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하느님께 받은 자비를 이웃에게 베풀자”

프란치스코 교종, 4월11일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축일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부활 제2주일 4월11일 오전 로마 시내 산토 스프리토 성당에서 봉헌한 ‘하느님의 자비 주일’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평화와 용서와 주님 상처를 통해 주신 그리스도의 자비에 자신을 열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도록 촉구했다. 산토 스프리토 성당은 1994년 성 요한바오로 2세 교종이 ‘하느님 자비의 성당’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날 미사에는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남녀 교도소 수감자, 간호사, 장애인, 난민, 이주가족 및 소수의 '자비의 선교사' 수녀와 사제들 80여 명이 참석했으며, 미사는 방송과 SNS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강론 내용.

오늘은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우리 모두 자비로우신 예수님의 평화와 용서의 상처로 새롭게 되어 자비의 증인이 되기 위한 은혜를 구합시다. 그래야만 우리의 믿음이 살아 있고 우리의 삶이 바르게 되어 자비의 복음인 하느님 말씀을 선포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 우리 자신에 머무른다면 믿음은 건조하고 메마르며 감상적이 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과 자비의 행위가 없으면 믿음은 형식적이고 죽은 믿음입니다.

예수님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성령과 평화와 그분의 상처라는 세 가지 은사를 통해 자비의 은사를 받습니다. 예수님 죽음 이후 제자들은 방에 헛되이 갇혀 있으면서 주님을 버리고 부인한 것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오셔서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하십니다. 예수님은 문제를 제거하는 평화를 뛰어넘어 신뢰를 불어넣는 평화를 가져다 주십니다. 이것은 외적인 평화가 아니라 마음의 평화입니다. 예수님의 평안이 그들을 후회에서 선교로 옮기게 만들었습니다. 선교를 일깨우는 예수님의 평화는 ‘안정과 위안’이 아닌 우리 자신을 벗어나려는 도전을 수반합니다. 제자들은 하느님께서 그들을 정죄하거나 비하하지 않으시고 대신 그들을 믿으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 존 헨리 뉴먼이 말했듯이 하느님은 ‘자신보다 우리를 더 사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자비를 보이시는 두 번째 방법은 죄 사함을 위한 성령을 베푸시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는 죄와 죄책감을 제거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느님만이 그것을 없애시고 오직 그분의 자비로만 우리를 불행의 깊은 곳에서 벗어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용서를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성령 안에서의 용서는 우리 내면의 부활을 가능하게 하는 부활절의 선물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인들은 ‘용서의 성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고백은 우리 자신과 우리의 죄에 관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그분의 자비에 관한 것입니다. 고백을 듣는 모든 사람은 자비의 달콤함을 전해야 합니다. 고백은 부활의 성사이며, 순수한 자비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우리의 상처를 그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우리의 약점을 자신의 몸에 짊어짐으로써 자비로 우리를 고쳐 주십니다. 예수님의 상처는 그분과 우리 사이의 열린 통로로서 우리의 불행에 자비를 베푸는 것입니다. 그것들은 하느님께서 우리가 그분의 부드러운 사랑으로 들어가 실제로 그분이 누구인지를 '만질'수 있도록 열어 주신 길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자신이 상처를 입고 부활하신 몸을 내어 주시는 모든 미사에서 일어납니다.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했던 성 토마스 사도의 에피소드가 제시됩니다. 이 에피소드가 지적했듯이 우리는 예수님의 상처에서 하느님을 발견합니다. 토마스 사도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이 계시는지 깨닫고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외치게 됩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자비를 받는 은혜가 그리스도인 여정의 출발점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여야 세상에 새로운 것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 주일’은 최근 가톨릭 전례력에 포함되었습니다. 1938년 사망한 폴란드 수녀 성 파우스티나 코발스카는 거룩한 자비에 대한 헌신의 사도였습니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부활절 다음 주일 하느님 자비를 기념할 것을 여러 차례 계시했습니다. 특히 부활 둘째 주일 전례 본문은 이미 고해성사, 거룩한 자비의 제정에 관한 것이므로 이러한 예수님의 요청에 적합합니다. 이전에 폴란드와 바티칸에서 기념했던 이 축일은 2000년 4월30일 성 파우스티나 시성을 계기로 그해 5월23일 성 요한바오로 2세에 의해 부활절 둘째 주일은 ‘하느님의 자비 축일’로 전 세계 교회에 확장되었습니다.

 

“자비의 활동은 자비가 실체화 되는 상황을 대변”

교종, 하느님 자비의 주일 삼종기도에서 활동가들 격려

프란치스코 교종은 로마 시내 산토 스프리토 성당에서 ‘하느님의 자비 주일’ 미사를 집전한 뒤 곧이어 부활 삼종기도를 낭송하기 전 다양한 형태의 매체를 통해 미사에 참석한 전 세계의 수감자, 장애인, 난민들을 위한 자원봉사자와 자비의 수녀회 수녀들과 사제들에게 특별한 인사와 당부의 말씀을 전했다. 말씀 내용.

여러분들의 활동하는 모습은 자비가 실체화되는 상황을 대변합니다. 이는 친밀감, 봉사,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돌보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조금 전 강론에서 들은 것과 같이 항상 자신들이 받은 하느님의 자비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베풀기를 바랍니다. 자비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 모두 이러한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동 성학대 근절을 위한 다 종교 노력 지지”

교종, ‘아동 성학대 예방과 치유 전략’ 국제 심포지엄에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종은 바티칸 미성년자 보호위원회와 미국 가톨릭대학 후원으로 하버드 대학이 주최한 4월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아동 성학대 예방과 치유전략' 국제 심포지엄에 보낸 메시지에서 연구와 임상 및 목회경험과 모범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종교지도자와 학자 및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아 아동 성학대의 심각한 악을 근절하기 위해 사회 모든 수준에서 보다 효과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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