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박현동 아빠스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담화문을 내고 탄소 중립을 강조했다. 명동 성당 앞에서 '온실가스 배출 제로' 손팻말을 들고 있는 평신도 모습. ⓒ배선영 기자
박현동 아빠스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담화문을 내고 탄소 중립을 강조했다. 명동 성당 앞에서 '온실가스 배출 제로' 손팻말을 들고 있는 평신도 모습. ⓒ배선영 기자

9월 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박현동 아빠스(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가 담화를 20일 발표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면, 머지않아 생태계 파과와 인류 문명의 붕괴를 겪게 될 것이라며, 피조물 보호를 위해 가장 시급하게 다뤄야 할 문제가 탄소 중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 나라가 2050년을 전후로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고 계획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2050년이 아니라 2030년이 되기 전에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심각한 기후 변화를 막기 어렵다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생 에너지 생산을 늘려 에너지 전환을 실현할 다양한 기술을 시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폐기물을 줄이려는 우리 사회의 노력은 그 속도가 느리다고 지적하며, “분해되지 않고 지구 곳곳에 쌓여 가는 플라스틱 같은 생활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우리가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일 가운데 하나”라고 당부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생성되는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또 서해안과 마주한 중국의 해안을 따라 대규모로 건설되는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걱정했다. 그는 더불어 우리나라 안에서도 핵폐기물이 계속 쌓여 가는 현실을 지적하며, 고준위 핵폐기물을 더 이상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개입의 시급성’으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시대의 예언자적 행동을 요구받고 있다”며, 모든 교구와 본당, 수도회, 각 신앙 공동체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와 구체적 행동에 더욱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가톨릭교회는 2015년부터 해마다 9월 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낸다. 정교회는 1989년부터 이날을 기념했고, 세계 교회 협의회(WCC)에 속한 여러 그리스도교 공동체들도 함께하고 있다. 가톨릭에서는 9월 1일부터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축일인 10월 4일까지 5주간을 ‘창조 시기’(Season of Creation)로 정하고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를 바치며, 여러 구체적 행동을 알리고 실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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