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예수님은 우리를 하느님 사랑으로 여는 빛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3월14일 사순 제4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4일 사순 제4주일 낮 성 베드로 광장에서 행한 삼종기도 가르침에서 예수님 정체성에 대해 성찰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에 각자의 마음을 열고 그분의 사랑의 빛을 환영하라고 촉구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은 교회가 사순절 가운데 ‘기쁨의 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복음에 나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이 즐거운 메시지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하느님의 인류에 대한 사랑은 그의 아드님을 약하고 죄 많은 인류에게 선물로 주심으로써 정점을 이루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니코데모는 밤에 예수님께 와서 그분의 신분을 묻습니다. 예수님은 세 가지 측면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심으로 니코데모의 믿음을 흔들었습니다.

예수님 정체성의 첫 번째 측면은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요한 3,14)며 사막에서 들어 올린 뱀을 회상시켰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예수님은 십자가에 들어 올려져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예수님의 두 번째 측면은 인류 구원을 위해 하느님께서 독생자 아드님을 인류에 선물하신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영원한 구원을 원하시고 예수님의 사명은 모두를 구원의 길로 이끄시는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은 니코데모에게 자신을 ‘어둠에 반대되는 ‘빛’으로 묘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심은 인류를 선택으로 이끄십니다. 어둠을 택하는 사람은 정죄의 심판을 받고 빛을 택하는 사람은 구원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판단은 우리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입니다. 악을 행하는 자는 어둠을 찾습니다. 그러나 진리를 구하는 사람, 즉 선을 행하는 사람은 빛으로 나오게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빛을 향한 사순절 여정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부드러움과 선함으로 가득 찬 그분 자비에 활짝 열고 우리 양심에 빛을 환영하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구할 때마다 항상 우리 죄를 용서하시는 분이십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가 믿음의 위기에 빠질 때마다 우리 치유를 위한 기쁨이 충만해지도록 용기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시리아의 10년 내전 종식과 구호 호소”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 말미에 10년에 걸친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를 위한 기도를 호소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리아의 비참한 내전은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시대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난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수백만 명의 인명 피해와 수백만 명의 난민, 수천 명의 실종, 파괴, 온갖 종류의 폭력은 특히 어린이와 여성 및 노인과 같은 가장 취약한 이들에게 엄청난 고통입니다. 분쟁의 모든 당사자가 ‘선의의 징조’를 보여 주어 소진된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열릴 수 있도록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또한 국제사회는 시리아에 단단하고 새로운 국가 재건 약속을 제공하여 무력이 중단되는 즉시 사회구조가 개선되고 재건과 경제회복이 시작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순교자의 나라 시리아에서 겪은 수많은 고통이 잊혀지지 않고 우리의 연대가 희망을 되살리도록 주님께 기도합시다.

한편 시리아는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이 심각해져 연일 바트당 정부에 대한 반정부시위가 계속되었고 2011년3월15일, 정부의 폭력적 진압 이후 무력 분쟁으로 확대되었다. 그후 시리아는 전례 없는 황폐화와 난민 형상을 초래했다. 500만 명이 죽거나 다쳤고 또 다른 500만 명 이상이 나라를 떠났고 600만 명이 고향을 떠나 실향민이 되었다. 특히 13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극빈층으로 전락해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었다. UN은 1340만 명 이상이 구호가 필요하지만 원조를 제공하는 것조차 위험하고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UN은 지난 10년 동안 매달 평균 최소 구호요원 2명과 의료진 8명이 시리아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필리핀 그리스도교 500주년 미사 봉헌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4일 사순 제4주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필리핀 선교 5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필리핀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을 새롭게 하도록 촉구했다. 이날 미사에는 전 마닐라 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을 포함한 로마에 사는 필리핀 신자들이 함께했다. 강론 내용.

