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장기풍)

“성령이 없는 교회는 자선단체에 불과”

교종, 수요 교리교육에서 기독교 공동체 특성 강조

프란치스코 교종은 11월25일 바티칸 도서실에서 중계된 수요 일반 교리교육에서 ‘기도’ 주제를 계속하면서 사도행전에 묘사된 최초의 기독교 공동체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교종은 성 루카가 기록한 사도행전에서 초기교회 공동체의 네 가지 특성은 교리교육을 포함한 말씀선포와 구성원의 형제적 친교, 빵을 나누는 성체성사, 그리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종은 이 가운데 기도가 없다면 공동체에 성령도 없으며, 이는 교회를 만드시는 분은 인간이 아닌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가르침 내용.

‘움직이고, 부지런하며, 인내하며, 기도하는 교회’, 이는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으며, 모든 기독교 공동체의 경험이자 기준점인 예루살렘 원시 기독교 공동체의 이미지입니다. 사도행전(4,23-24,29.31)에는 베드로와 요한이 어떻게 자유로워졌고 다른 형제들과 함께 즉시 신앙으로 모였는지, 또 기도 후에 ‘모인 곳이 떨리는 곳’에서 시작된 초기교회가 어떻게 성령으로 충만했는지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성 루카는 초기교회의 네 가지 필수적 특성을 ‘사도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상호 친교를 지키고’, ‘빵을 떼고’,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것들은 교회가 그리스도와 굳건히 연합할 때 이루어지는 특징입니다. 공동체의 모든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동을 기반으로 합니다. 또 성찬례는 예수님을 공동체 한가운데 계시게 합니다. 기도는 아버지와의 대화를 위한 공간입니다. 이러한 ’좌표‘ 밖에서 자라는 모든 것은 기초가 없습니다. 우리는 공동체 상황을 식별하기 위해 이 네 가지 좌표를 자문해야 합니다. 모든 기독교 공동체의 상황은 말씀, 친교, 성찬, 기도 이 네 가지 좌표에 비추어 평가되어야 합니다. 이 좌표에 들어가지 않는 공동체는 성령이 안 계시고 교회가 아닙니다. 모래 위에 지어진 집과 같습니다. 

교회를 이끄시는 분은 하느님입니다. 교회는 기업이나 시장이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모으기 위해 보내신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 없이 교회는 없습니다. 때로는 선의를 갖고 교회를 마치 정당처럼 생각하여 잘못된 길을 택하는 공동체를 보면 큰 슬픔을 느낍니다. 그곳에 성령은 어디 계십니까? 기도는 어디 있습니까? 공동체 친교와 사랑은 어디 있습니까? 성체는 어디 있습니까? 교회적이냐 아니냐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 네 가지 좌표에 대해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기도가 부족하면 성령이 부족하고 성령이 부족하면 교회는 다만 선의의 인도주의적 협회나 자선단체처럼 될 것입니다. 그것은 교회가 아닙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종은 “교회는 개종으로 성장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매력으로 성장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예수님과 함께하시는 성령이 계시지 않다면 그곳은 교회가 아니라 좋은 의도를 가진 좋은 친교 클럽일 뿐입니다. 성령은 교회를 움직이는 엔진입니다. 첫 번째 공동체 기독교인들의 예수님과의 만남은 예수님 승천으로 그치지 않고, 평생 계속되었습니다. 그들은 주님께서 하신 일을 회상하면서, 주님의 모든 것이 그들 안에 살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기도에서 빛과 따뜻함과 열정을 찾았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이 교회 모든 것의 원천이며 전체를 진리로 이끄십니다. 이것이 교회에서 성령의 사역입니다. 즉 예수님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선교의 길을 걷는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을 다시 나타나게 하면서 예수님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성령으로부터 나가서 증언하고 봉사하라는 영감을 받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를 통해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복음이 모든 사람에게 전파되기 바라시는 하느님의 신비에 빠져들게 됩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의, 모두를 위한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 안에서 모든 분리의 장벽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성 바오로께서 말씀했듯이 그분은 우리의 평화이시며 '둘을 하나를 만드신 분'입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삶은 지속적인 축복의 연속과 기도의 순간을 보여 주고 있으며, ‘사랑을 위해 예수를 선포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는 분은 성령이시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하느님은 사랑을 주시고 사랑을 구하십니다. 이것이 모든 믿는 삶의 신비로운 뿌리입니다. 기도를 한 최초의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수십 세기 후 우리도 같은 경험을 합니다. 성령은 모든 것을 움직입니다. 모든 기독교인은 기도에 시간을 바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증언과 선교에 힘을 주시는 분은 ’성령의 산 불’임을 기억하십시오.

