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하성본당 용산참사 사진전 열어

12월13일 인천교구 하성본당에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과 가톨릭 뉴스 지금여기 공동주관으로 용산 참사 현장 사진전이 열렸다. 이날 전시된 약 40여장의 사진들은 용산 참사 이후 현장에서 일어났던 사건들과 현장에서 거행된 전례모습이 담겨져 있다. 

▲ 강수민(뿌블리아)씨
이날 하성본당 신자들은 교중 미사전 밖에 전시된 사진을 보며 용산 참사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기회를 가졌다. 하성본당 신자 강수민(뿌블리아)씨는 "철거민들이 과격하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살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고,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정부가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 요사이 언론에 나오지 않아 잘 알 수 없었지만, 미사 강론시간에 용산 참사에 대해 들었다. 국민들이 잊어버린 것 같은데, 교회가 더 관심을 갖고 기도하고 이슈화 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녀들과 함께 사진을 보던 윤효경(나탈리아)씨는 "용산 참사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인지 회의감이 든다. 용산 문제를 외면하는 정부를 보면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생각되지만, 교회가 함께 해야 한다. 추기경님이나 주교님등 교회 웃어른이 용산 문제 해결을 위해 더 힘을 실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자녀들과 함께한 윤효경(나탈리아)씨
오전 11시 미사 강론은 문정현 신부가 대림특강 형식으로 40여년 생활해온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문 신부는 가난했던 소년시절 부모님의 권유로 신학교에 입학했던 사연,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감옥에서 겪었던 일화들을 재미있게 소개했다.

1970년대 많은 사람들이 민주화 운동을 하다 목숨을 잃던 시기, 문정현 신부는 감옥 안에서 겪었던 일들을 때론 엄숙하게, 때론 익살맞게 설명해 많은 신자들이 웃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용산 참사에 관해서 문정현 신부는 "재개발 과정에서 세입자가 문제가 된다. 집주인들은 보상을 받고 나가지만, 세입자가 문제다. 권리금과 리모델링등 많은 돈을 들였지만 받을 수 있는 이사비용으로는 다른 곳에 들어갈 수 없다. 철거민들이 옥상 망루에 오른 지 하루 만에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고, 아직까지 장례도 치루지 못하고 병원영안실에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며 재개발의 문제와 목숨을 잃은 철거민들의 상황을 안타까와 했다. 

덧붙여 "3월28일 이후 용산 참사현장에서 100여명 정도가 참여하는 매일미사가 봉헌되고 있으며, 전국에서 모인 신부들이 돌아가며 천막을 지키고 있다. 그 천막 안에서 기도하며, 진정으로 네 이웃이 누구인가를 그 자리에서 깊이 새기고 있다. 돈이 판치는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려면, 우리 마음을 복음으로 가득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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