필리핀 형제자매들은 5세기 전 복음의 기쁨을 받았습니다. 이는 필리핀 국민 모두의 기쁨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눈과 얼굴, 찬양 노래와 기도에서 그것을 느낍니다. 하느님께서 전 세계와 그리스도교 공동체에 주신 이 기쁨에 감사드립니다. 필리핀인들은 확실하고 근면한 존재를 통해 신앙의 증언을 제공했습니다. 앞으로도 끈질기게 복음화 사업을 해 나가시리라 믿습니다. 하느님 사랑에 대한 복음의 메시지가 다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선포되어야 아무도 멸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복음을 선포하고 섬기고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기쁨으로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 사랑했습니다!”라고 말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기쁨의 근원입니다. 오늘 복음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는 복음의 핵심입니다. 오늘 복음 메시지는 사상이나 교리가 아닌 예수님 자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기쁨의 근원은 행복을 찾는 방법에 대한 우아한 이론이 아니라 인생의 여정 동안 동반하고 사랑받는 실제 경험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핵심은 “하느님이 이토록 사랑하시다”와 “하느님이 독생자를 주셨다”로 요약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마다 찾아와 일으켜 주셨습니다. 하느님은 항상 사랑으로 우리를 바라보셨고 사랑을 위해 아들의 육신으로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은 우리 삶에 결정적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는 길을 잃지 않고 영원히 사랑받습니다. 복음이 우리 마음을 넓히고 하느님 사랑의 광대함을 붙잡도록 하지만 때때로 인간들은 무뚝뚝하고 슬픔에 잠기는 종교를 선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구원을 위해 그분의 독생자를 주셨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의 행동이며, 바로 사랑의 힘입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우리 이기심의 껍질을 깨뜨리고, 단단하게 구축한 벽을 허물고 두려움을 극복해 스스로를 자유롭게 바쳐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사랑으로 삶을 나누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랑하면 할수록 더 많이 나눌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때때로 영광의 꿈이나 물질적 재산의 거짓 안전에서 기쁨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참된 기쁨은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을 주신 것처럼 온전히 자기를 내어 주는 것에서만 찾을 수있습니다. 인생은 우리가 무상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서 오는 진정한 기쁨을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우리의 꿈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고, 난파선을 경험할 때 우리를 돕고 이끌어 줄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안전한 항구로 데려다 주십니다.

 

“롤로 키코는 필리핀 신자들의 신앙의 할아버지”

필리핀 타글레 추기경 필리핀 선교 500주년 미사에 감사

필리핀 선교 500주년 기념미사에서 전 마닐라 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영성체 후 교종과 신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감사인사 요지.

여기 로마에 사는 필리핀 이주자들은 조부모가 그리울 때마다 항상 그들의 롤로 키코(2015년 프란치스코 교종 필리핀 방문 때 그를 신앙의 할아버지라는 의미로 붙인 애칭)로서의 교종님을 가까이 의지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의 필리핀 이주자들은 500년 전 필리핀에 그리스도교 신앙이 전해진 것에 대해 우리를 인도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 7641섬에서 필리핀 사람들의 효도를 전합니다.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 퍼져 있는 필리핀 이민자 수는 1000만 명이 넘습니다. 그들 모두 오늘 아침 우리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이 우리 국민 대다수에 받아들여진 것은 하느님 선물입니다. 이제 필리핀에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가톨릭 신자가 있습니다. 참으로 하느님 선물입니다.

필리핀 국민들의 변함없는 믿음은 우리 공로가 아닌 하느님의 사랑, 자비, 성실에 기인합니다. 1521년부터 2021년까지 500년 동안 선물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의 은혜로 필리핀인들은 빈곤, 경제적 불평등, 정치적 격변, 태풍, 화산 폭발, 지진 등 재난과 현재 대유행병에 직면해서도 희망의 근원 중 하나인 믿음을 계속해서 지켜왔습니다. 일관된 신앙생활의 실패를 고백하면서도 필리핀 문화와 국가를 형성하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공헌을 인정합니다. 선물은 계속해서 선물이어야 하고 공유해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 보관하면 선물이 아닙니다. 우리가 받은 믿음의 선물은 이제 전 세계 여러 지역 필리핀 이주자들과 공유되고 있습니다.

가족이 그리울 때 우리는 두 번째 고향인 성당으로 향합니다. 대화할 사람이 없을 때 우리는 성사를 통해 예수님께 마음을 쏟아 그분의 말씀을 깊이 묵상합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우리 자신의 자녀로, 노인을 부모로 돌봅니다. 우리는 노래하고, 웃고, 울고, 먹습니다. 필리핀 이민자들을 통해 예수님의 이름, 교회의 아름다움, 하느님 공의와 자비와 기쁨이 땅끝까지 도달하기를 기도합니다. 로마에서 할아버지가 그리울 때 롤로 키코가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교종님, 정말 감사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재임 8년은 세계를 위한 복음의 기쁨”

2013년3월13일,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이 제 266대 교종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최초의 예수회와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교종으로 역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가진 최초의 교종이다. 그의 8년 재임 동안 바티칸은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모든 인류에게 전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모든 그리스도교인을 새로운 선교에 참여시키기 위한 개혁을 추진했다. 친밀함, 시노드, 선교 추진력들은 8년 전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종의 초석이다. 교종은 모든 사람에게 ‘복음의 신선함’을 되찾도록 권유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이 모든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새로운 열정과 역동성을 촉구했다.

