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프란치스코 교종 9월 헝가리, 슬로바키아 순방일정”

바티칸은 7월21일, 오는 9월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 프란치스코 교종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52차 국제 성체대회 폐막미사 집전과 이후 슬로바키아 사도적 방문일정에 대해 공식발표했다. 발표 내용.

하느님의 뜻에 따라 오는 9월12일부터 15일까지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사도적 방문을 위해 슬로바키아에 갈 것이라고 발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여행을 위해 그동안 준비해 주신 사람들을 위해 우리 모두 기도합시다. 다양한 모임과 행사로 특징지어지는 이 프로그램은 프란치스코 교종의 34차 사도적 여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교종께서 며칠 전 수술에서 회복 중인 현실을 감안하여 육체적 부담이 초과되지 않도록 충분한 간격을 두고 일정을 잡았습니다. 이번 사도적 순방은 예정된 9월1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의 제52차 국제 성체대회 마지막 폐막미사 집전을 위해 헝가리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교종께서는 당일 새벽 6시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출발해 오전 7시45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미술관에서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총리를 만날 예정입니다. 회의는 오전 8시45분부터 오전 9시15분까지 30분 동안 진행되며, 같은 장소에서 헝가리 주교들과도 만나 교종께서 연설하십니다. 곧이어 교회 에큐메니칼 평의회와 헝가리의 유대인 공동체 대표들과도 만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시30분 부다페스트 영웅광장으로 이동하여 성체대회 폐막미사와 삼종기도로 성체대회를 마무리하고 송별식을 위해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다음 행선지인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행 비행기는 오후 2시40분 출발하여 3시30분경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공항에 도착합니다. 교종께서는 도착 후 바티칸 대사관에서 1시간 휴식을 취한 뒤 오후 4시30분 그곳에서 에큐메니칼 회의를 열고 연설할 예정입니다. 또한 교종께서는 오후 5시30분 모든 사도적 여정에서 관습적으로 해오듯이 예수회 회원들을 개인적으로 만납니다.

다음 날 9월13일 오전 9시15분 브라티슬라바 대통령궁에서 환영식과 함께 ‘골든 홀’에서 주사나 차푸토바 대통령과 회담합니다. 곧이어 대통령궁 정원에서 정부 당국자, 외교사절, 시민사회 대표와의 만남이 이어집니다. 그후 교종께서는 산 마르티노 대성당으로 이동해 슬로바키아 주교, 사제, 남녀수도자, 신학생, 교리교사 등에게 연설합니다. 점심식사와 휴식 후 교종께서는 오후 4시 브라티슬라바의 ‘베들레헴센터’를 개인적으로 방문합니다. 곧이어 교종은 홀로코스트 동안 추방되고 살해된 모든 슬로바키아 유대인을 기리는 미술작품들이 전시된 ‘물고기 광장’(Rybné námestie)에서 유대인 공동체를 만나 그들에게 연설할 것입니다. 오후 6시에 프란치스코 교종은 바티칸 대사관에서 보리스 콜라르 국회의장과 에두아르드 헤거 총리의 방문을 각기 다른 시간에 맞게 됩니다.

9월14일 화요일 셋째 날은 더 까다로울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폴란드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인 코시체와 호르나 강의 폴란드, 우크라이나, 헝가리 접경지역을 방문합니다. 슬로바키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프레쇼프는 토리사 강이 내려다보이는 훌륭한 문화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코시체는 브라티슬라바에서 비행기로 50분 거리에 있습니다. 교종께서는 10시30분 프레쇼프의 ‘도시스포츠 할라’ 광장에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의 신성한 비잔틴 전례미사를 집전할 것입니다. 오후 4시에는 로마 공동체가 약 30년 동안 살아온 루닉 지구로 이동해 오후 5시 로코모티바 스타디움에서 슬로바키아 젊은이들을 맞이해 연설할 예정입니다. 행사 후 교종은 저녁 6시30분 출발해 한 시간 후 브라티슬라바에 도착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사도적 순방 마지막 날인 9월15일 수요일은 2001년 9월1일 도시의 지위를 획득하면서 오늘날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새로운 도시 중 하나로 발전한 트르나바 지역 사스틴을 방문하는 데 전념할 것입니다. 여기서는 오전 9시10분 내셔널 성모 성지에서 주교들과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250년 전부터 대중적 신앙의 전통으로 ‘칠고의 성모’라고 불리는 성모 마리아께 봉헌합니다. 교종께서는 오전 10시 현지를 출발해 오후 1시30분 브라티슬라바 국제공항에서 송별행사를 끝으로 슬로바키아를 떠나 로마로 귀환할 예정입니다. 로마 참피노 공항 도착은 오후 3시30분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9월 프란치스코 교종의 34번째 사도적 순방 주제는 ‘예수님께 가는 길에 마리아와 요셉과 함께’입니다. 이는 교종의 슬로바키아 방문이 모든 이의 신앙을 강화하고 새롭게 하고자 하는 기도를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마리아와 요셉과 함께 예수님께로 가는 길’입니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태 20,28)라고 하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십시오. 성모 마리아에 대한 언급은 ‘수 세기 동안 그녀의 도움을 청한’ 슬로바키아 신자들의 깊은 마리아 신심에 경의를 표하는 방법입니다.

