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사랑은 통제하고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는 것”

교종, 5월9일 부활 제6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9일 낮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행한 부활 제6주일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이날 복음(요한 15,9-17)에 기록된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에 대한 의미를 성찰하면서 우리도 다른 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며 사랑은 다른 사람을 통제하거나 간섭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예수님은 그분의 기쁨이 우리 안에 있고 우리의 기쁨이 충만해질 수 있도록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물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사랑의 근원은 하느님 아버지께 있으며 아드님 예수를 통해 우리에게 강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은 아버지께서 그분을 사랑하시는 것과 동일합니다. 순수하고 무조건적이며 자유롭게 주시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것을 주심으로써 친구처럼 대하시며 아버지를 알게 하시고 세상의 삶을 위한 같은 계명을 주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계명을 지킴으로써 예수님의 사랑 안에 남아 있게 됩니다. 복음에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12절)는 말로 그분 계명을 한마디로 요약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넘어 더 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개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그분이 제자들의 발을 씻으셨던 것처럼 형제자매들을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있는 그대로 가진 것을 이용해 가능하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말로가 아니라 행동으로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처럼 사랑하려면 돈, 성공, 권력에 대한 사랑과 같이 세상이 제공하는 다른 사랑을 제쳐 두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만적인 길은 우리를 주님의 사랑에서 멀어지게 하고 점점 더 이기적이고 자기애적이며 위압적인 사람이 되도록 이끕니다. 그리고 참는 것은 사랑의 퇴보로 이어지고, 남을 학대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합니다. 세상에는 불건전한 사랑이 폭력이 되는 고통을 겪는 많은 여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사랑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옆에 있는 사람에게 감사하고 그들의 자유를 존중하며 그들을 있는 그대로 무상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통제하려는 야망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불신앙에도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아는 기쁨은 우리를 삶의 시련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게 해 주며 위기를 극복하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합니다. 우리가 참된 증인이 되는 것은 이러한 기쁨을 얻는 데 있습니다. 기쁨은 참 그리스도인의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복되신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가 예수님의 사랑 안에 거하고 모든 사람을 위한 사랑으로 성장하여 부활하신 주님의 기쁨을 증거할 수 있도록 기도드립니다.

 

“복자 로사리오 리바티노 판사는 '정의의 순교자'”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가르침 후 이날 시칠리아 아그리젠토 대성당에서 마르첼로 세메라로 추기경이 집전한 시복식에서 복자품에 오른 이탈리아 판사 로사리오 리바티노를 '정의의 순교자'라고 칭송했다. 복자 리바티노는 1990년 시칠리아 조직범죄단체 스티다와 코사 노스트라 두목의 명령에 따른 총잡이에 살해되었다. 교종은 마피아에 살해된 복자 로사리오 리바티노의 영웅적 예를 들어 모든 판사에게 정의를 통한 사회 구원을 촉진하려는 그의 노력에서 배우라고 촉구했다. 교종은 복자 리바티노는 공익을 위해 봉사하면서 결코 부패에 굴복하지 않은 모범적인 판사로서 그의 믿음과 정의 때문에 죽임을 당한 영웅적인 죽음까지도 세상에서 빛과 복음의 증인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세상 모든 어머니께 박수를 보냅니다.”

교종, 어머니날과 각처의 무력충돌과 ‘섬유근육통의 날’ 언급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9일 삼종기도 말미에 세계 많은 국가가 기념하는 어머니의 날을 축하하면서 전 세계 모든 어머니에게 특별한 인사를 전했다. 또한 교종은 예루살렘과 아프가니스탄, 콜롬비아를 휩쓸고 있는 테러와 무력시위 충돌 등 사회적 긴장을 위해 두루 기도하면서 폭력 중단을 촉구하고 5월12일 국제 섬유근육통의 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말씀 내용.

