주교(오클라호마시티대교구장)도 사망자와 부상자를 위한 기도와 함께 긴급 구조대원과 피해 지역사회의 복구 노력을 돕기 위해 손을 뻗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곤경에 처한 모든 형제자매를 복되신 어머니께 의탁합니다.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는 성모님의 지속적인 보호와 전구를 간구합니다”라고 밝혔다.


“봉헌생활은 오늘날 세계를 향한 ‘복음’입니다.”

교종, 봉헌생활연구소, 사도 생활단 총회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2월 11일 바티칸 봉헌생활연구소와 사도 생활단 총회에 참석한 회원 60여 명에게 봉헌 생활의 미래를 믿는 그들의 헌신에 감사하면서 봉헌 생활은 오늘날 ‘세계를 향한 복음’이라고 강조했다.

연설 내용.

지난 1994년 성 요한 바오로 2세께서 ‘봉헌 생활에 관한 시노드’를 소집했을 당시는 교회가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새로운 시도가 항상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으며 특정 지역에서는 성소자 수가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그럼에도 봉헌 생활의 아름다움에 기반을 둔 희망은 여전히 우세합니다. 이것이 결정적입니다. 하느님의 선물, 그분이 무상으로 부르심. 그분의 말씀과 성령의 변화시키는 능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봉헌된 남녀들이 자신이 받은 선물을 기억하고 확신을 가지고 미래를 내다보도록 돕는 바티칸 ‘봉헌생활회와 사도 생활단 성’(수도성)을 비롯한 여러 기관과 개별 교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의 역사와 제도, 교회와 우리 수도회의 역사와 제도, 그리고 각자의 삶에서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일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힘을 잃고 생명을 줄 수 없을 것입니다. 봉헌 생활에 대한 우리의 봉사는 ‘분별력과 동반자’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복합적이고 종종 복잡한 상황을 다루는 것은 진지하고 참을성 있는 식별 작업이며, 이는 믿음과 기도 안에서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특히 최근 자기 참조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 공동체와 동행해야 합니다. 식별의 본질적 기준은 공동체가 모든 사람의 선익을 위해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의 삶에 통합되는 능력입니다. 봉헌 생활은 교회에서 태어나고, 하느님의 충실한 백성의 살아있는 친교 안에서만, 그리고 교회 안에서만 성장하고 복음적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공동체와 지역교회들이 식별하고 동반하는 과정에서는 특정 요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때때로 설립자들은 자기 자신을 교회 위에 있는 것처럼 은사의 유일한 수호자나 해석자로 간주하는 ‘자기 참조적’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들의 성소의 사목적 보살핌과 후보자들에 대한 양성 과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들의 권위의 봉사가 어떻게 행사되는지, 위임기간, 공동체에서 권력과 권위의 축적과 남용은 없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특히 수도성은 새로운 수도회, 봉헌 생활 또는 공동체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교구장 주교와 밀접하게 협력해야 합니다. 이것은 충분한 동기나 활력이 없는 부적절한 기관의 설립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목회자들은 겁먹지 말고 여러분의 동행을 온전히 환영하기를 바랍니다. 전례 생활에 동행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목회자들의 책임입니다. 이러한 협력과 부서와 주교 사이의 시너지 덕분에, 공의회가 요청하는 대로, 아마도 선의에 의한 충분한 동기나 활력 없이 무언가 부족한 상태에서 새로운 기관이​ ​설립되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들과 하느님 백성들에게 유효한 식별 기준을 제공하는 여러분의 봉사는 소중합니다. 성좌와 총장, 사목자 사이의 상호경청은 대화의 필수적 과정입니다. 봉헌된 남녀들은 이 과정에서 중요한 공헌을 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형제애 실천과 공동체 생활과 사도적 헌신, 모든 분야에서 그들을 이끄는 데 공헌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하느님을 ‘아빠’라고 부르는 열정을 새롭게 합니다.”