그런 다음 프란치스코 교종은 성 요셉에게 주의를 돌리고자 했으며, 그에게 사도 서한 '아버지의 마음으로'를 헌정했습니다. 이번 교종의 사도적 순방의 로고는 방문의 주제를 의미합니다. 하단에는 십자가로 가는 길을 상징하는 도로가 그려져 있고, 심장 내부에는 성 요셉의 예수와 슬로바키아 수호성인에 대한 사랑을 상기시켜 줍니다. 7개의 별은 성모님의 이름인 ‘칠고의 성모’를 상징하는 것으로, 로고의 색깔은 슬로바키아 국기의 흰색, 파란색, 빨간색과 바티칸 국기의 흰색과 노란색을 나타냅니다.

 

교종, 이라크 바그다드 시장 폭탄테러에 슬픔과 위로

프란치스코 교종은 7월20일 저녁 바티칸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의 명의로 이라크 미트자 레스코바르 대주교에 보낸 전보에서 현지 시간 19일 오후 바그다드 동부 사르드시티 알-우하일랏 시장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최소 35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부상한 참사에 대해 슬픔과 애도를 표하고 이라크의 진정한 화해를 호소했다. 전보 내용.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바그다드 알-우하일랏 시장에서 폭탄테러로 많은 인명 손실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교종께서는 전능하신 하느님 자비에 사망한 영혼들을 맡기고 그들 가족과 친지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또한 교종께서는 어떠한 폭력 행위도 이라크의 화해와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노력을 약화시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드리고 계십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종은 올해 초 이라크를 방문하기 전에 발표한 영상 메시지에서 "수년간의 전쟁과 테러 끝에 용서와 화해를 주님께 간구하고 마음의 위로와 상처의 치유를 간구하기 위해 참회하는 순례자로서 왔다"고 밝혔다. 또한 교종은 이라크 모술에서 폭력의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면서 "아무리 작은 구성원이라도 잃음으로써 이라크의 다양한 종교적, 문화적 구조가 약화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그곳에서 희생된 모든 사람을 위해 다음과 같이 기도했다. "형제들의 난폭한 손에 수명이 단축된 모든 사람을 당신께 맡기며, 형제자매에게 그러한 해를 끼친 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자비에 힘입어 회개하고 하느님 권능에 감동받기를 빕니다. 여호와여,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이 그들 위에 비치게 하소서. 아멘."

한편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바그다드 동부 사르드시티 알-우헤일랏 시장에서 19일(현지 시간) 오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5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폭탄테러는 급조폭발물(IED)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며, 이슬람 최대 명절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이날 시장에는 사람들이 많았던 상황으로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라크군 당국이 테러범을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텔레그램을 통해 소속 대원이 자살폭탄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IS는 올해 1월과 4월 두 차례 바그다드 폭탄테러 역시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라크에서는 2017년 IS가 축출됐지만 조직활동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바르함 살리흐 이라크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드 알아드하 전야에 민간인을 겨냥한 끔찍한 범죄가 있었다. 우리는 테러가 근절될 때까지 범인 추격 등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형제애가 가장 값진 메달입니다.”