교종이 바라는 교회는 ‘열린 문’, ‘부드러운 혁명’과 ‘친절의 기적’을 두려워하지 않는 ‘야전병원’의 모습이다. 그는 자신의 숙소로 산타 마르타의 집을 정하고 매일 미사를 집전했다. 본당신부 스타일의 짧은 강론으로 신자들과 대화했다. 2013년은 프란치스코 교종이 기쁨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복음화와 교회구조 개혁을 요구하는 새로운 '지도선언'인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고 교종권의 개혁으로 예수님이 의도한 목적에 더 가까워지고 선교적이 될 수 있었다. 같은 이유로 2013년 바티칸 꾸리아 규정을 개정을 연구하기 위한 ’추기경 협의회‘를 설립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종의 사목 초점은 ‘가정’이었다. 교종은 현대 개인주의 사회는 가족을 심하게 공격하여 특히 도덕과 종교교육 분야에서 어린이와 부모의 권리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인식했다. 교종의 가정 주제는 2016년4월8일에 발표된 사도적 권고 ‘사랑의 기쁨’으로 절정에 이른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남자와 여자의 불가분한 결혼을 바탕으로 가족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또한 교종은 재혼한 이혼녀와 같은 일부 사람이 경험하는 취약성을 현실적으로 보고 목회자들에게 분별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개혁의 관점에서 볼 때 2014년 바티칸의 미성년자 보호위원회 설립은 중요하다. 교종에게 모든 미성년자와 취약한 성인을 보호하는 특정교회의 책임을 증진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제안하는 것이다. 외교적 측면에서 프란치스코 교종의 2014년은 두 가지 주요 이니셔티브가 있었다. 첫째는 이스라엘 시몬 페레스 대통령과 팔레스타인의 마흐무드 압바스가 함께 한 6월8일 바티칸 정원에서 개최된 ‘성지에서의 평화를 위한 기도’다. 두 번째는 미국과 쿠바의 외교관계 수립이다. 교종은 이 목표에 대한 약속을 두 나라 정상에게 편지로 보여 주었다.

2015년은 프란치스코 교종의 ‘창조의 보호’를 중심으로 한 해였다. 교종은 5월24일 자연에 대한 관심, 빈곤층에 대한 공정한 대우, 사회에 대한 헌신이 뗄 수없는 완전한 생태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 공동의 집을 돌보는 법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발표하고 매년 9월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선포했다. 한편 바티칸 개혁을 위한 로마 꾸리아에 대한 새로운 사도적 헌법에 대한 작업을 계속했다. 그해 바티칸 기밀문서 유출사건이 발생했다. 교종은 문서를 훔치는 것은 ‘비참한 범죄’라고 불렀다. 바티칸 법원은 2016년 7월 2명의 유죄와 2명의 무죄판결로 사건을 종결했다.

2016년 프란치스코 교종의 주제는 ‘자비’였다. 교종은 “아버지처럼 자비를 베푸십시오”라는 주제로 특별한 희년을 발표했다. 자비에 대한 관심은 ‘자비의 금요일’로 구체화 되었으며, 이 기간 교종은 빈곤층, 병자 및 소외계층을 환영하는 시설들을 집중 방문했다. 그해는 세계 모든 교회가 성문을 열 수 있었던 ‘광범위한’ 희년으로 선포되었다. 교종은 바티칸 대성당 성문을 열기 전 2015년11월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을 사도여행하면서 상징적으로 방기 대성당의 성문을 열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종은 2016년2월12일 쿠바에서 모스크바와 러시아의 키릴 총대주교를 만나 공동선언에 서명하고 그리스도교 박해와 전쟁 종식을 포함한 현대 세계의 도전에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종교간 대화 촉진과 이민자와 난민 지원, 생명과 가족 보호를 재천명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2017년은 평화 외교의 일환인 놀라운 행동으로 표시되었다. 2017년9월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바티칸은 '핵무기금지조약'에 서명하고 비준한 최초의 국가 중 하나였다. 그러나 사목적 면에서 그 해는 첫 번째 ‘세계 가난한 사람들의 날’을 제정하는 것으로 표시되었다. 교종은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예수님이 계십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천국으로 가는 길을 열고 우리를 낙원으로 인도하는 여권입니다”라고 비유했다.