“우리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 심지어 돌아가신 어머니들께도 축하를 전합니다. 여러분도 세상 모든 어머니를 위해 박수를 보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어제(8일) 아프카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일어난 테러공격으로 희생된 여학생들과 50여 명 사망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는 참으로 ‘비인간적인 행동’입니다. 여러분들도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하느님께서 아프가니스탄에 평화를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심각한 콜롬비아의 시위와 폭력충돌로 인한 사회적 긴장을 우려합니다. 이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서는 4월28일 정부가 제안한 세금개혁으로 촉발된 시위가 발생한 후 정부가 철회했지만 이제는 더 나은 의료와 교육과 연금에 대한 요구로 시위가 격화된 후 여러 사람이 사망했습니다. 희생자들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신자들이 콜롬비아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저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 충돌로 인한 예루살렘 폭력사태에 평화와 해결책을 촉구합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든 정당이 공통된 해결책을 찾고 폭력을 중단해야 합니다. ‘거룩한 도시’ 예루살렘이 충돌이 아닌 만남의 장소, 기도와 평화의 장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모든 사람이 공동 해결책을 모색해 도시의 다종교, 다문화 정체성을 존중하고 형제애가 우세할 수 있도록 초대합니다. 폭력은 폭력을 낳습니다. 충돌을 멈추시오. 마지막으로 수요일 5월12일은 ‘국제 섬유 근육통의 날’입니다. 극심한 고통과 수면장애와 기억상실을 유발하는 섬유근육통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드리며, 여러분도 이 질병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편 예루살렘에 대한 교종의 호소는 무슬림의 성스러운 라마단과 함께 일어난 폭력충돌에 이어 나왔다. 이스라엘 경찰이 금식을 마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만나는 전통적 지역을 차단하면서 충돌이 촉발되었으며 충돌은 이스라엘이 철회하고 제한을 해제하기까지 2주간 계속됐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동 예루살렘의 한 지역에서 수십 명 팔레스타인 사람을 추방하겠다고 위협한 후 폭력이 재개되었으며, 136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대부분은 5월7일과 8일 밤 이스라엘 경찰이 발사한 고무총탄에 의한 것이다.

 

“인간의 깊은 신비 앞에 열정과 경이로움을 유지”

교종, ‘마음, 몸, 영혼’에 관한 바티칸 학술회의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6일부터 8일까지 바티칸 문화협의회와 꾸리아재단이 공동주최한 ‘마음, 몸, 영혼의 탐구’라는 주제의 제 5차 국제회의에 보낸 화상메시지에서 인간의 본성을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한 학문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이번 회의는 과학자, 의사, 윤리학자, 종교지도자, 환자권리 옹호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이 의학, 의료와 예방 분야의 혁신을 논의했다. 또한 회의에서는 인간의 정신과 몸, 영혼의 관계를 포함, 건강과 웰빙에 대한 종교와 영성의 관계를 탐구하기 위한 ‘과학과 신앙의 가교’에 대해 논의했다. 교종은 메시지에서 환자를 돌보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지원에 개인적으로, 직업적으로 헌신하는 모든 사람과 특히 최근 인류생명을 위협하는 코로나19 유행병이 연대와 진정한 형제애, 특히 의학 분야에서 철학적, 신학적 성찰을 과학연구에 통합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메시지 내용.

이번 국제회의의 주제는 인간의 정신, 육체, 영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고전적인 그리스도교의 버전과 다소 다른 세 가지 근본적 영역은 사람을 ‘분리할 수 없는 육체와 영혼의 단일성과 지성과 의지가 부여됩니다. 성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여러분의 영과 혼과 몸을 온전하고 흠 없이 지켜주시기를 빕니다”(1데살 5,23)라며 교부들과 다양한 사상가가 채택한 삼자 모델인 '영', '혼', '육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는 오늘날 너무 자주 분리되어 언급되고 있는 우리 존재의 특정 차원이 사실은 심오하고 분리할 수 없는 관계임을 나타냅니다. 육체성으로 표현된 우리 존재의 생물학적 표현이 이해하기 쉬운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차원 중 '몸'은 가장 직접적인 차원을 나타냅니다. 우리는 순수한 영이 아닙니다. 우리는 몸입니다. 각자에게 모든 것은 몸에서 시작되지만, 임신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단순히 몸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육신의 부활이 사실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와 관련한 의학연구의 역사는 서양학술 경우뿐 아니라 다양한 문명에서 다양한 의학에서도 '인간 자기발견의 매혹적 여정'의 한 차원을 제시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분야의 학제 간의 연구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연구 덕분에 우리의 신체 상태와 서식지 상태 간의 관계, 건강과 영양, 정신과 물리적 역학관계에 대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웰빙과 영적 삶의 돌봄 또한 기도와 명상을 통해, 마지막으로 건강과 예술, 특히 음악에 대한 감수성 사이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의학은 자연과학과 인간과학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므로 과거에는 '몸의 철학'(philosophia corporis)이라고 정의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더 넓은 비전과 학제 간 연구에 대한 헌신은 더 많은 지식을 가능하게 하며, 이를 의학에 적용할 때 ‘더 정교한 연구와 더 적합하고 정확한 치료전략’으로 이끌어 줍니다.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방대한 유전학 분야의 발전 사례가 이를 입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학의 발전은 노화과정을 통제하거나 극복하거나 인간 향상을 달성하기 위한 인간 게놈의 조작을 포함해 인류학적 및 윤리적인 문제와 함께해 왔습니다.