바티칸 꾸리아 대림절 강론에서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의 개인 설교자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이 12월 10일 두 번째 대림절 강론을 통해 하느님 자녀로서 우리 기도에서의 성령의 역할을 묵상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을 비롯한 바티칸 고위성직자들이 참석한 대림절 강의에서 그는 지난주에 이어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사도 바오로 서한에 대한 묵상을 계속했다.

강의 내용

저는 2세기 히에라폴리스의 아베르치오 주교를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신선함, 열정, 놀라움’을 재발견하는 방법의 모델로 제안합니다. 그분을 살피는 것은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길가가 아닌 내부에서 바라보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시는 성령님 없이는 기도를 시작하거나 하느님의 자녀임을 자각할 수 없습니다. 성령이 우리가 하느님 자녀라는 ‘증거’이며, 성령이 우리 영에 대해 ‘증거’하신다면 그것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적대하는 마음과 인간의 자유에 대한 제한으로 인식하는 ‘죄의 올가미’를 극복할 때 이러한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것,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는 것, 포기와 희생을 요구하는 모든 것, 간단히 말해 우리의 개인적 자유를 억제하는 것으로 보는 모든 것과 연결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하느님을 모든 축제와 기쁨, 향기에 반대되는 분으로 인식합니다. 우리가 거울을 보는 것처럼 자신을 볼 수 있다면 그 순간은 머리를 숙이고 이를 악물고 중얼거리는 사람으로 보일 것입니다. 사랑은 두려움을 대신합니다. 오히려 성령께서 우리에게 ‘하느님의 다른 얼굴,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계시하신 얼굴’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의 이 ‘끔찍한 왜곡’을 치유하기 위해 오십니다. 조금씩 아이들이 경험하는 감정이 우리 안에서 꽃을 피우며 저절로 외침으로 나오게 됩니다. “아빠, 아버지!” 아이가 노예를 대체했고 사랑이 두려움을 대체했습니다. 비로소 그 사람은 하느님께 대한 적대감을 버리고 하느님의 동맹자가 됩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진정한 소명을 깨닫도록 은총으로 우리 안에 영감을 주시는 기도에 대해 묵상해야 합니다. 기도는 성령이 항상 새롭게 역사하여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느끼게 하는 기적을 행하는 특권적인 곳입니다. 이 경험은 종종 사람의 삶에서 ‘갑자기 강렬하게’ 일어나서 우리를 ‘압도하고 침묵’하게 만드는 ‘하느님의 위엄과 초월’의 감각을 동반합니다. “아빠, 아버지!”라는 감탄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대개 그것을 발음하는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를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듣는 이에게 그것이 하느님 안에서 무엇을 산출하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 ‘아빠’라고 부르게 된 기쁨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라면 누구나 자기 아들, 딸이 분명한 어조로 ‘아빠’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압니다. 그 느낌은 발음할 때마다 생각나게 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해주기 때문에 매번 다시 아버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당신 존재의 핵심에 있는 것을 밖으로 불러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을 우리의 아버지, 즉 아람어 Abbà의 의미에 더 가까운 ‘아빠’로 부르도록 가르치셨습니다. 우리가 기도에서 특별한 것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그토록 사랑스럽게 말할 때 하느님의 마음은 ‘감동’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진정한 사랑의 절정과 믿음의 깊이에 도달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메마른 상태입니다. 따라서 교회 지도자들은 모든 사목활동과 계획을 성령에 기초하도록 해야 합니다. 여건이 허락할 때 우리는 성령께 우리 자신을 드러내고 성령께서 자신을 나타내실 시간을 드리고 우리 자신을 성령과 일치시키기 위한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우리 모든 일을 성령께 맡기고 그분이 우리를 인도하시도록 하는 것은 특히 교회가 시노드 모험을 시작할 때 더욱 필요한 태도입니다. 새길을 여는 분은 이전 길을 결코 부인하지 않으시는 성령님이십니다. 새 일을 행하는 것이 성령께서 일을 새롭게 하십니다! 즉, 성령은 새로운 교리와 제도를 창조하지 않으시고,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리와 제도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새롭게 하십니다. 성령이 없다면 우리는 항상 역사에 뒤처지게 될 것입니다.


