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종교인 대책위 구성…종단별 서명운동 등 본격 행동 예정

한반도 대운하 반대에 종교간 경계도 허물어졌다. 대운하 찬반 논쟁이 총선과 맞물려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종교계를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다.

불교, 원불교, 기독교, 천주교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대운하 저지를 위한 인천지역 종교인 대책위원회’를 구성,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종교인과 시민이 대운하 반대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이들 인천지역 종단 교계 대표들은 지난 3일 오전 11시 인천불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 운하반대에 나설 것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자연의 순리에 역행하는 개발지상주의자들에게 맑은 자연과 환경이 인류에게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깨우치고자 이 자리에 함께 했다.”며 “환경을 파괴하고 생명경시를 가져오는 개발 지상주의적 정책은 물론 국민적 합의가 전혀 없는 한반도 대운하 사업 계획은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각 종단별로 한반도 운하 반대 서명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오는 28일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순례단에 동참키로 했다. 천주교 인천교구의 경우 대운하관련 영상물과 강론자료, 서명용지 등을 119개 전체 성당으로 이미 보냈으며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반대 홍보와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이번 종교인 대책위에는 황상근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제물포성당), 지명 스님(인천불교 조계종 사암연합회장), 황덕규 교무(원불교 인천지구장), 신종철 목사(감리교 신성교회), 최은식 신부(성공회 간석동성당) 등이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한편 인천교구의 생명의 강을 지키기 위한 미사가 지난 2일 오후 가톨릭회관에서 진행됐다. 200여명의 신자가 함께 이준희 총대리 신부 외 20여명의 사제단 집전으로 진행된 이날의 미사를 통해 참석자들은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한반도 대운하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건설 계획 백지화에 마음을 모았다. 미사 후에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 반대 성명서가 발표됐다.


/지영일 200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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