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육아일기]

아이들이 커가면서 느는 것 중의 하나로 단연 장난감이 우선입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집집마다 한 트럭(?)의 장난감들이 널려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집도 예외는 아닌데요. 사실 최근에 저 장난감 때문에 아이와 실랑이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덕분에 재래시장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연을 한번 나누어볼까 합니다.

이제 6살 올라가는 첫째 승준이는 사실 어릴 때는 장난감에 크게 관심이 없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녀석이 어린이집엘 다니면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아마도 어린이집의 또래집단에서 오는 문화란 것이 있어서, 친구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오고, 장난감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했겠지요. 그래서 녀석도 서서히 장난감의 세계에 빠져들더니, 요즘은 틈만 나면 장난감 타령입니다.

특히 녀석은 줄기차게 작년부터 공룡에 꽂혀서 유독 공룡 장난감만 고집하는데, 이번 설날에서도 새뱃돈이란 것을 받고선 또 공룡장난감 타령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요즘 장난감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몇만원은 다들 넘어가는 것들이라서, 하나 사줄래도 돈(?)이 무서운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공룡은 아주 비싼 장난감 축에 속하는 것은 아니지만, 녀석의 관심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이어서 사실 장난감 타령을 들을 때마다 은근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경제적 부담도 부담이지만 설혹 여유가 된다고 해서 또 사 달라는 대로 다 사줄 수는 없고, 상황과 교육적인 면까지 생각해서 합리적으로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아름다운가게 같은 재활용품점을 이용하는 것과 재래시장 장난감 도매점을 이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대개 아름다운가게 등은 다양한 장난감이 있어서 한번씩 들르면 괜찮은 녀석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주로 부모의 눈높이에서 고르는 것이고, 각 종류별로 장난감이 다양하지는 않아서, 예를 들면 첫째 녀석이 좋아하는 공룡은 잘 없습니다. 어쩌다가 나오는 것도 집에 이미 있는 종류이고 해서 녀석이 별로 관심을 두진 않더군요.


"아이들 장난감 구매도 재래시장에서"

그래서 찾게 된 곳이 재래시장 완구용품 도매코너입니다. 이곳은 다양한 장난감들이 있고,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를 할 수 있는 곳이어서 장난감을 살 일이 있을 때는 이젠 주로 이곳엘 옵니다. 특히 녀석이 이제는 나름의 선호도가 생겨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꼭 골라야 하기 때문에 부모 마음대로 살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그러니 자연히 인터넷구매는 포기하게 되구 말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자동적으로 장난감 살 일이 있으면 아이와 함께 재래시장을 찾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요즘 그렇잖아도 대형상점 때문에 재래시장이 생존하기가 힘이 드는데, 그나마 장난감 하나라도 재래시장을 이용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기도 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 덕에 재래시장와서 장도 보게 되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외쳐봅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아이들 장난감 구매도 재래시상에서" 라고 말입니다.......ㅎㅎ.

재래시장 이용으로 지역경제도 살리고

그러니 이제부터 아이들 장난감은 재래시장 완구점을 이용하시길 적극 추천드려 봅니다. 같은 물건을 좀더 싸게 사면서 재래시장도 활성화시켜 지역경제도 지키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소매점들까지 생각하면 이것도 문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장난감들은 주로 다들 대형상점을 이용하니까 대형할인점에게 빼앗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재래시장에서 아이들 장난감 구입하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재래시장은 사람들의 부대낌이 있는 곳으로, 사람냄새가 짙게 풍겨나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욱 자주 찾으면서 지키기도 해야 할 곳이기도 하고, 그런 현장에 아이와 함께 가보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좋은 일일 것이니 말입니다.

하여간 저희 부부는 아이의 고집 덕분에 시장이라는 공간의 중요성도 새삼 새롭게 눈을 뜨게 되면서 앞으로 이곳을 더욱 자주 찾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재래시장, 좋은 공간입니다. 모쪼록 많이들 이용하시길.......

p.s) 물론 도매점들은 좀 규모가 큰 시장에 있다는 것은 아시겠지요? 저희는 주로 집에서 가까운 대구 칠성시장 완구코너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정수근/ 대구의 엄마산인 ‘앞산’을 지키는 싸움인 앞산터널반대운동을 하면서 환경과 생태 문제는 곧 지역의 문제, 정치의 문제란 것을 확실히 느끼는 계기가 되었고, 그런 인식하에 지역의 환경과 생태 그리고 농업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 현재 지역 청년들의 작은 공부모임 ‘땅과자유’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앞산꼭지’(‘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의 약칭) 회원이자, ‘블로그 앞산꼭지’( http://apsan.tistory.com )의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저작권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