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2020 한국 천주교회 통계 발표,
코로나19 영향, 성사, 신앙교육 등 크게 줄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세례를 받은 사람은 전년보다 62.6퍼센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다른 성사도 크게 줄었다.

7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가 2020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한국 천주교 신자 수는 592만 3300명으로 우리나라 총인구(5297만 4563명)의 11.2퍼센트다. 신자 비율은 전년보다 0.15퍼센트(8631명) 늘었지만, 2019년 (0.8퍼센트)과 2018년(0.9퍼센트) 신자증가율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이미지 출처 =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이미지 출처 =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나이별로는 60-64살 신자가 9.5퍼센트로 가장 많고, 55-59살(9.1퍼센트), 50-54살(8.7퍼센트), 45-49살(8.2퍼센트) 순이다. 2019년에는 55-59살 신자가, 2010년에는 50-54살 신자가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은 신자의 나이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또 65살 이상 노인 신자는 전체 22퍼센트에 해당하며, 80살 이상 신자는 2010년보다 104.3퍼센트(2010년 17만 7830명→ 2020년 36만 3357명) 늘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57.2퍼센트(338만 8311명), 남성은 42.8퍼센트(253만 4989명)로 전년과 같다. 20대는 남성이 20퍼센트 가까이 더 많고, 30살 이상은 여성이 더 많다. 80살 이상에서는 남성 29.1퍼센트, 여성 70.9퍼센트로 남녀 비율 차가 가장 크다.

특히, 60-64살 여성 신자가 10년 전보다 101.6퍼센트(2010년 17만 2567명 → 2020년 34만 7923명) 많아졌다. 수원교구를 뺀 모든 교구에서 65살 이상 신자 비율이 20퍼센트를 넘어, 초고령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연령별 남녀 신자 수' 표. (이미지 출처 =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교구별로는 서울대교구 신자가 전체의 25.9퍼센트를 차지하고, 수원 15.7퍼센트, 인천 8.8퍼센트, 대구 8.6퍼센트, 부산 7.8퍼센트, 광주 6.2퍼센트, 대전 5.7퍼센트, 의정부 5.4퍼센트 등으로 거의 변화가 없다.

서울, 수원, 인천, 의정부 등 수도권에 속한 신자가 총 330만 6384명으로 전체 신자의 55.8퍼센트에 해당한다.

영세자 수는 3만 285명으로 전년보다 62.6퍼센트 줄었다. 유아 세례 19.4퍼센트(5862명), 어른 세례 70.8퍼센트(2만 1453명), 임종 세례 9.8퍼센트(2970명)다. 어른 세례는 2010년부터 줄어든 반면, 임종 세례는 늘고 있다.

매년 영세자 수가 줄어들고 있었으나, 2020년에 크게 줄어든 데에는 코로나19로 대면 성사가 이뤄지지 못한 이유가 크다.

코로나19는 주일미사 참여에도 큰 영향을 줬는데, 주교회의는 공동체 미사 중단, 유보, 참여자 수 제한 등의 조치로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워, 주일미사 참여자 수를 넣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는 “다만, 대부분 미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예식인 영성체의 횟수가 3764만 3389회로 전년 8811만 6793회보다 57.3퍼센트 줄어든 것을 보면, 코로나19가 미사를 비롯한 신앙생활에 큰 지장을 줬다"고 설명했다. 첫영성체 말고도 견진성사, 병자성사, 고해성사 등 다른 성사들도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성사들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이미지 출처 =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코로나 19 영향으로 성사들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이미지 출처 =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신앙 교육 참여도 대면 모임 중단의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가장 많이 줄어든 분야는 성령쇄신운동 97.7퍼센트(9563명→218명), 피정 93퍼센트(25만 6210명→1만 8054명), 신앙 강좌 89퍼센트(35만 5212명→3만 8960명) 순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모든 교육이 중단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정부 지침을 준수하는 소규모 강좌, 온라인 강좌로 열었다.

전국의 본당 수는 매년 늘어나 1767개로 전년보다 11개 많아졌다. 공소 수는 전년보다 5개 줄어든 704개다.

성직자는 추기경 2명을 포함해 주교 40명, 신부 5538명이다. 전년보다 주교 2명이 줄었고, 신부는 58명 많아졌다.

신부 5538명 가운데 교구 신부는 4582명, 축성생활회 신부 809명, 사도생활단 신부 147명이다. 전년보다 교구 신부는 45명(1퍼센트), 축성생활회 신부는 12명(1.5퍼센트), 사도생활단 신부는 1명 늘었다.

신학생 수는 교구 신학생 928명으로 2010년보다 32.5퍼센트 줄었고, 수도회 신학생은 253명이다.

교구 소속 새 수품 신부는 97명으로 전년보다 28명이 줄었다. 교구 신부 가운데 본당 사목을 맡은 신부는 2240명으로 전체의 48.9퍼센트다. 특수 사목 22.8퍼센트, 국내외 연학 5.1퍼센트, 교포 사목 3.7퍼센트, 해외 선교 2.6퍼센트, 군종 2.2퍼센트 순이다. 원로사목자는 전체 신부의 9.7퍼센트, 10년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본당 신부 1명당 평균 신자 수는 2608명이다. 서울대교구(3551명), 인천교구(3392명), 수원교구(3270명), 제주교구(3040명) 순으로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가 높다. 본당 사목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0년간 증가 추세다.

교구 신부의 나이별 분포를 살펴보면, 65살 이상이 15.1퍼센트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어 교구 사제의 고령화가 두드러진다. 다음은 40-44살이 15퍼센트, 45-49살 14.9퍼센트, 50-54살 12.8퍼센트 순이다.

'65살 이상 사제 비율 추이' 표. (이미지 출처 =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65살 이상 사제 비율 추이' 표. (이미지 출처 =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수도회 현황을 보면, 총 169개 수도회에 수도자는 1만 1778명이다. 여자 수도자는 전년보다 7명이 줄어 1만 152명이고, 남자 수도자는 32명이 늘어 1626명이다.

교회 안 사회사업은 대부분 전년보다 줄었는데,  특히 아동, 청소년 복지 사업분야에서 29개 기관이 줄었다. 2010년과 비교하면, 아동, 청소년 복지 사업은 13개, 노숙인 복지 11개가 줄어든 반면 장애인 복지는 85개 기관이 늘었다.

2020년에 선교사가 파견된 해외 선교국은 총 80개국으로 아시아에서 레바논, 아프리카에서 르완다가 추가됐으며, 유럽에서 스위스가 제외됐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22개국으로 가장 많고, 아프리카(20개국), 남아메리카(17개국), 유럽(14개국), 오세아니아(5개국)와 북아메리카(2개국) 순이다.

해외 선교사는 1137명으로 전년보다 2.2퍼센트(25명) 늘었고, 이 가운데 신부 245명, 수사 57명, 수녀 835명이다.

주교회의 산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이번 통계를 통해 국내 이주민, 가난한 청년 세대와 독거 노인 등을 위한 사목적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위기이면서도 교회가 본질적 사명으로 돌아갈 기회라며, “그동안 여러 이유에서 교회를 에워싸고 있던, 교회의 복음화 사명에 비추어서 본질적이지 않은 부분들은 과감히 벗겨내고 다시 복음의 근본과 본질로 돌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는 주교회의가 매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전국 16개 교구, 7개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169개 남녀 수도회, 선교회, 재속회 현황을 전수 조사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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