또한 우리의 자기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두 번째 차원인 마음(정신)이 중요합니다. 우리 인류의 본질은 종종 뇌와 뇌의 신경학적 과정으로 식별됩니다. 그러나 뇌의 생물학적 및 기능적 측면의 중요성에도 이것은 우리를 인간으로 정의하는 모든 현상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대뇌물질 없이 마음을 소유할 수 없지만, 마음은 단순히 뇌의 물질성으로 축소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반드시 따라야 할 공식입니다. 마음에 대한 주제는 자연과학과 인간과학의 상호작용이 우리 존재의 물질적 측면과 비물질적 측면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증가시켰습니다. 철학자와 신학자의 영역이었던 마음의 문제가 이제는 정신과 뇌의 관계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관심이 되었습니다. 과학적 맥락에서 ‘마음’이라는 용어는 학제 간 접근이 어려움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음’은 우리 생물학적 기질과는 존재론적으로 구별되지만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현실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동시에 ‘마음’은 일반적으로 도덕적 감수성, 온유함, 연민, 공감 및 연대를 포함한 인간기능의 기원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는 사고형성과 관련된 인간기능의 전체를 나타냅니다. 자선적 제스처, 타인에 대한 무관심과 관심, 미적 감각에서 표현을 찾는 것은 무한한 것과 초월적인 것을 찾는 것 등입니다. 유대-그리스도교 전통과 그리스 철학 전통에서 이러한 인간 특성은 인간의 초월적 차원과 연관되어 있으며, 우리 존재, 영혼의 비물질적 원리인 '몸, 마음, 영혼'으로 확인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회의의 3차원인 주제인 ‘영혼’은 고전철학 관점에서 몸 전체를 구성하는 구성원리이자 양심을 포함한 우리의 지적, 정서적, 의지적 자질의 기원으로 간주됩니다. 더욱 성경과 신학적, 철학적 성찰은 영혼의 개념을 사용하여 인간으로서의 독특함과 인간의 특이성을 정의합니다. 이것은 다른 어떤 생명체에게도 환원할 수 없고 초자연적 차원에 대한 개방성을 포함하여 하느님께 대한 개방성을 포함합니다. 우리는 수평선이 보이는 창문과 같다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부디 이번 회의 참가자들이 우리 인간의 본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학제 간 연구를 추구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우리 모두는 인간의 더 깊은 신비 앞에 항상 열정과 경이로움을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빛과 희망, 치유와 구원이 필요합니다.”

교종, 백신의 공평한 배포 촉구 VAX 라이브 콘서트에 격려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8일 코로나 백신의 전 세계와 지역사회에 공평한 배포를 촉구하기 위해 열린 VAX 라이브 콘서트 참가자들에 보낸 비디오 메시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과 개인주의 및 폐쇄적인 ‘민족주의 바이러스’ 치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메시지 내용.

