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명동성당서 개막미사

11월 29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 시작된다. (이미지 제공 =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한국 첫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이 시작된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23일 가톨릭 전례력으로 새해 첫날이자 대림 시작인 11월 29일부터 내년 11월 27일까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희년’은 교회 역사의 중요 사건을 100년이나 50년 단위로 기념하는 가톨릭교회의 전통이다.

2021년은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지 200년이 되는 해다. 1821년 태어난 김대건 신부는 25살인 1846년 순교해 1984년 성인품에 올랐다. 이를 기념해 한국 천주교회는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를 주제로 이번 희년을 지정했다.

“관장이 저에게 ‘당신이 천주교인이오’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가 ‘어찌하여 임금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천주교를 믿는 거요, 그 교를 버리시오’라고 심문하기에 ‘나는 천주교가 참된 종교이므로 믿는 거요. 우리 종교는 하느님을 공경하라고 가르치고 또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해 주오. 나는 배교하기를 거부하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1846년 8월 26일 김대건 신부가 페레올 주교에게 쓴 옥중 편지 일부)

희년 주제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는 순교 직전 김대건 신부가 들었던 질문이다. 그의 믿음과 신앙인으로서 정체성을 확인하는 질문에 김대건 신부는 "그렇다"고 답했다. 

주교회의는 희년 동안 이 질문을 우리 각자 받아들여 스스로 천주교인인가, 천주교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성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희년을 맞아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담화를 내고, “이번 희년은 한국 교회의 귀중한 유산인 순교 영성을 삶의 중심 자리에 굳건히 세우고, 신앙이 주는 참 기쁨을 나누는 초대의 잔치”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을 세상에 증거하도록 일상에서부터 용기를 내어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개막 미사는 29일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한국 천주교 주교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다.

이날 미사에서는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 강복 메시지를 전달하고, 염수정 추기경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을 명동대성당 제대 오른편에 모신다. 

또 희년 기간 동안 교구별로 학술대회, 순례길 프로그램 등 기념행사가 진행되며, 주교회의는 책자(“희년살이 안내서”)와 온라인을 통해 희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2021년에는 ‘교구별 희년 사제 대회(6월 11일),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8월 21일, 솔뫼성지)’, ‘대전교구 희년 기념 국제 학술 심포지엄(8월 17-19일)’, ‘수원교구 희년 기념 학술대회(10월 28일)’ 등이 진행되며, ‘김대건 신부 치명 순교길’ 도보 순례(서울대교구), 내포 도보 성지 순례(대전교구), ‘청년 김대건 순례길’ 스탬프 투어(수원교구) 등 순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희년 폐막 미사는 2021년 11월 27일 교구별 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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