 

“예수 탄생 기다림은 큰 희망입니다”

교종, 복음 묵상과 기도로 준비할 것을 당부

프란치스코 교종은 수요 일반 교리교육 후 여러 언어의 신자들에게 인사하면서 앞으로 성탄 대축일까지 이어지는 대림절 기간 예수 성탄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복음을 묵상하고 기도를 바칠 것을 당부했다. 말씀 내용.

‘구원하는 진리’, ‘어둠보다 강한 빛’, ‘마음을 변화시키는 길에 대한 희망’. 이 모든 것은 대림절의 의미입니다. 많은 사람이 전염병 대유행의 어려운 시기에 하느님의 아들의 오심이 세상에 주시는 큰 희망과 기쁨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합시다. 우주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거룩하심은 예수님이 우리를 어둠의 권세에서 해방시켜 그의 왕국에 들어가게 하시고, 구원의 진리를 믿을 수 있는 증인으로 만드셨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대림절 기간 동안 더 많이 복음을 묵상하십시오. 그리스도 왕의 엄숙함의 기도는 마지막 날 예수님 재림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그럼에도 그리스도는 미소한 자들과 우리가 돌보아야 할 궁핍한 사람들에게 오십니다. 

우리는 그분과의 큰 만남을 위해 준비해야 합니다. 새로운 전례의 해가 시작되는 대림절 네 주일 동안 그리스도의 빛이 우리의 길을 비추고 우리 마음의 어둠을 쫓아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성령의 밝은 빛이 온 누리에 비출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변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을 잉태하신 복되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예수님의 거룩하신 탄생을 경건하게 기다리도록 해야 합니다.

 

중국, 바티칸이 인정한 새 주교 서품

바티칸 보도실장 브루니는 최근 중국에서 바티칸과 중화인민공화국이 지난 2018년9월 체결한 ‘임시협정’에 따라 칭다오 교구장으로 토마스 친 티안하오 신부가 주교로 새로 임명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협정체결 후 세 번째 주교로 바티칸의 베드로 후계자와 친교를 맺고 주교품에 오른 것이다. 브루니 실장은 또한 현재 중국에서 새로운 주교들을 위한 다양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주교들의 서품도 확실히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 말 만료된 중국과의 임시협정은 2년 연장되었다. 바티칸과 중국 간의 외교관계나 중국 가톨릭교회 법적 지위, 성직자와 국가 간의 관계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임시협정은 주교임명에 관한 것으로 교회생활과 중국 가톨릭교회 주교들이 바티칸과 세계 주교들과 친교를 이루는 데 필수적인 문제다. 협정의 목적은 중국의 가톨릭 신자들이 베드로의 후계자와 완전한 친교를 맺고 동시에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의 인정을 받는 주교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11월28일 신임 추기경 서임행사

바티칸 보도국은 11월28일 오후 4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새 추기경 서임행사 절차를 발표했다. 코로나 전염병으로 새 추기경 13명 중 2명은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참석하게 되며, 이들에게는 후일 교종대표가 추기경 모자와 반지 등을 전달하게 된다. 또한 이날 행사는 신자들의 참석도 극히 제한된 가운데 진행된다. 새 추기경들은 다음 날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종과 대림 제1주일 미사를 함께 봉헌하게 된다.

장기풍(스테파노)
전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
2006년 은퇴. 현재 뉴욕에 사는 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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