저는 여러분들처럼 춤을 추거나 노래하지는 않지만 여러분이 그렇게 할 때 불의와 악은 무적이 아니라고 믿는 이 노인으로부터 따뜻한 인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 콘서트는 코로나 백신이 전 세계 가족과 지역사회에 공평하게 제공될 것이라는 희망을 촉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백신의 더 넓고 공평한 배포를 촉구하는 합창입니다. 이를 통해 세계를 재결합시킵니다. 현재의 전염병 유행의 ‘어둠과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는 빛과 희망, 치유와 구원의 길이 필요합니다. 이는 뿌리에서부터의 치유를 요구합니다. 즉 악의 원인을 치료하고 증상에만 국한되지 않는 뿌리로부터의 치유입니다. 저는 죽음과 고통을 몰고 와 모든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전염병에 직면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잊지 않도록 모든 사람에게 촉구합니다. 전염병은 이미 존재하는 사회 및 환경위기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개인주의는 우리를 다른 사람의 고통에 더욱 무관심하게 만듭니다. 이 병든 뿌리에서 우리를 더 자유롭고 평등하거나 더 많은 형제로 만들지 않는 ‘개인주의 바이러스’를 발견하지만 이는 오히려 우리를 더욱 무관심하게 만듭니다. 문화적 바이러스의 또 다른 변종은 백신의 공유를 막는 ‘폐쇄적 민족주의’며, 시장법이나 지적 재산을 사랑의 법칙과 타인의 건강보다 더 우선하는 것입니다. 이 바이러스의 또 나쁜 변형은 우리가 부유한 소수가 나머지 인류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도록 허용하는 병약한 경제를 믿고 조장하고 생산 및 소비모델이 지구를 파괴할 때, 우리의 '공동가정'은 파괴되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게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과 인격으로 연합되어 있으며, 따라서 모든 사회적 불의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소외도 환경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공동선을 증진하기 위해 개인주의를 버리게 하는 관대한 정신을 우리 마음에 심어 주십니다. 그것은 백신에 대한 보편적 접근과 지적 재산권 일시정지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를 동원하는 정의의 정신입니다. 우리가 보다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경제모델을 생성할 수 있는 친교의 정신입니다. 유행병 이후 사회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위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나아지거나 나빠질 것입니다. 전염병으로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에서 더 나은 길을 찾는 창의력의 문제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류의 고통을 위로하고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들을 그분의 왕국으로 환영해 달라고 기도드립니다. 또한 지상의 순례자인 우리를 위해 새로운 형제애의 선물, 보편적 연대를 부여하여 우리 각자에게 뿌려진 선과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단합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드립니다. 코로나 백신의 공평한 분배와 공유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여러분들의 노력에 새삼 감사드립니다.

 

교종, 코로나에 엄청난 타격 입은 인도에 위로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7일 코로나 전염병의 끔찍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인도 주교회의 의장인 봄베이 대교구장 오스왈드 그라시아스 추기경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교종은 메시지에서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환자와 가족, 의사 및 공공봉사자들에게 인내와 힘과 평화를 간곡히 호소했다. 메시지 내용.

시체가 타는 장작더미는 바이러스의 끊임없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나라의 눈물도 태웁니다. 하루 4000명이 사망하고 24시간 동안 38만 명이 감염되는 추세로 매월 수백만 명의 확진자를 기록합니다. 이러한 전염병의 끔찍한 기록을 깨뜨린 인도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맞서 불평등한 싸움에 직면해 있으며 엄청난 양의 경제적 자원이 백신과 의료에 할당되었습니다. 이러한 언론보도를 보면서 저는 진심 어린 연대를 표현합니다. 인도의 많은 사람이 건강 비상사태로 고통받고 있는 지금, 저는 모든 사람에게 진심 어린 연대와 영적 친밀감을 전하기 위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의 생각은 무엇보다 환자와 가족들, 그들을 돕는 사람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사람들에게 향합니다. 저는 또한 많은 의사, 간호사, 병원 근로자, 구급차 운전사 및 형제자매의 긴급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지칠 줄 모르는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저는 그분들 모두에게 인내와 힘과 평화라는 하느님의 선물을 간청합니다. 특히 인도의 가톨릭 공동체가 모든 사람을 위해 수행하는 자선과 연대의 활동에 대해 감사합니다. 또한 많은 헌신적인 젊은이가 보여 준 관대함에 감사드립니다.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은 신자들, 특히 많은 사제와 종교인들을 하느님 자비에 의탁합니다. 이 엄청난 고통의 시대에 우리 모두는 부활절에서 오는 희망과 부활의 약속과 그리스도의 새 생명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 넓은 ‘우리’를 향한 공동노력을 촉구합니다.”

교종, 2021년 제 107회 '세계 이주민의 날'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올해 9월 마지막 주일인 9월26일 기념하는 제 107회 '세계 이주만의 날' 주제를 ‘우리를 향하여’로 정하고 미리 발표한 메시지에서 포용성과 형제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더욱 광범위한 의미의 ‘우리’가 인류가족을 쇄신하고 정의와 평화의 미래를 구축해서 후대에 남겨주도록 하자고 촉구했다. 교종은 회칙 '모든 형제들'을 인용하면서 이 코로나 건강 위기가 지나가면 우리는 더 이상 ‘그들과 저것' '우리만’을 찾지 않게 되기를 희망했다. 따라서 프란치스코 교종은 올해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 메시지의 주제를 ‘우리를 향하여’로 정했다. 매년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은 9월 마지막 일요일에 기념한다. 가톨릭 교회는 고향을 떠나 이동 중인 여러 종류의 취약한 사람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107년 전 성 비오 10세 교종이 이날을 제정했다. 메시지 내용.

