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사랑은 그리스도인의 심장입니다”

프란치스코 교종, 11월29일 대림 제1주일 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29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전날 새로 서임된 추기경 11명과 함께 대림 제1주일 미사를 집전했다. 교종은 미사 강론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전례력으로 새롭게 한 해가 시작되는 오늘, 기도하고 싶은 소망과 ‘그리스도인의 심장인 사랑’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주님과 더욱 가까이 다가가 이웃을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초대했다. 강론 내용.

오늘 복음과 독서의 중심에는 대림절의 두 가지 핵심 단어인 ‘친밀함’과 ‘경계심’과 함께 무관심의 어두움에서 깨워 달라는 하느님께 대한 탄원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제1독서 이사야서(63,16ㄹ-17.19ㄷㄹ;64,2ㄴ-7)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가까이 계시다고 말씀하십니다. 또 오늘 복음(마르코 13,33-37) 말씀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재림을 기다리면서 깨어 있을 것을 촉구하십니다. 

오늘 시작되는 대림절은 우리 가운데 계시기 위해 내려오신 하느님의 친밀함을 기억하는 계절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아, 당신께서 하늘을 찢고 내려오신다면! 당신 앞에서 산들이 뒤흔들리리이다”(64,1)며 하느님의 강림을 간구합니다. 오늘 화답송(시편 80편)도 “당신 권능을 떨치시어 저희를 도우러 오소서”라며 이를 위해 기도합니다. 신앙의 첫 번째 단계는 이와 같이 우리에게 하느님이 필요하며 가까이 계셔야 한다고 하느님께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대림절과 전례의 해의 첫 번째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친밀함을 인식하고 그분께 “한 번 더 가까이 오십시오!”라고 말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가까이 가고 싶지만 자신을 강요하지는 않으십니다. 우리 삶에 하느님을 초대하는 것은 우리 자신에 달려 있습니다. 

대림은 우리에게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오셨다가 마지막에 다시 오실 것을 상기시켜 주며 신자들에게 매일 '마라나타'(주 예수여 오소서)라는 전통기도를 우리 삶의 중요하거나 어려운 모든 순간과 집회, 공부, 일,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자주 바치기를 촉구합니다. 이러한 기도는 우리가 늘 깨어 있도록 훈련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르코 복음사가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신 말씀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바로 “깨어라!”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살면서 깨어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인생에서 한 가지 큰 실수는 천 가지 일에 몰두하면서도 정작 하느님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헛된 일 때문에 필수적인 것을 놓칠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은 지금이 밤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우리는 지금 어둠과 피곤함 속에서 새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과 함께 있을 때 빛이 올 것입니다. 어두운 밤의 그림자가 쫓겨날 것이라는 확신으로 그분의 오심을 기대하면서 깨어 있다는 것은 우리 자신이 낙담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희망 속에 사는 것입니다. 

