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회 내부 여성의 역할과 책임성 평가 임무

예수회가 ‘예수회 안 여성의 역할과 책임성위원회’를 만들었다.

예수회 총장 아르투로 소사 신부는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성명을 내고 이 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여성을 더 온전히 수용하고 협력하려는 예수회의 노력으로서, 지난 총회(예수회 총장 사후 전 세계 예수회원들이 만나는 최고기구)의 교령들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사 신부가 2020년에 만든 한 특별기획팀도 이런 위원회의 구성을 권고한 바 있다.

'여성의 역할과 책임성위원회'는 위원 10명으로 구성된다. 여성 6명과 예수회원 3명, 평신도 남성 1명이다. 소사 신부의 성명에 따르면, “특별기획팀은 이 위원회 구성원의 선발 방식과 성격, 구성에 대한 훌륭한 제안을 만들어 냈으며”, 장상회의 위원장들로부터 후보를 추천받았다.

위원들은 8개국에 분산됐고 앞으로 3년간 함께 일한 뒤 소사 총장에게 최종보고서와 평가서를 제출한다. 소사 총장은 이들의 권고를 바탕으로 예수회의 다음 조치를 결정한다. 

소사 총장이 발표한 위원회 활동 목표는 상당히 자세하다. 

첫째 지난 34차 총회의 교령 14항 “교회와 시민사회 안의 여성의 상황과 예수회원”에 따라 현대 세계에 예수회가 잘 맞고 있는지, 예수회의 여러 사도직에서 예수회의 사명이 얼마나 잘 수행되어 왔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소사 총장은 “이 14항은 지난 1995년에 만들어졌다. 여성의 상황을 포함해, 세상은 그 뒤로 많이 변했기 때문에 이 평가는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표는 예수회의 대 여성 협력구조의 평가다. 이는 “여성이 활발히 참여하는 가운데 예수회의 사명을 강화”하기 위한 권고 작성, “남성과 여성 간의 상호 존중과 돌봄, 연대”의 촉진 등을 포함한다. 

소사 총장은 여성을 포용하는 것은 “화해”의 문제이며, 예수회의 활동을 사회정의를 바라는 하느님의 뜻에 더 가깝게 만드는 문제라면서 자신과 예수회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성의 참여 문제를 사명에서의 협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성령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고 계시는지 더 깊이 이해하고 우리 예수회의 삶에 더 활력을 줄 기회인바, 우리의 삶은 우리의 모든 사도직을 통해 화해와 정의의 사명에 철저히 헌신하는 것이다.”

로마에 있는 예수회의 제수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예수회 총장 아르투로 소사 신부. 2016년. (사진 출처 = americamagazine.org)
로마에 있는 예수회의 제수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예수회 총장 아르투로 소사 신부. 2016년. (사진 출처 = americamagazine.org)

여성 위원 6명 가운데 1명인 도나 안드레이드는 미국 페어필드 대학 예비학교에서 40년 넘게 일했고 지금은 이 학교의 선교와 직무 담당이다.

그녀는 198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예수회가 운영하는 고등학교들을 위한 다양성 프로그램을 페어필드 예비학교에서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더 확장됐고 1994년 즈음 그녀는 예수회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전국 다양성 회의를 돕고 있었다.

안드레이드는 새 위원회 구성에 대해 다수가 여성이고, 아주 다양한 곳,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다고 크게 평가했다. 또 “단지 말로써가 아니라 구성은 인상적이다. 단지 한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한 예수회 교육자로서 나에게 인상적이며, 전 세계 곳곳의 사람이 모인다는 것, 내가 그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배운다는 것, 내가 그들이 처한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 모든 것은 진화적 과정이다. 내가 가장 확실히 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역사의 시야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질문이 이런 방식으로 던져진 것은 처음이지만, 우리는 이 질문을 역사라는 시야를 통해서만 보기 시작할 수 있다. 우리 앞에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과 다른 위원들이 앞으로 3년간 나눌 대화에서 '역사'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흑인 여성으로서 가톨릭교육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갖고 있는 그녀는 자신의 일과 자신의 정체성을 분리할 수 없다며, "이러한 많은 교차점이 있다.... 여성의 삶에 영향을 주는 이 모든 교차점을 우리가 놓치지 않고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교회와 관해서는, 유리 천장을 깰 우리의 능력을 저해하는 구조들을 놓치지 않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드레이드는 이 위원회의 활동이 예수회를 넘어 교회 전반에 장래 여성의 지도력과 기여에 관해 어떤 신호가 될 것으로 믿는다.

“성차별주의를 영속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방침들에 관해 상당히 정직하게 성찰하고 식별함을 뜻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회와 같은 가부장제 구조 안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관해서 말하자면, 사람들이 공격하고 싶어 할 많은 것은 아주 정치적 의미가 있고 (따라서) 아주 분열적인 문제들이다. 나는 그런 문제들을 우리를 분열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토론하는 데 특히 관심이 있다.”

기사 원문: https://www.americamagazine.org/faith/2021/03/08/women-jesuits-auturo-sosa-commission-240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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