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레지나 첫 번째 개인전, <행복한 식탁> 열려

▲박레지나 씨.
9월의 햇살이 도시에 조용히 머물던 2일 오후, 이태원 어느 골목 안 작은 갤러리에서 <행복한 식탁> 이 마련됐다.

갤러리 ‘한 집 한 그림’(대표 우흥제)에서 마련한 박레지나 개인전 'a happy table'이 그것. 작가 박레지나 씨는 색연필로 그린 ‘파란 시간’,‘편안한 휴식’.‘올리브가 있는 가을 아침’.‘축복의 기도’ 등 작품을 통해 일상의 꿈과 휴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의 씨앗을 심는다고 한다.

“현대인에게 진정한 휴식은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식탁에서 편안하게 생각하면서 영혼의 양식을 얻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우리들에게 식탁은 삶의 영양소가 되는 음식을 먹는 장소니까요. 단지 음식을 먹을 뿐 아니라 정신을 살찌우는 사고를 먹는다고 생각하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첫 전시회를 준비하는 것은 아주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말한 박레지나 씨는 “올리브가 있는 가을 아침의 햇살 아래에서 나는 식탁 앞에 앉아 생각의 빵을 먹고, 생각의 나무에 물을 주며 한그루 작은 나무를 키웠다” 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그림 동화책 <아름다운 나무> 저자... 그림은 나누는 것

일러스트레이터인 박레지나 씨는 지난해 4월 그림 동화책 <아름다운 나무>를 출간 하기도 했다. 이태리 유학 시절 아씨씨를 자주 찾으며 올리브 나무 이미지를 형상화 했고, 그 나무는 그대로 박레지나 씨의 꿈의 나무, 아름다운 나무로 성장했다.

한국에서 일러스트레이터의 한계를 느껴 떠난 유학길에서 박레지나 씨는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에의 꿈을 심고 돌아왔던 것.

“한국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를 작가로 잘 인식해주지 않습니다. 물론 삽화의 기능이 한정된 것도 있겠지만 경우에 따라서 작품 활동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태리에서 공부한 시간은 그 꿈을 키운 시간이기도 했구요. 유학 중에 ‘물병’을 디자인해서 대상을 타기도 했어요. 그것이 상품화 돼 크리스마스 때 성가정을 위한 식탁 물병 장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지요.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는 제 기도의 주제이기도 했고, 많은 영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식탁처럼 편안한 작품을 그리고 싶어하는 박레지나 씨.

어쩌면 박레지나 씨에게 ‘식탁’은 행복으로 가는 길동무일런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식탁, 음식은 물론 대화와 사랑을 나누는 행복한 식탁에서 꾸는 그녀의 꿈은 그림을 통한 ‘나눔’ 이다. 동화를 통한 나눔, 예술을 통한 나눔은 사회와의 소통이며 사람과의 소통이라고 말하는 박레지나씨.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 비로소 작가의 길로 들어선 박레지나씨의 식탁 위 양식들은 세상을 향한 기도가 아닐까?

일러스트레이터로, 동화로, 그리고 화가로 세상을 향한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가는 박레지나씨는 이콘 공부도 시작해 교회 미술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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