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민화위 담화문, 6월 민족의 화해와 일치 위해 기도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을 맞아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김주영 주교(춘천교구장)가 담화를 냈다.

김 주교는 “인류 가족을 지킨다는 이유로 막대한 지원이 최첨단 무기와 핵무기 보유에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기와 다른 군비에 투자할 돈으로 기아 퇴치와 최빈국 발전 지원을 위한 ‘세계 기금’을 설립”하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권고를 받아들이면 용기 있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16일 세계 식량의 날, 교황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무기와 군비지출에 사용되는 자금으로 ‘세계 기금’을 조성하면 수많은 전쟁을 끝낼 수 있고, 자신의 집과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는 많은 형제와 가족들의 이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주영 주교는 “70여 년간 남북한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라는 같은 바람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며, “서로 다른 시선으로 목소리만 높이면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치의 전제 조건이 화해이듯, 우리가 하나 되는 전제는 평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와 더불어 저마다 가정, 이웃, 본당 공동체, 사회에서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또 “북쪽의 형제자매들을 기억하자”며, “그들과 다양한 형태로 교류하고 공감하며 사랑의 나눔을 통한 연대의 정을 더욱 돈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천주교회는 6월 17일부터 25일까지 9일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친다. 16일에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이 공동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2019년 6월 25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한반도 평화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대붓으로 쓴 먹글씨 '평화'를 하늘에 띄었다. ⓒ김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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