올림픽과 스포츠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종의 생각

(바티칸 뉴스 칼럼) 지금 일본 도쿄는 코로나 전염병 그늘에서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의 스포츠에 대한 가르침은 스포츠를 통한 사람들 사이의 화합을 구축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많은 사람은 전염병 와중에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을 ‘슬픈 올림픽’이라고 부른다. 도쿄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에 선수 간 포옹도 허용하지 않으며 선수들은 가능한 접촉을 피해 메달을 목에 걸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지난해 올림픽 개최가 연기된 지 1년 후, 일본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기쁨과 슬픔, 자부심과 걱정이라는 상반된 감정으로 세계 최고의 스포츠행사를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은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라는 '최초'의 의미를 지니며, 상징적으로 얽힌 5개 고리와 민족의 우애정신이 담긴 대회의 의미와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이는 우리 모두 ‘같은 배를 타고’ 많은 어려움과 여전히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는 예기치 않은 시대변화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오늘날 더욱 필요한 메시지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젊은이들을 위한 스포츠의 교육적 잠재력과 ‘자기 자신을 내세우는 것’의 중요성, 페어플레이 장점을 반복적으로 강조했으며, 제멜리 병원에 입원한 동안에도 이를 강조했다. 사람의 위대함은 스포츠와 삶 모두에서 승리의 순간보다 넘어질 때 더 분명하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연초 이탈리아 신문 <가제타 델로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스포츠는 실수를 분별하고 속죄의 의미를 발하기 때문에 어떤 패배에서도 멋진 승리가 나올 수 있습니다. 때때로 승자는 자신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모르기도 합니다. 모든 종류의 분열과 양극화로 얼룩진 시대에 스포츠는 스페셜 올림픽 선수들에게 상기시켰듯이 ‘문화적, 사회적, 종교적, 신체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고 사람들을 단결시킬 수 있는 보편적 언어’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이로 하여금 같은 게임에 참여하게 하고 함께 승패의 주인공이 되게 합니다. 확실히 최근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와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보여 주듯이 트랙 위, 필드 위, 발판 위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 에너지를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오랜 기다림을 통해 경쟁심도 강화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스포츠의 아마추어리즘 및 커뮤니티 차원과 사회적 기능에 대한 공헌을 반복해서 강조했다. 교종은 특히 프로 수준에서 스포츠가 경쟁과 개인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열망에 의해 촉진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018년 6월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탈리아 수영선수들에게 "큰 헌신과 희생이 동반되는 훈련의 노력을 통해 얼마나 멀리 도달할 수 있는지 보여 주십시오. 이 모든 것이 특히 동료들에게 삶의 교훈을 구성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은 경쟁적인 긴장과 화합의 정신을 결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계를 극복하고 취약성을 공유합니다. 오늘날 도전은 그 어느 때보다 모든 올림픽 선수의 꿈이자 목표인 금메달 획득뿐 아니라 우승을 향한 도전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인간 형제애의 메달에 도전합시다"라고 말했다.

 

“교종, 제멜리 병원 의료진에 감사서한”

프란치스코 교종은 최근 자신을 치료한 로마 제멜리 병원 직원들과 의료진에 감사서한을 전달했다. 교종은 제멜리 병원 이사회 의장 카를로 프라타 파시니 교수에게 보낸 서한에서 “입원에서 돌아오면서 여러분들을 통해 제멜리 병원의 큰 가족을 이루는 모든 이에게 감사하고 애정 어린 생각을 전하고 싶습니다. 형제적 환영과 따뜻한 보살핌은 병원을 마치 내 집처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병원은 몸과 마음을 돌보는 곳으로 정의하면서 의료 분야에서 인간의 감수성과 과학적 전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종은 “이제 나는 병원에서 만난 많은 고통의 얼굴들과 그들의 이야기와 처한 상황을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나는 그것들을 내 안에 간직하고, 주님께 가져갈 수 있어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종은 제멜리 병원 의료진의 봉사를 높이 평가하면서 그들의 일은 섬세하고 고된 일일 뿐만 아니라 병자들이 ‘예수님의 상처받은 살과 접촉’하는 ‘자비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교종은 제멜리 병원의 모든 직원과 의료진에게 거듭 감사하면서 제멜리 병원의 이사진과 직원 및 의료진 모두에게 사도적 축복을 전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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