‘우리’의 역사는 하느님의 창조 계획부터 이미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이 그분의 형상대로 인류를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하시어 축복하시고 “생육하라 번식하라”(창 1,27–28)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은 세대를 거듭할 때 더욱 많아질 운명의 '우리'를 형성하기 위해 ‘다르지만 보완적’인 남성과 여성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자신의 삼위일체 존재, 다양성의 친교의 형상으로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불순종하고 하느님을 외면했을 때 그분은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한 민족으로서 예외 없이 온 인류를 포용하는 '우리'라는 화해의 길을 우리에게 제공하셨습니다. 구원의 역사는 시작에 '우리'가 있고 끝에도 '우리'가 있으며, 중심에는 '모두 하나가 되도록'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신비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배에 타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 대유행과 같은 큰 위기의 순간에서 분명한 것처럼, 하느님이 의도하신 ‘우리’가 깨지고 파편화되고 상처 입고 훼손되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과 교회 안에서도 ‘우리’는 근시적이고 공격적 형태의 민족주의와 급진적 개인주의로 인해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에는 외국인, 이주민, 소외계층, 실존적 주변에 사는 사람들을 포함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모두 같은 배에 타고 있고 함께 일하도록 부름받아 더 이상 다른 사람이 아닌 모든 인류를 포괄하는 단 하나의 '우리'로 분리하는 벽이 없도록 할 것에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가톨릭 신자들과 우리 세계의 모든 남성과 여성에게 더 넓은 '우리'를 향해 함께 전진하도록 호소합니다. 가톨릭 교회 신자들에게 저는 ‘우리’가 가톨릭이 되는 것에 더욱 충실해지겠다는 약속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공동체에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에페 4,4-5) 모두 하나임을 상기시켰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하나의 소망, 하나의 주님, 하나의 믿음, 하나의 세례로 부르신 것처럼 육체와 영도 하나입니다. 성령은 우리가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다양성의 친교를 구축하고, 비인격화된 통일성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차이를 통일하도록 해 주시기 때문에 ‘주님의 뜻과 은혜에 따라’ 모든 시대에서 교회의 보편성을 수용하고 표현해야 합니다. 동시에 가톨릭 신자들은 교회가 더욱 포용적이 되도록 각자의 공동체에서 일해야 합니다. 세상 어디에 있든 세례 받은 모든 사람은 지역교회 공동체와 한 교회의 정당한 구성원이며 한 가정과 가족의 일부입니다.

이민자와 난민 여러분, 우리는 교회로 성장하고 서로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또한 교회는 이주민, 난민 및 인신매매 피해자를 포함한 모든 실존​​적 주변의 거리로 나가라는 요청을 받습니다. 저는 또한 인류가족을 새롭게 하고 정의와 평화의 미래를 함께 구축하며 아무도 뒤처지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모든 남성과 여성에게 더욱 넓은 우리를 향한 여정에 동행할 것을 호소합니다. 우리는 조화와 평화 속에서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특히 우리 사회는 다양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사는 오순절 장면과 같이 다양성과 문화교류로 풍요롭고 다채로운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마치 오순절 날 파르티아인, 메디아인, 엘람인, 유대인과 개종자들은 사도들이 각자 자신들의 언어로 하느님의 권능행위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것은 모든 민족이 평화와 조화로 하나가 되어 하느님의 선하심과 창조의 경이로움을 축하하는 새 예루살렘의 이상입니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를 분리하는 벽을 허물고 우리의 깊은 상호연결을 인정하면서 만남의 문화를 조성하는 다리를 건설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창조물을 더 아름답게 보존하기 위해 우리는 주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맡긴 은사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 일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실 것입니다. 이는 루카 복음에서 어느 귀족이 종 열 명에게 열 미나를 나눠 주면서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이를 늘리라고 지시한 것과 같은 방식입니다.(루카 19,12-13 참조) 따라서 우리가 공동의 집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서는 세상에서 행해지는 모든 선한 일이 현재와 미래세대를 위해 행해진다는 심오한 신념으로 더욱 넓고 공동책임이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더욱 지속가능하고 균형 잡히고 포용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에도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형제자매를 돌보는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헌신이 계속되어야 합니다. 이는 토착민과 외국인, 거주자와 손님을 구별하지 않는 약속입니다. 이들은 우리가 공통적으로 가진 보물로서 누구의 보살핌과 혜택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메시아의 미래는 영의 영감을 받은 꿈과 환상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예언자 요엘의 예언을 기억합시다. “그런 다음에 나는 모든 사람에게 내 영을 부어 주리라. 그리하여 너희 아들딸들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며 젊은이들은 환시를 보리라.”(요엘 3,1) 그러므로 우리는 단일 인간가족으로서, 같은 여정의 동반자로서, 우리 공동의 집인 같은 땅의 아들과 딸, 모두 자매이자 형제로서 두려움 없이 함께 꿈을 꾸도록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강력한 기억은 안전한 미래를 보장합니다"