2018년 프란치스코 교종의 하이라이트는 두 가지다. 목회 차원에서 청소년대회는 교회의 반성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교종은 젊은이들에게 ‘믿음은 이론이 아니라 만남의 문제’이기 때문에 경청하고, 친밀하고, 증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것은 2019년 서명한 시노드 이후 사도적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에서 더욱 강력해진 호소다. 교종은 문서에서 젊은이들에게 물러서지 말라고 요청했다. 현대 세계의 도전과 관심을 기울인 결과다. 외교적 측면에서는 2018년9월22일 베이징에서 주교 임용과 관련해 체결된 바티칸과 중화인민공화국 잠정협정이 눈에 띈다. 이 협정은 2020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갱신된다. 그러나 2018년은 가톨릭 교회에 대한 매우 씁쓸한 페이지, 즉 일부 성직자들이 저지른 성학대의 페이지가 열렸다. 호주에서 재판받고 13개월 동안 수감된 후 무죄판결 받은 조지 펠 추기경과 관련된 사건, 칠레의 페르디난드 카라디마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종에 의해 성직자 명단에서 제외되어 교종의 결정인 ‘성범죄와의 싸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종은 2018년 8월에 아일랜드 사도여행이 끝날 무렵 교회를 대신하여 용서를 구하기 위해 엄중한 ‘형벌법’을 제정했다.

2019년에는 성직자 명단에서 삭제된 전 워싱턴 대교구장 맥캐릭 전 추기경 사건이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종 명령에 따라 국무장관이 준비한 특별보고서로 이에 응답했다. 미성년자 보호에 관한 바티칸의 학대와의 싸움은 2019년에도 계속되었다. 바티칸은 그해 성직자와 종교인의 학대신고 의무를 강조하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는 지침을 담은 문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교구는 일반 신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신고를 접수해야 한다. 또한 교종은 성폭행 사건에 대한 교종의 비밀의무 삭제를 교서를 통해 발표했다.

2019년 교종의 중요한 관심은 형제애, 평화, 그리스도교 연합 세 가지였다. 첫 번째는 교종과 아부다비의 알아즈하르 아흐메드 알타예브 그랜드 이맘이 서명한 ‘세계 평화와 함께 살기 위한 인간 박애’ 문서에 서명한 것이다. 이 문서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관계의 이정표가 되었으며, 종교간 대화의 강화를 장려하고 테러와 폭력을 비난하며 상호존중을 장려했다. 두 번째는 남 수단 시민과 교회지도자들을 위한 바티칸 영적 수양회 조직이었다. 이는 바티칸에서 4월에 열렸고 충격적 결실로 끝났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무릎을 꿇고 남 수단 대통령 살바 키르 마야르디트와 부통령 발에 입을 맞추었다. 교종은 아프리카 젊은 나라에서 전쟁의 불이 단번에 꺼지도록 자극을 주기 위해 그렇게 했다. 마지막 세 번째 제스처는 그리스도교 통합을 지향한 것이다. 6월29일 프란치스코 교종은 콘스탄티노플 에큐메니칼 총 대주교에게 성 베드로 유물 일부를 주었다. 교종은 발트로메오 1세 총 대주교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선물은 우리 교회가 서로 더 가까워지기 위해 행한 여정을 확인하는 의미"라고 했다. 2019년 8월 교종은 경제와 금융개혁 일환으로 2019년8월 회계를 감사할 외부감사 투입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유행의 해인 2020년 프란치스코 교종은 끊임없는 기도의 힘으로 신자들과 가까워졌다. 전 세계는 3월27일 교종이 혼자 황량하고 비에 젖은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재한 특별 ‘우르비 엣 오르비’(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를 기억한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으로 거리두기가 실시되어 한동안 일반 교리교육과 삼종기도 가르침, 그리고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는 방송과 비디오로 생중계되었다. 2020년2월14일 프란치스코 교종의 다섯 번째 사도적 권고 ‘사랑하는 아마존’이 출판되었다. 이는 2019년 바티칸에서 개최된 범미 지역 특별 시노드 결실이다. 2020년 10월 말에는 교종의 세 번째 회칙 '모든 형제들'이 출판되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두드러진 특징을 더욱 명확히 하는 이 회칙은 형제애와 사회적 우정을 요구하고 모두의 헌신으로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기 위한 전쟁의 거부를 반복한다.

