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존엄을 외치다",&nbsp;<strong>L. 줄리아나 M. 클라센스, 분도출판사, 2021. (표지 제공 = 분도출판사)</strong>
"여성, 존엄을 외치다", L. 줄리아나 M. 클라센스, 분도출판사, 2021. (표지 제공 = 분도출판사)

“여성, 존엄을 외치다”, L. 줄리아나 M. 클라센스, 분도출판사, 2021

전쟁, 빈곤 등 폭력적인 상황에서 창의적이고 비폭력으로 저항했던 구약성경 속 여성 인물들을 탐색한 책이다.

저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스 대학 신학부의 구약학 교수인 L. 줄리아나 M. 클라센스. 그는 “구약성경이 여성의 삶을 전하는 풍부하고 다양한 방식을 폭넓게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기에 여성의 저항이라는 관점으로 성경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남아프리카에의 성차별, 젠더 폭력 등의 상황을 통해 여러 억압과 지배 속에서 자신의 존엄성을 훼손당한 여성들이 단지 구약성경 속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 여성들이 처한 현실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 준다. 성경 윤리 또는 여성주의 성경 해석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그러므로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저항의 행위다. 우리는 입타의 딸 이야기에서 이것을 분명히 보았다. 입타의 딸과 그녀의 친구들은 이야기하기라는 저항 행위를 통해 그녀를 사회적 기억과 결속시킨다. 입타의 딸이 살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저항을 다시 이야기했기 때문이다.”(264쪽)

"그림이 기도가 될 때", 장요세파, 파람북, 2021. (표지 제공 = 파람북)
"그림이 기도가 될 때", 장요세파, 파람북, 2021. (표지 제공 = 파람북)

“그림이 기도가 될 때”, 장요세파, 파람북, 2021

이 책은 시인이기도 한 장요세파 수녀가 그림을 통해 삶과 종교를 깊이 들여다본 그림 묵상 에세이다. 익숙한 작품이어도 저자를 따라 그림 구석구석을 따라가다 보면, 새롭고 달라 보인다. 전문적 설명이나 감상평이 아니기에 저자의 성찰을 읽다 보면 처음 보는 작품에는 호기심이 생기기에 충분하다.

장요세파 수녀는 창원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봉쇄수녀원에서 수도 중이다. 시집 “바람 따라 눕고 바람 따라 일어서며”, 그림 에세이 “수녀님, 서툰그림 읽기”, “수녀님, 화백의 안경을 빌려 쓰다”를 낸 바 있다.

“제가 보기에 이 낡은 구두는 고흐에게 하느님, 예수님 자신입니다. 인간이 신고 신어 낡아진 구두, 인간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놓고 헌신한 후 생명마저 내어놓고, 그 몸을 우리에게 양식으로 주신 하느님의 모습을, 또 인간에게 신겨 그것도 처절한 삶을 산 이의 발에 신겨 함께 처절한 시간을 보내고 일그러지고 찌그러진 구두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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