교종, 묵주기도 마라톤에 참가하는 아르헨티나에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아르헨티나 주교들에게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 5월8일 아르헨티나 신자들이 국민들의 건강과 코로나 전염병 종식을 위해 묵주기도 마라톤에 동참할 때 연대감을 표현하면서 강력한 기억이 안전한 미래를 보장하기 때문에 성모님께서 이 나라에서 하신 모든 일을 기억하라고 촉구했다. 메지지 내용.

저는 아르헨티나에서 여러분의 묵주기도 마라톤을 인도하는 루잔 성모 성지를 마음속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한 7일 저녁 아르헨티나 수호자 루잔 성모 대축일 전야미사에서 아르헨티나 국민의 건강을 위해 묵주기도를 드리면서 여러분과 연대했습니다. 또 8일 오후 1시 루잔 성모 성당에서 열리는 묵주기도 마라톤에도 동행할 것입니다. 이날 저녁 7시 아르헨티나 주교들은 루잔 성지에서 미사를 봉헌하면서 성모상 맨틀을 교체하는 등 2030년 루잔 성모 기적 4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함께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400주년 기념일은 매우 긴 여정이지만 의미 있는 여정입니다. 동정 성모 마리아께서 그곳에서 행하신 일에 대한 기억의 여정입니다. 강력한 기억은 안전한 미래를 보장하기 때문에 ‘기억이 만남의 길잡이’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성모님께서 저의 조국인 아르헨티나에서 하신 모든 일을 기억하도록 격려해 주시고 그들에게 성모님의 길에 동행하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아르헨티나를 축복해 주시기를 기도드리며, 여러분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편 아르헨티나 루잔의 성모는 1630년부터 아르헨티나에서 공경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종, 스위스 근위대 신병들 환영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6일 새로 부임한 34명 스위스 근위대 신병들의 신고를 받고 그들을 격려했다. 교종은 연설에서 그들의 업무에 가장 중요한 자질은 태도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운 간증이며 교회의 환영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교종은 지난 515년 오랜 역사와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지는 많은 스위스 젊은이가 헌신과 성실함으로 사명을 다한 일들을 회상하면서 교종을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기 위해 멀리 갔던 근위대 선배들에 대해 말했다. 또한 교종은 많은 사람이 삶의 부름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 남성들은 사제 또는 봉헌생활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부부성소’에 따라 가족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교종은 이들에게 “모든 선의 근원이신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맡겨 주신 다양한 은사와 성소에 감사드리며, 지금 봉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신실한 관대함으로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따른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종은 젊은이들이 베드로의 후계자와 교회 공동체에 관대하게 봉사하면서 몇 년간의 삶을 바치기로 선택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교종은 “여러분들의 직업적 측면과 영적 측면을 결합하여 사도좌에 대한 헌신과 충실함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에 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감사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들에게 “로마에 오는 세계의 많은 순례자와 관광객들은 바티칸 시국의 여러 입구에서 여러분의 예의와 봉사를 경험할 기회가 있습니다. 이는 아름다운 신앙의 간증이자 교회 환영의 표시입니다. 이러한 여러분의 특성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교종은 연설을 마치면서 청년 신병들에게 좋은 소원을 전했으며, 영원한 도시인 로마에서 보낸 시간이 여러분의 신앙이 깊어지고 교회에 대한 더 강한 사랑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표명했다.

 

프란치스코 교종, 스위스 대통령과 환담

프란치스코 교종은 5월6일 스위스 연방공화국 가이 파멜린 대통령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 두 사람은 스위스와 바티칸의 좋은 관계를 확인하고 국제 문제에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교종은 이날 스위스 근위대 신입대원 선서일을 맞아 515년 오랜 역사의 전통인 스위스 근위대원들의 봉사에 감사를 표했다. 두 사람은 관례적인 선물 교환을 한 후 파멜린 대통령은 피에트로 파롤린 바티칸 국무장관과 따로 회담했으며, 폴 리차드 갤러거 국가관계 장관과도 만났다.

장기풍(스테파노)
전<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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