교종의 2021년은 이라크로의 역사적인 사도적 여정의 발표와 함께 막을 내렸다. 베드로 후계자가 2021년3월 이 나라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전염병으로 인해 15개월 동안 사도적 해외 순방이 중단된 후 프란치스코 교종은 계속해서 복음의 빛과 아름다움을 세상에 전하고 있으며, ‘우애와 희망’이 절실히 필요한 주변 지역으로 다시 한번 그의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교종의 첫 번째 사도적 방문은 2013년 7월8일, 이탈리아 최남단 섬 람페두사를 목적지로 삼았다. 난민들의 절박한 하선 장소인 그 섬에서 교종은 바티칸의 주요한 관심사인 난민과 이주 문제를 전 세계에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그 후 프란치스코 교종은 기회 있을 때마다 말과 행동으로 이주와 난민문제를 제기해 왔다. 특히 교종은 레스보스 난민수용소를 방문한 후 2016년 4월 직접 시리아 난민 12명을 로마로 동행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 8년 동안 프란치스코 교종은 이탈리아 국내 25번, 해외에서 33번의 사도적 순방을 했으며, 340회 이상의 교리교육, 450회 이상의 삼종기도 가르침과 산타 마르타의 집을 포함한 790회의 강론을 실시했다. 또한 교종은 약 800명 순교자를 포함한 약 900명의 새로운 시성 시복과 가경자와 하느님의 종을 선포했다. 또한 교종은 101명 추기경을 임명했다.

 

“좋은 고백의 중심에는 항상 사랑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바티칸 내부 연례 포럼에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바티칸 내사원에서 주최한 연례적인 내부 포럼에서 연설을 통해 화해의 성사에서 가장 좋은 고백의 핵심을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포럼은 코로나 방역으로 3월12일 바오로 6세 홀에서 화상으로 진행되었다. 연설 요지.

화해의 성사의 의미를 설명하는 세 가지 요소 첫 번째는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사랑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며 세 번째도 ‘사랑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고백하러 가는 것은 얼룩을 제거하기 위해 세탁소에 가는 것이 아닙니다. 전혀 다른 일입니다.

좋은 고백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참회자가 자비에 다가가는 믿음과 버림의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고백자는 믿음으로 하느님의 용서를 구하는 형제들을 항상 놀라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죄로 인한 고통은 사랑에 대한 신뢰를 버리는 표시입니다. 이런 식으로 고백을 하는 것은 사랑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요소인 변화는 따뜻하게 환영하는 '사랑의 광선'을 만나는 참회자가 '돌의 심장을 육의 심장으로' 변화시키는 사랑으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감정적인 삶도 큰 사랑을 만나면 변하게 됩니다. 화해의 성사를 집전하는 사제들은 항상 변화의 기적을 인식하고 회개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은총의 역사를 알아차리고 변화시키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해 부름을 받았습니다.

세 번째 요소인 사랑에 해당하는 것은 회심하려는 진정한 의지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받아들이는 일치에서 구체화됩니다. 우리는 형제자매들을 사랑함으로써 자신과 세상과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으며 그분의 자비에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선한 고해자는 항상 사랑의 우선권, 이웃의 필수불가결한 사랑과 함께 하느님에 대한 사랑을 훈련시키는 체육관에 비유할 수있습니다. 우리는 성화의 방법으로 포기와 변화로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로운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 자주 고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각자는 용서받은 죄인이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기 때문에 성찬의 만남을 통해 우리 삶을 매료시키고 변화시킨 그 사랑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포르투갈 대통령 프란치스코 교종 예방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2일 포르투갈 마르셀로 레벨로 데 수사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코로나 전염병과 유럽연합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마르셀로 데 수사 대통령은 자신의 재선 후 첫 해외방문에서 바티칸과 포르투갈 사이의 좋은 관계, 그리고 교회가 국가생활에 기여한 것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면서 만족을 표명했다. 또한 두 사람은 현재의 건강위기 관리, 생명수호, 평화로운 사회 공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포르투칼 대통령은 교종 예방 후 파롤린 국무장관을 비롯한 외교관계 장관과도 회동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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