“멕시코 이주민 트럭 참사 사망자와 부상자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9일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남미 이주자들이 탑승한 트럭 트레일러가 이주희망자 160명을 짐짝처럼 쑤셔 넣은 상태에서 굴러 반으로 쪼개지고 지붕이 찢어지는 대형사고로 5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한 참사에 깊은 슬픔과 고통을 표명했다. 교종은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서명해 현지 마르티네스 카스티야 대주교에 보낸 서한에서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또한 교종은 “슬픔의 순간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에 대한 희망의 보증으로 사도적 축복의 위안을 마음으로부터 전한다”고 강조했다.


“가짜 상업성 크리스마스를 경험하지 마십시오.”

프란치스코 교종은 12월 10일 성 베드로 광장 중앙에 세워진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를 기증한 페루와 이탈리아 대표단을 만나 치하했다. 이 자리에는 바오로 6세 홀에 비치할 성탄 구유를 기증한 다른 이탈리아 그룹도 함께했다. 교종은 이들에 대한 말씀에서 모든 기독교인은 상업주의와 무관심으로 오염된 ‘상업 크리스마스’를 멀리하라고 권고했다. 올해 성 베드로 광장 성탄 구유는 페루의 선물로 안데스 산맥 고지대에 위치한 여러 커뮤니티로 구성된 ‘초프카 네이션’에서 왔으며, 안데스 지역 원주민의 전통 의상을 입힌 실물 크기 인형 30개 이상으로 구성됐다. 또한 구유는 세라믹, 마게이 나무와 유리섬유로 만들어졌고 알파카, 비쿠냐 및 페루의 국가 상징인 ‘안데스 콘도르’로 장식되었다. 성탄 구유 옆 28미터 높이의 장엄한 붉은 전나무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은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 지역 안달로 숲에서 채취한 것이다. 또 이날 이탈리아 파도바 성 바르톨로메오 교구 젊은이들은 바티칸 바오로 6세 강당에 비치할 성탄 구유를 기증했다. 교종은 그들에게 연설하면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겼다.

말씀 내용.

각 지역의 특성이 있는 재료와 복장으로 만든 성탄 구유 등장인물은 안데스 사람들을 대표하며 구원에 대한 보편적 부름을 상징합니다. 사실 예수님은 모든 문화와 민족의 남자와 여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실제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그분을 영접하고 하느님의 부드러운 선물을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을 작게 만드셨습니다. 반면 전나무는 죄로 인해 인간이 접근할 수 없었던 생명 나무인 그리스도의 표징입니다. 그리스도의 탄생과 함께 신성한 생명이 인간 생명과 결합했습니다. 그러므로 크리스마스트리는 인간과 영원히 결합하시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이신 구원을 상징합니다. 전나무에 장식된 빛은 세상의 밤에도 계속 비추는 사랑의 빛이신 예수님을 떠올리게 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정신을 간직해야 합니다. 소비주의와 무관심으로 크리스마스가 더러워지지 않도록 합시다. 성탄 구유와 크리스마스트리의 상징은 우리와 함께 살고 희망을 주는 평화와 기쁨으로 우리 마음을 채우는 확실성을 다시 불러옵니다. 성탄 트리와 구유의 부드러움은 나눔과 가족의 친밀감이 있는 전형적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가짜 상업적 크리스마스를 경험하지 맙시다! 하느님의 자비롭고 부드러운 친밀감과 예술, 음악, 노래, 전통이 우리 마음에 가져다주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우리 자신을 감싸도록 합시다. 크리스마스는 믿음과 희망의 축제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하시고 신뢰하시며 우리를 용서하시는 데 결코 지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희망의 이유입니다. 그분은 그분의 거처를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가 하루를 보내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선택하셨습니다. 주님은 지배하기 위해 높은 곳에 계시는 분이 아니라, 섬기기 위해 작고 가난해지기 위해 몸을 굽히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그분을 닮기 위해서는 섬기는 일에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성탄절에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오셔서 우리 형제자매, 특히 가장 가난하고 약하고 연약한 사람들을 돌보라고 요청하십니다. 한편 성 베드로 광장 크리스마스트리 공식 점등식은 이날 오후 5시에 거행됐다.