천국에서 기다린다면 왜 지상의 염려에 사로잡혀야 합니까? 왜 우리는 돈과 명성, 성공에 대해 염려해야합니까? 낮의 빛이 우리를 기다리는 밤에 대해 불평하며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러나 깨어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밤에 자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예수님 제자들조차 여러 번 졸고 예수님을 부인하면서 그분이 사형선고를 받을 때까지 깨어 있지 못했습니다. 이같이 똑같은 졸음이 우리를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위험한 종류의 졸음이지만 그것은 평범한 졸음입니다. 우리가 첫사랑을 잊고 무관심에 만족하며 문제 없는 존재만을 염려할 때 찾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신앙은 평범함과 정반대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열망과 변화하려는 대담한 노력, 사랑에 대한 용기, 끊임없는 발전입니다. 믿음은 불을 끄는 물이 아니라 타오르는 불입니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을 위한 진정제가 아니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평범한 잠에서 깨어날 수 있습니까? 이에 대한 대답은 ‘경계의 기도로’입니다. 기도는 우리를 더 높은 것을 향해 시선을 돌리게 합니다. 이로써 우리가 주님과 조율하게 됩니다. 또한 기도는 하느님을 우리에게 가까이 오실 수 있게 합니다. 그것은 우리를 고독에서 해방시키고 희망을 줍니다. 기도는 삶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가 숨을 쉬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것처럼 기도 없이는 그리스도인으로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무관심과 잠을 경계해야 합니다. 무관심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무관심하고 다른 사람들의 필요에 무관심하게 됩니다. 따라서 어두운 밤이 그들 마음속에 내리고 즉시 모든 것과 모든 사람에 불평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이 모두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느끼고 결국 모든 것에 대해 우울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무관심의 잠에서 깨어날 수 있는 길은 ‘자기애’를 경계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그리스도인의 심장입니다. 심장 박동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처럼 사랑 없이는 기독교인이 될 수 없습니다. 동정심을 갖고 다른 사람들을 돕고 섬기는 것이 우리가 승리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사랑만이 남게 될 미래인 주님의 날을 이미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가까이 가는 것은 자비의 길입니다. 모든 그리스도교인은 기도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이제 예수님을 부르십시오. “마라나타! 주 예수여 오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가까이 오십시오. 당신은 빛입니다. 평범함의 잠에서 우리를 깨우십시오. 무관심의 어둠에서 우리를 깨우십시오. 마라나타! 주 예수님, 우리의 산만한 마음을 깨워 주십시오. 기도하고 싶은 열망과 사랑할 필요를 우리 안에서 깨워 주십시오.”

 

"대림은 희망에 대한 끊임없는 호출"

프란치스코 교종, 대림 제1주일 삼종기도 가르침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29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새로 서임된 추기경들과 대림 첫 주일 미사를 집전하고 곧이어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 나타나 광장에 모인 신자와 함께 주일 삼종기도를 바치고 가르침에서 대림절은 구세주 탄생에 대한 기대와 희망의 시기라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오늘 대림 첫 주일은 교회의 새로운 전례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교회의 전례력은 예수님 생애와 구원의 역사에서 주요 사건을 축하하는 시간의 흐름을 표시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모이신 교회는 우리 인간 존재의 길을 밝히고 우리의 일상을 지원하며 그리스도와의 마지막 만남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특히 오늘 대림 첫 주일은 우리가 기대와 희망의 시간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대림절의 첫 번째 '중요한 계절'을 살도록 초대합니다. 

성 바오로는 오늘 두 번째 독서(1코린 1,3-9)에서 코린토의 그리스도인들과 우리에게도 세상의 끝에 오시고 매일 오시는 예수님과의 만남에 우리 자신의 삶과 다른 사람들의 삶에서 주의를 집중하도록 촉구합니다. 우리 하느님은 ‘오시는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항상 역사상 정확한 순간에 오셔서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십니다. 요즘 우리들은 코로나19 전염병에 대해 걱정하면서 비관주의와 폐쇄, 무관심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우리의 도움이자 방패이신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 있게 주님을 기다리면 삶의 어두운 순간에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오늘 시작되는 대림절은 예수님 오심의 희망에 대한 끊임없는 요청입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하느님이 역사에 현존하여 궁극적인 목표와 충만함으로 이끄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하느님은 인류 역사에 계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이시며 우리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 곁에 계십니다. 주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 삶의 사건을 통해 우리와 함께 여행의 의미, 일상생활의 의미를 발견하고 우리가 위협을 받거나 고통을 받을 때 용기를 주도록 도와주십니다. 삶의 폭풍 속에서 하느님은 항상 손을 내밀어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주십니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은 우리들에게 많은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특히 대림절 기간 동안 기도와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절제와 기도와 관심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더 큰 절제와 신중하고 존중심 있는 관심과 하루 몇 분이라도 간단한 가족기도 이 세 가지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허리케인 피해 중앙아메리카 사람들 위해 기도

프란치스코 교종은 삼종기도를 마친 후 최근 잇달아 발생한 강력한 허리케인 피해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중앙아메리카 국가들과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기도했다. 교종은 “최근 강력한 허리케인들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중앙아메리카 사람들, 특히 산 안드레스 섬, 프로비덴아 섬, 산타 카탈리나 섬과 콜롬비아 북부 태평양 연안 지역에 대한 저의 유대감을 다시 한번 표현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재난으로 고통받는 모든 나라를 위해 기도합시다”라며 신자들의 도움과 기도를 요청했다. 

