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타악의 거장 '마마디 케이타'에게 배우는 젬베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마마디 케이타는 "작년에 비해 실력이 많이 늘어난 사람들도 있다"며 기뻐했다.

20여 명의 사람들이 둘러앉아 한국 타악기인 장구와 비슷하게 생긴 북을 다리 사이에 세워놓고 손으로 두드리고 있다. 이들은 아프리카 타악기인 '젬베'를 배우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프랑스에 여행을 갔다가 아프리카 가면에 반해 아프리카 문화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바람(별칭)은 이후 젬베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돼 이번 '마마디 케이타 워크숍'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마마디 케이타는 "젬베를 배우는 한국인들이 고맙고, 서로 문화를 공유하는 게 기쁘다"고 말한다.
'마마디 케이타'는 아프리카 타악기 젬베의 살아있는 거장이라 불린다. 아프리카 기니 국립발레단에 최연소 단원으로 뽑혀 젬베 솔리스트로 활동했던 그는 한국드럼서클협회의 초청으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아와 젬베를 가르쳤다.

마마디 케이타는 1950년생이지만 그에게서 60세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그는 "아프리카 리듬 속에서 살다 보니 언제나 젊게 살고 있다"고 답했다. 마마디 케이타는 마을의 점쟁이로부터 젬베를 잘 연주할 거라는 소리를 듣고 태어났고, 5살 때부터 이미 상당한 실력을 갖췄다고 했다. 그는 "젬베는 나의 두 번째 심장이다. 한국인들도 이를 느껴봤으면 한다"며 한국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바람은 참가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강효근은 "생각할 것이 너무 많은 생활에서 젬베는 순간적인 내 느낌을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일상을 음악으로 채워주고 원시적인 활력을 안겨준다"며 젬베를 배우는 이유를 말했다.

합리성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아프리카의 자유로운 리듬은 익숙하지 않다. 이런 참가자들에게 마마디 케이타는 "연주할 때 생각을 많이 하면 오히려 틀리기가 쉬우니 손이 가는 데로 쳐야 한다"고 젬베를 가르친다.

잘 치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직접 다가가서 개별적으로 가르쳐 주기도 했다. 마마디 케이타는 "아침마다 일어나서 내 앞에 젬베가 있다고 생각하고 연습해라. 매일 5분씩 연습 시간을 늘려가면 어느 정도 속도 있는 리듬도 익힐 수 있다"며 참가자에게 날마다 연습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마마디 케이타는 "젬베 공연으로 '평화, 자유, 개방, 톨레랑스(관용), 화합, 존중, 배려, 전통'을 전하려 한다"고 말한다. 아프리카는 내전으로 고통을 받는 지역이 많다. 마마디 케이타는 그런 아프리카의 현실을 많이 안타까워했다. 많은 예술인이 내전을 일으키는 정치인들에게 전쟁을 끝내라고 하지만 정치인들의 귀에 전달되지 않는다고 한다.

젬베는 결혼식, 세례식, 라마단 등의 모든 축제에서 기쁨과 평화를 연주하는데, 마마디 케이타는 "언제 끝날지도 모를 정도로 암울하지만 빨리 전쟁이 그치고 진정 평화의 기쁨을 알리는 젬베를 치고 싶다"고 말한다.

마마디 케이타 워크숍은 끝났지만, 이들은 매주 정기적인 모임을 가져 젬베를 친다. 합정역 근처의 바라칸 젬베 스튜디오에서 목요일 8시 반부터 10시까지 모임을 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http://www.drumcircle.co.kr) 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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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과 함께 연주하는 마마디 케이타 (영상제공 / 한국드럼서클협회)>

▲마마디 케이타가 워크숍에 참가한 아침(별칭)에게 연습 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젬베 리듬에 맞춰 추는 아프리카댄스. 일본에서 아프리카 댄스를 하는 미야코는 "일본에는 굉장히 대중적으로 아프리카 댄스를 한다"며 한국에서도 많이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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