“여러분은 공중에서 평화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교종. 이탈리아 공군 대원들 접견하고 ‘평화’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베네딕토 15세의 이탈리아 공군 수호성인 ‘로레토의 성모’ 선언 100주년에 선포된 공군에 대한 12월 10일까지의 희년을 종료하면서 이탈리아 공군 장병들을 접견하고 그들에게 공중의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되라고 강조했다.

말씀 내용.

지난 한 세기 동안 조종사와 공군 장병과 가족들은 그들이 공중에 있는 동안 안전하게 지켜달라고 성모마리아께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하늘을 바라보는 것을 통해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열 수 있습니다. 고대 성서 전통에 따르면 모든 희년은 우리가 이 세상의 순례자임을 상기시킵니다. 이 세상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두신 ‘동산’입니다. 이 희년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늘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에게 무한한 공간을 열어줍니다. 그것은 우리를 작게 느끼게 하고 동시에 우주를 창조하신 분을 ‘생각하고 기억’하게 합니다. 천문학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도구로 우주를 관찰할 때마다 우리는 끊임없이 놀라게 됩니다. 하늘은 우리도 물질적 의미에서가 아닌 영적 의미에서 하늘을 나는 존재임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높이 높이 날아라”라고 말씀하시는 아버지 자녀로서 사람들이 스스로를 폐쇄하는 이기주의보다는 봉사, 친절, 관대함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느님을 중심에 두고 살아가면 여러분의 삶은 높은 이상을 향해 날아갈 것입니다. 여러분은 공군으로서 일상적 임무를 수행할 때 이러한 가치를 존중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삶에서 이러한 가치를 지니는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높게 나는 것은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하며, 공중과 지상, 국내외 분쟁지역에서 평화를 위해 봉사하는 것입니다. 로레토 성채는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의 기독교 뿌리를 지켜주는 집을 상기시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를 돌보시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가정은 교회이고 어머니는 마리아입니다. 그녀에게서 우리는 무엇보다 겸손으로 천국으로 인도하는 길을 배웁니다.


교종, EU 주재 바티칸 대사 조르다노 대주교 사망 애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12월 2일 유럽연합(EU) 주재 바티칸 대사로 봉직하다 오랜 코로나19 투병 끝에 사망한 알도 조르다노 대주교 장례미사에 애도를 표했다. 조르다노 대주교는 코로나19에 감염돼 두 달 동안 브뤼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끝내 사망했다. 그는 올해 5월 8일 EU 주재 바티칸대사로 부임했으며, 전에는 2013년부터 베네수엘라 주재 대사로 활동했다. EU에서 불과 몇 개월 근무하지 못하고 코로나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고인의 장례미사와 묘지 예절은 고향인 이탈리아 쿠네오에서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집전으로 엄수되었다. 교종은 파롤린 추기경이 낭독한 애도 전문에서 조르다노 대주교의 ‘열정적 사제생활과 온유하고 관대한 교회의 충실한 봉사’를 회고하면서 67살 노인에게 맡겨진 많은 사목과 외교적 역할에 대한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교종은 “조르다노 대주교는 자신에게 맡겨진 모든 역할에서 현명하게 일하면서 정신과 마음의 재능을 드러내고 인류에 대한 진실한 열정과 교회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을 증거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유족들에게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위로와 조의를 표하고 고인을 위한 기도를 당부하면서 그분의 이른 죽음을 슬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해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성의 보호를 간구했다.

한편 고인은 타고난 커뮤니케이터로 베네수엘라에서 바티칸 대사로 8년을 헌신했으며 <바티칸 라디오>에 누구도 폭력을 당할 이유가 없으며 진보를 위해 용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고인은 고향에 깊은 흔적을 남긴 문화인으로 타고난 의사 소통자이자 훌륭한 교사로서 “세련된 우아함이 있었으며, 심오한 분석 정신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고 추모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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