한편 이날 교종이 언급한 허리케인 에타와 이오타는 최근 2주 간격으로 중앙아메리카를 강타하여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파나마, 코스타리카 등 여러 나라에 수백 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많은 실종자, 수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가져왔으며. 콜롬비아 섬은 황폐화되었다.

 

“추기경은 예수님 십자가 고통에 동반하는 사람”

프란치스코 교종, 새 추기경 13명 서임식에서 강조

새로 선임된 13명의 추기경 서임식이 11월28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엄수되었다. 이날 서임식은 코로나 방역조치로 관계자 100명만 참석할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아시아의 두 추기경인 코넬리우스 브루나이 교종대리와 필리핀 호세 아드빈 큘라 대주교는 현지에서 생중계된 의식을 따랐다. 그들은 각자 교종사절로부터 현지에서 추기경 모자, 반지와 타이틀을 전달받게 된다. 

13명 새 추기경 중 9명은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는 교종 선출권이 있으며 4명은 80살 이상이다, 이날 전례에서는 코로나 예방조치로 전통적인 평화의 인사 포옹이 생략되었으며, 전 세계 추기경들은 웹 사이트를 통해 서임행사에 함께 했고 또한 같은 이유로 새 추기경의 명의본당 방문은 취소되었다. 이날 서임미사에는 마르코 복음(10,35-45)이 낭독되었다. 교종 훈시 요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다가가면서 앞으로의 자신의 고난과 열정, 죽음과 부활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야고보와 요한은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라고 요구합니다.“(10,37 참조) 그러나 예수님은 이들에게 당신께서 당할 고통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은 그리스도와 함께 여행하며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로 이어지는 생명과 구원의 길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 역사의 일부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오늘’일 뿐만 아니라 항상 우리 여정의 목표입니다. 제자들의 놀라움과 두려움에 무관심하지 않으신 예수님은 그들이 다가올 시련을 준비하여 그들이 항상 그분의 길에 동행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그러나 야고보와 요한의 요구는 ‘예수님의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을 가고 싶다는 표현입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을 따르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예수님의 길에 머물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의 몸은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있지만 마음은 먼 곳을 헤매고 우리를 길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습니다. 사제생활에는 여러 종류 타락의 유혹이 있습니다. 추기경 겉옷의 주홍색 피의 색깔은 세속적인 영에게는 '우월함'을 과시하는 색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더 이상 하느님 백성과 가까운 목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단지 '우월'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느낄 때, 여러분은 길을 벗어난 것입니다. 예수님의 길과 타락한 제자들의 길은 만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길은 단 하나입니다. 주님만이 그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길을 잃을 위험에 처한 제자들을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도 역시 이 진리의 말씀에 자신을 비추어 보아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양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칼입니다. 그것은 살을 베고 고통스럽지만 또한 우리를 치유하고 해방시키고 회개시킵니다. 결론적으로 회심은 길에서 벗어난 것에서 하느님의 길로 되돌아와 여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날 새 추기경들은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고백하고 프란치스코 교종에게 한 명씩 다가가 빨간색 ‘비레타’(모자)와 반지, 직함과 계급을 부여받았다. 이로써 전 세계 추기경 총수는 229명으로 늘어났고 그중 콘클라베 교종 선출권이 있는 80살 미만은 128명이다. 또한 출신 국가별로는 이탈리아 47명, 미국 15명. 스페인 14명 순이며, 대륙별로는 유럽 106명, 중남미 34명, 아프리카 30명, 아시아 27명, 북미 26명, 오세아니아 6명이다. 

한편 이날 서임된 추기경 11명과 프란치스코 교종은 서임식 후 베네딕도 16세 전임 교종을 예방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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